송영옥 칼럼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삼월을 노래하라

먼 산허리에 흰 눈이 남아있어도 바람에는 벌써 따스함이 묻어온다. 이제 곧 눈은 부드럽게 산허리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아직 얼음이 거치지 않은 시냇물에 몸을 담그고 흘러갈 것이다. 햇살이 많이 들지 않아도 잎들은 이미 녹색의 향내를 품고 있다. 목련은 햇살 따스한 쪽으로 긴 목을 내어놓고 기다리고 있다. 창문을 열어라. 꽃잎 여는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는가. 두터운 외…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Mar 17, 2009 07:15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톨스토이 문학을 찾아서(4)

톨스토이에게 있어 예수는 정신과 사랑, 만물의 근원으로서 이해되는 ‘인간’ 예수였다. 그의 ‘예술론’ 고백을 보자. “나는 신이 내 속에 있으며, 또 내가 신 속에 있음을 믿는다. 신의 의지가 인간 예수의 가르침 속에 알기 쉽게 명백히 표현되고 있다고 믿는다.” 이렇듯 톨스토이는 예수를 인간으로 깊이 이해했으며 그의 뜻을 따라 인간의 참된 행복은 신의 의지를 표현…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Mar 05, 2009 06:27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톨스토이 문학을 찾아서(3)

프랑스의 미학자 쥐요(M. J. Guyau, 1854-1888)는 그의 <사회적으로 본 예술>이란 책에서 “예술적 감정은 원래 그 본질에 있어 사회적인 것이다. 결과로서 나타나는 개인의 생명은 좀 더 큰 보편적인 생명과 결합시킴으로서 이것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문학은 한 작가의 개성이 보편성을 지니면서 문학적 생명이 길어진다고 했다. 개인의 정서는 순간적이고 개성적인 것이지…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Feb 26, 2009 07:47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2월에 내가 사랑하는 것들

아직 바람에는 눈발이 섞여있고 언덕 밑으로 흐르는 작은 시내에도 얼음이 그대로 남아있다. 어느날 한 줌 햇살이 그리워 창문을 열었는데 양지바른 곳 창 앞의 작은 정원에는 목련나무 한 그루가 움을 틔우고 있었다. 딱딱한 나무껍질을 깨고 뾰족하고 작은 손가락 하나를 하늘을 향해 내어밀고 있는 여린 싹. 연두색인지 연노랑색인지 명명할 수 없는 신비한 색깔이다. 나무 밑…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Feb 14, 2009 07:38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비엔나에서의 새아침

그대는 아는가, 푸른 다뉴브강 유역에 자리를 잡고, 알프스의 품 안에 안겨 있는 이 나라를! 자연의 풍요와 그 웅장함으로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땅. 생동감이 철철 넘쳐흐르는 바로크 미술은 이곳을 모태로 태어났다. 근대 음악의 거장들이 작품의 무대로 삼았던 곳, 오스트리아 전 국토의 2/3가 알프스의 산지이고, 그 나머지는 다뉴브강에 몰려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나, …

Jan 15, 2009 09:11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톨스토이 문학을 찾아서(2)

“예술가의 참다운 조건은 인류에 대한 참다운 사랑이다” 세기적 대문호 톨스토이는 예술의 존재 의미를 이렇게 쉬운 언어로, 그 보편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우리는 숙고해 봐도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예술이 실상 무엇인지, 그리고 예술이 그러한 횡포를 보상할 만큼 훌륭하고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 확실한 의견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 …

Jan 08, 2009 06:47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톨스토이 문학을 찾아서(1)

송영옥 박사는 새해부터 기독문학세계 이론편에서 세계 기독문학 작가의 ‘예술과 삶’을 찾아 나선다. 작가의 고향과 작품의 주요 무대를 여러 차례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송 박사는 현학적인 이론 위주가 아닌, 문학적 감동을 위주로 이론편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그 첫 인물은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다.

