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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온라인 게임에 지나치게 빠진 아이들이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한두 시간에 끝나지 않는다. 게임 때문에 학과 공부에 방해가 되고, 친구 관계도 소홀해지는 등 사회성에도 문제를 초래한다. 이들의 지나침은 중독의 특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결코 쉽게 간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서둘러 개선 및 치료해 주어야 한다.

컴퓨터게임이 지나친 아동은 컴퓨터게임에 집착하는 아동, 즉각적 만족을 추구하는 아동, 그리고 오락적 유희를 즐기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컴퓨터게임이 지나친 아동은 다음 심리적 원인에서 이해해야 한다.

1. 관계 발달에 문제

게임이 지나친 아동은 관계 발달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아이들은 관계로 인해 심리가 확장되지만, 관계의 발달에 문제가 노출되면 관계를 대신하는 것을 추구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아동이 친구 관계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더욱 컴퓨터 게임으로 풀려는 측면이 있다. 이런 현상은 성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일어난다.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가상현실 참여를 통해 이를 대체하고자 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외로움의 사전적 정의는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뜻한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격리되었을 때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특히 인간은 낯선 환경에서 혼자서 적응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을 때 등 혼자가 되었다고 느낄 때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움의 어원은 하나를 뜻하는 ‘외’와 ‘그러함’ 또는 ‘그럴만함’의 뜻에 더해,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롭다'를 붙여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내성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즐긴다. 때문에 주위에 사람들이 많은 외향적인 사람이 오히려 내성적인 사람보다 외로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다.

외로움과 비슷한 말로는 ‘고독’이 있다. 외로움을 오랫동안 겪다 보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격리됐다고 느낄 때, 실제로 뇌의 통증을 느끼는 부분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와 ‘따돌림’도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심리적, 사회적으로 소외시켜 외롭게 만들어, 심리적 고통을 주는 행위다.

2. 놀이 본성을 채우려는 결과

아동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아동에게 놀이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지만, 게임의 유혹이 문제다.

게임의 문제는 일부 어린이에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아동의 잦은 인터넷 사용은 아동의 교육 및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동의 컴퓨터 중독 문제를 고민하는 학부모정보감시단 김성심 연수부장은 “3-5세 아동은 타인과 접하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생활을 배우는데, 인터넷에 빠져 집안에만 있다 보면 다른 사람과 접촉이 줄어들어 무엇보다 언어 능력이나 사회성 발달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한다.

가상 세계의 문제가 현실 생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가상 공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현실로 가져와서 해결하려는 경향 때문이다.

이들은 가상 공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다 보니, 현실에서 방화를 저지르는 등의 범죄를 일으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다. 이런 행위는 가상 공간에서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준 사람이나 상황 등을 현실 세계의 누군가를 대상으로 지목하여 그 대상과 동일시한 후, 일종의 보복 행위를 하면서 자기 만족과 위안을 받으려는 성향에서 비롯된다.

개인에 따라서는 그 정도나 증세들이 극단적 수준까지 치우쳐, 현실 세계에 적응이 불가능한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로 전락한 뒤 반사회성 인격장애(Psychopath)로 이어질 수도 있다.

3. 집착증 상태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이 지나친 아동들에게 집착은 중요하게 작용하는 특성이다. 집착이란 대개 한 가지 생각이나 감정에 고정되는 행동 특성으로 설명된다.

이런 집착은 집중과 비교하면 그 이해가 더욱 쉽다. 집중이 일정한 것에 정신을 몰두해 긍정적인 효과를 올리는 것이라면, 집착은 관심이 있는 것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상태로서 올바른 효과를 올리지 못하는 부정적인 현상이다.

배우는 학생이 공부에 집중하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지만, 그저 공부에 집착한다면 그 반대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한 곳에 정신을 몰두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그 집중도에서 올바른 효과를 올릴 수 있느냐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그런 이유로 집착의 상태는 애착의 수준을 넘은 것으로, 임상에서는 병리적 특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집착증(Pre-occupation)이란 일종의 질병적 증상으로서, 정도를 넘은 비정상적인 정신작용이라는 것이다.

이런 집착증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더 기술할 필요가 있다. 집착증이란 특정한 것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비하여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착 때문에 중요한 사회적·직업적 활동시간이 줄어들고, 나중에는 취미생활도 포기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게임을 지나치게 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