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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버릴 중독’과 ‘취할 중독’

‘NEXT 세대 MINISTRY’ 대표인 김영한 목사는 중독에 관한 한 저명한 강사 중 한 명이다. 그를 통해 중독의 종류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음을 알았다.

중독이라면 우리 몸과 삶을 망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중독이 있다. ‘독서 중독’이다.

사람들은 독서 중독은 ‘중독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좋은 독서를 하니 부러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독서에 중독되면, 이상한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 되지 않고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어릴 적 도박 중독과 술 중독자들 만나기가 일상이다시피 했다. 특히 알콜 중독자를 보는 것은 하루가 멀지 않았다. 당시 어른들이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술 마시기가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던 것 같다.

필자의 아버지는 술 중독은 아니셨다. 하지만 어머니와 싸우기만 하면 “도인아, 술 사와라”고 하셨다. 늦은 밤이건 새벽이건 술을 사러 가야 했다.

술을 사러 오고 가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술은 절대 먹지 않겠다!” 어릴 적 뼛속 깊이 한 다짐과 신앙으로, 필자는 술을 입에도 대보지 않았다.

최근에는 중독의 유형이 많이 바뀌었다. 스마트폰 중독이다.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공부해야 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심각한 중독이다.

중독에는 ‘버릴 중독’이 있고 ‘취할 중독’이 있다. 독서는 취할 중독이다. 독서에 중독되면 삶이 피폐해지지 않고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필자의 여행 목적은 관광이 아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위한 여행이다. 독서와 글쓰기 여행인데도 가장 행복하다. 책을 읽으면서 여유를 누리고, 글을 쓰면서 행복을 만끽한다.

책에 중독되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대화가 끝이 없다. 아니 인생을 사는 맛이 맛깔스럽다.

손을 떠는 대신, 가슴이 떨린다

‘수전증’이란 것이 있다. 중독자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런 증상이다. 이왕 떨 것, 손 대신 가슴이 떨리는 것이 훨씬 낫다. 중독은 손을 떨게 하지만, 독서는 가슴이 떨리게 한다. 이 가슴 떨리면 행복한 떨림이 된다.

《1천권 독서법》 저자인 전안나는 책을 많이 읽었더니, 전보다 마음이 풍성해졌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배우는 자세와 어디서든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됐다고 말한다. 그녀도 독서로 인해 가슴이 떨린 것이다.

가슴이 떨리면, 이어지는 것이 있다. 삶이 떨린다. 자신의 인생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심하게 떨린다.

독서로 가슴이 떨리면, 사회와 국가가 축복으로 이어진다. 세종대왕은 독서로 나라를 부요하게 만들었다. 안중근은 독서를 통해 일제 시대에 나라의 독립이 자기 할 일이라고 확신했다. 중국을 이끈 지도자 쑨원도 독서를 통해 중국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버크셔해서웨이(CEO)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도 집이 책으로 둘러 쌓여 있어, 하루 종일 독서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독서는 가슴이 떨리게 한다. 독서로 가슴이 떨리니 삶이 행복한 떨림으로 이어진다. 사회와 나라가 축복된 떨림이 지속된다. 곧 세상이 아름다운 떨림이 진동한다.

떨림은 삶을 성공으로 현실화시킨다

최근 핫한 회사 중 하나가 ‘에어비앤비’다. 이 회사는 숙박공유 플랫폼 회사다. 이 회사 최고 경영자는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다.

링크드인 대표회장인 리드 호프먼(Reid Hoffman)은 브라이언 체스키는 세 가지 핵심역량을 가지고 있기에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첫째, 독서하기다.
둘째, 타인과 공유하기(글쓰기, 말하기)다.
셋째, 조언 구하기다.

리드 호프먼은 이 세 가지를 가진 사람은 뭘 해도 잘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는 체스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가 가진 큰 장점은 ‘학습’이다. 그는 ‘무한 학습자’다.”