Jan 02, 2009 07:16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깁스·남산편지가 준 선물

나의 여섯번째 창작집인 문학에세이<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가 서울 북코리아에서 출간되었을 때의 일이다.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가 아름다운 사연을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해 11월 나는 총신대학교에서 열린 제23차 기독교학문학회에서 ‘기독문학의 개념 정립을 위한 시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 논문을 쓰게 된 동기는 …

Dec 24, 2008 07:42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크리스천 독자와 예술 사이

오늘은 잠간 내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한다. 어느 주간지에 연재되고 있는 기독문학산책이란 주제의 내 글 ‘한 잔 포도주의 기억’에 한 독자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붙였다. “지금 이런 글이 진정 기독문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마지막 문단은 정말 님의 기독문학에 대한 생각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는 앞으로도 지롱드의 강바람이 그리울 때면 와인샵에 들를 것이…

Dec 10, 2008 06:30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시적 사유와 세계관

궤테(Goethe, 1749-1832)는 그의 <시와 진실> 제3부에서 “한 작가의 작품 속에는 그의 엄격한 오성, 순진한 감성, 활발한 구상력,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훌륭한 관찰, 각종의 차이에서 오는 특색 있는 묘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에커만(Eckermann)과의 대화>에서는 “작가의 문체는 그의 내적인 자아의 참된 표현”이라고 했다. 괴테는 누구든지 명석한 문체를 쓰려면 우선 그 정신을 명…

Nov 28, 2008 07:35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이별

해는 이미 서산으로 기울고 산봉우리는 희미하다. 내 마음의 동산에는 아직도 빛이 환하고 아침이슬도 몇 방울 풀섶에 남아 있다. 그러나 어둠이 내리려 하니 우리는 서로 나뉘어져 돌아가야 한다. 얘기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치지도 피곤치도 않다. 그래도 날이 저물었다. 우리의 연장들- 서로 바라보는 것, 듣는 것, 서로의 냄새를 맡고, 맛을 보고, 느끼는 것, 지성, 미래에 …

Nov 19, 2008 06:43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밀양>은 왜 기독교적인가

<밀양>의 초점은 감독이 스스로 밝혔듯 ‘인간’이다. 신과 인간의 ‘관계’, ‘구원’의 문제를 심도깊게 다루기 위해 기독교를 소재로 차용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 결말을 성서적으로 맺지 않았다. 그 한 예로 신애가 사형수의 평화를 문제삼는 것은 하나님의 용서와 구원을 은총으로, 단 한번에 이루어지는 사건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인간 관계를 무시하고 진정한 참회…

Nov 06, 2008 07:51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문화 콘텐츠로서 기독문학

오늘날 문화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만화나 영화, 게임산업 등이다. <겨울연가>는 수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소설 <해리포터> 한 편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으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고, 영화 <반지의 제왕>은 수십만명이 공장에서 1년간 일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앞서고 있다. 이들 콘텐츠의 전달방법이나 표현방법은 영상기기와 멀티…

Oct 24, 2008 09:36 AM KST

[송영옥 박사 기독문학세계]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이따금 한여름날 만년설로 뒤덮인 노르웨이의 산하에서 불어오던 바람을 생각한다. 학기를 다 끝낸 한가로운 나의 시간이 지루한 장마와 맞물려 낮은 하늘처럼 가라앉아 있을 때, 백야의 하늘 아래서 리듬을 타던 귀엽고 사랑스런 푸른 나무숲이며, 무성한 잎들이 바람에 장단을 치며 리듬을 만들던 그 밤을 생각한다. 그러노라면 빗줄기는 표르드 해안으로 흘러들고 나는 발밑…

Oct 17, 2008 09:53 AM KST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에코의 <장미의 이름>

먼저 이 글의 서두에 "스토리 라인에서 본 <장미의 이름> 읽기" 로 하고자 한다. <장미의 이름 (ll Name della Rosa)>은 이탈리아의 기호학자이며 철학자•역사학자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1932- )의 1980년 작품이다. 이 책은 중세의 수도원 생활에 대한 가장 훌륭한 입문서로 알려져 있고, 대학에서는 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 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 에게도 고전 학문의 신천…

Oct 06, 2008 10:46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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