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옥 칼럼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오월에 생각나는 일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때였다. 모든 수업시간에 책상에 엎드리어 계속 잠 만 자는 학생이 있었다. 선생님들은 묵시적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학생은 2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면서 밤늦게 일하고 부족한 잠을 학교에 와서 보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형편은 고3이 되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나는 공교롭게도 그 학생이 있는 학급의 영어…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May 18, 2012 07:07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이른 아침의 작은 행복

네 시간 이상 골프장의 잔디를 밟고 걸었다. 운동하는 내내 단 한 번도 카를 타지 않고 전 홀을 거쳤으니까 거리상으로는 8킬로, 20리쯤 되었던것 같다. 지난 늦가을부터 빛이 바래기 시작하여 겨우내 누렇게 말라갔던 잔디가 사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푸르게 변하고 제법 촉감이 부드럽게 느껴질 만큼 키가 자랐던 때문이다. 눈부신 햇살에 페어웨이 근처의 호수 표면은 반짝반…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Apr 28, 2012 06:50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사랑하는 친구야!

너가 나에게 준 노래와 시와 언어가 아직도 그 운율을 내 영혼에 나누어 주고 있는데 나는 다시는 네 얼굴을 볼 수가 없구나. 사랑하는 친구야! 비가 내렸다. 삼월의 대지는 말할 수 없는 부드러움으로 가득 찼다. 이제 막 꽃잎을 열려는 나무들이 회색 하늘과 다정하게 어울려 마치 두 개의 현이 울리며 내는 소리처럼 조화를 이루었다. 갑자기 뿌우연 안개 속으로 어느 여행…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Apr 10, 2012 07:00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영화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비상하는 언어들

소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Death in Venice)>, 한마디로 말하면 열병과도 같은 금기의 사랑 속에서 죽음을 불러오는 폴란드 미소년의 마력에 이끌리는 늙은 소설가를 다룬 소설이다. 그런데 왜 이 작품이 당시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그 반향은 오래 지속되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동성애라는 이슈로 충분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Mar 22, 2012 06:42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소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다시 읽으며

소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다시 읽으며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기독 작가란 무엇인가 “너 토마스만 알지… 네 글을 읽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밤늦은 시간 친구가 보낸 메일이었다. 순간 어둠 속을 헤치며 말러의 5번 교향곡 아다지에토가 무겁게 깔렸다. 때론 고통스럽게, 때론 동경에 차 반복되면서 베네치아의 바다처럼 올라갔다 내려왔다 한다. 광대무변한 바다…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Feb 18, 2012 07:02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 박사 기독문학세계] 와우, 대박이다. 대박!

한 방송사의 기획전으로 열리고 있는 트릭아트(trickart)전을 관람하게 되었다. 이 전시회는 이미 방송매체를 통해 홍보를 했기 때문에 나는 아트전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오락성 전시회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새해 첫날, 오랜만에 아들네 식구들을 만나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을 때 바로 호텔 식당의 유리벽으로 전시실이 아주 가깝게 보인 것이다. 추운 날씨에…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Jan 26, 2012 07:26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나비의 힘 같은 가벼움으로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카오야이 국립공원에 인접해 있는 힐스 리조트에서 한 열흘 머무르게 되었다. 한국에는 동지 한파가 밀어닥쳐 전국이 영하의 날씨로 꽁꽁 얼어 붙어있던 때여서 따뜻한 하늘 밑이 더없이 반가웠다. 방콕하면 한여름 더위가 생각나지만 카오야이는 해발 450m에 위치한 자연공원이어서 기후가 매우 쾌적한 편이다. 때문에 주위에는 골프장을 갖추고 있…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Jan 10, 2012 07:27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우리 학생들 이야기

강의를 듣는 학생 가운데 애기엄마 학생이 있다. 애기엄마보다는 산모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학기가 시작되던 9월, 첫 강의 시간에 그녀는 만삭이 다 된 몸으로 강의실에 들어왔다. 내가 보기에는 분만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않았을 것 같았다. 아마 첫 시간에 강의를 듣고 휴학을 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하였고 불러오는 배로 버스를 타고 힘겹게 오가며 1학기를 마쳤을 그녀가…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Nov 10, 2011 07:08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어린왕자>의 아이들(2)