체스키는 독서를 통해 습득한 지식을 전달해, 엄청난 것을 생산해낸다. 교육학에 따르면, 진정한 학습자는 ‘습득- 전달- 생산’의 프로세스를 거친다고 한다. 체스키는 이런 프로세스를 통해 세상에 ‘숙박의 공유’라는 엄청난 프로세스를 창출해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성공을 꿈꾼다. 성공을 꿈꾼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지적 실력을 갖춰야 한다. 지적 실력을 갖출 때,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적 실력을 쌓게 하는 독서가 뒤따라야 한다.

성공은 독서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관계 네트워크와 만나야 한다. 어쨌든 독서는 성공의 기본 밑그림을 그려주게 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다.

‘우주’ 바꾸기보다 어려운 ‘나’ 바꾸기

독서는 나를 바꾸어준다. 저는 독서를 통해 바뀐 사람 중 한 명이다. 주위에는 독서를 통해 바뀐 사람을 많이 만난다. 《1천권 독서법》의 저자인 전안나도 독서를 하면서 달라진 건 바로 ‘나’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보통 하는 말이 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사람은 바뀐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바꾸시지 않던가? 말씀의 책으로 사람이 바뀐다. 마찬가지로 책으로 사람이 바뀐다.

사람 바꾸기는 우주 바꾸기보다 어렵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바뀐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 그 어려운 것이 가능해졌다고 고백한다.

독서는 우주를 바꾸기보다 어려운 ‘나’를 바꾸어낸다. 전안나는 책의 권수에 따른 변화까지 설명한다.

100권 정도 읽었을 때, 마음이 안정됨을 느꼈다.
300권쯤에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졌다.
500권을 읽고부터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차올랐다.
800권 독서를 기점으로, 작가가 되어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1,200권쯤 읽었을 때, 다른 사람의 글이 무엇이 좋은 지 보였다. 2,000권 넘게 읽으니, 글쓰기가 힘들지 않았다. 지금은 책 쓰기가 두렵지 않다. 단, 잘 쓰지 못하는 것 때문에 고민할 뿐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말씀 독서를 해야 한다. 그럼 변화가 일어난다. 하나님께서 변화를 일으키신다. 사람이라면 알아야 한다. 책은 사람을 반드시 변화시킨다는 것을 말이다.

왜 책을 읽으면 변화가 일어나는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책에 비추어 자신의 문제를 발견한다. 발견한 자신의 문제를 반성하고 회개한다. 그럼 어느 새 변화된 자신이 보인다.

전안나는 이런 말을 한다. “살기 위해 매일 책(말씀)을 읽자. 책(말씀)은 산소 마스크다. 매일 책(말씀)밥을 먹자.” 이 말은 필자도 하고 싶은 말이다.

‘독서 중독자’가 되면 ‘행복 중독자’가 된다

독서 중독자가 되기란 쉽지 않다. 알콜 중독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독서 중독은 진짜 어렵다.

필자의 주위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은 대부분 운동이다. 헬스. 골프, 테니스, 탁구, 등산, 여행 등에 관심이 많다.

운동은 몸으로 한다. 몸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은 몸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머리로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어제 베트남에서 젊은 친구를 만났다. 그 젊은이도 운동을 하고자 했다. 어떤 중년은 친구들이 모두 골프를 하니, 새해에는 골프를 하겠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온통 몸으로 하는 것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운동은 돈을 들이면서 한다. 골프는 비용이 꽤 드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독서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단 돈 1만원 정도면 된다. 도서관 등에 가면 무제한 공짜다.

운동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점점 힘들어진다. 독서는 다르다. 나이가 들어도 행복은 복리로 증가한다.

독서를 하면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진다. 다른 사람의 생각도 점점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다. 비교의식과 피해의식이 사라진다. 삶에 여유가 생긴다. 미래가 두렵지 않다. 무엇이든 할 수 있기에 도전까지도 두렵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독서 중독자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이 행복하게 살기 원하신다.

새해가 되니 성경을 몇 독 하겠다고 결단한다. 결단만으로 부족하다. 말씀 읽기도 중독돼야 한다. 그럼 ‘행복 중독자’가 된다. 나아가 하나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행복 중독자’가 된다.

김도인 아트설교연구원
▲김도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도인 목사/ 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