여섯별의 순례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온 어린왕자는 어느날 우연히 아름다운 장미가 가득 펴있는 정원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 순간 이제까지 단지 한 송이의 장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부자라 생각했던 자신이 갑자가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진다. 어린 왕자는 속상했다. 그래서 풀밭에 엎드려 울고 만다. 그는 너무나 외롭고 쓸쓸하여 여우에게 친구가 되어달라고 손을 내민다…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Nov 03, 2011 07:00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어린왕자>의 아이들

강의 시간에 나는 어떤 문학적 주제에 대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다. 특히 삶의 현실성과 이상이라는 서로 다른 차원에서 문제를 이해해야 하는 경우 더욱 그러하다. 신학대라는 특수성에 맞게 학생들은 대부분 성경을 잘 알고 있는데, 때로는 이점 때문에 문학적 상상력으로 접근해야 하는 작품 이해나 예술 전반에 대한 견해가 소극적이고 도식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Sep 10, 2011 07:01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진정한 신앙은 가능한가?

도스또옙스끼는 인성에 통달한 작가였다. 특히 선과 악에 대한 인간 본성을 통찰함에 있어 나름대로 분명한 준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만약 신이 없다면 인간들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릴 것 없이 악을 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 인간은 어떤 경우든 선과 악을 결정할 수 있는 최고의 규범을 양심 속에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게 있어 최고의 규범이란 …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Aug 25, 2011 06:55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키릴로프의 신관

키릴로프의 신관 도스또옙스끼의 기독교적 편력은<악령>에서 또 하나의 인물 키릴로프를 통해 이어진다. 그토록 맹렬하게 샤토프에게 신의 존재를 가르쳤던 스타브로긴은 키릴로프에게 전혀 다른 신관을 주입한다. “신은 이미 죽고 없으니 인간이 곧 신이 되어야 한다”고. 이에 대한 키릴로프의 반응을 보자. “나는 요 며칠 전 누런 나뭇잎을 보았어요. 푸른 덴 없고 언…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Aug 14, 2011 03:27 P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하나님 없는 민족 신화, 샤토프

▲송영옥 교수(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박사, 영남신대 외래교수). 하나님 없는 민족의 신화를 만든 샤토프 <악령>에서 스타브로긴과 함께 신앙사상을 가진 또 하나의 인물은 샤토프이다. 국민과 국가와 종교의 관계로 본 샤토프의 신앙사상의 원류는 스타브로긴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앙사상은 어떤 면으로는 극단적 대조를 보이고 있다. 먼저 스타브로긴이 샤토프에…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Jul 26, 2011 06:34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스타브로긴, 그 하나의 상황

예수께서 갈릴리 맞은편에 위치한 거라사인의 땅에서 만난 귀신 들린 사람은 악령에 사로잡혔으므로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가치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이 없었다. 그런데 예수의 명령에 따라 악령은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떼에게로 옮겨지는데 돼지들 역시 악령에 붙잡히는 순간 스스로의 광기로 파멸해 버린다. 소설 <악령>은 스스로의 힘으로 최소한의 인간됨의 조건조…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Jun 28, 2011 06:37 AM KST

송영옥 기독문학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스타브로긴 통해 보는 러시아

스타브로긴을 묘사한 이 대목에서 우리가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어떻게 외면적인 용모와 색체만으로 복잡한 내면을 지닌 한 인물을 우리 앞에 열어보이려 했을까 하는 점이다. 왜냐하면 어떤 개성을 지닌 인물의 내면을 우리가 느끼는 것은 외형적 묘사보다는 인물이 뿜어내는 계음 같은 것, 색조라든가 음영 같은 묘사에 의해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작가는 이 묘사…

크리스천투데이=이대웅 기자 | Jun 18, 2011 06:35 AM KST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