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잠을 잘 못자는 아이들이 있다. 쉽게 잠이 들지 못하거나, 잠이 들어도 자주 깨어나는 아동이다.

이런 아동은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다가 자주 깨어나고, 다시 잠들려 해도 어렵다. 아동의 수면은 신체 및 심리적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주므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잠을 못 자는 아동은 신체적 문제가 있는 아동, 심리적 불안이 작용하는 아동, 그리고 잠을 깰 만한 이유를 갖고 있는 아동이 있다. 잠을 못 자는 아동은 다음 원인으로 이해해야 한다.

1. 신체적인 이상을 가진 경우

신체적 이상에는 ‘야제증’을 들 수 있다. 야제증(夜啼症)이란 이유 없이 잠을 자다가 깨서 울거나, 울지 않지만 자주 칭얼거리거나, 끙끙거리는 등, 잠의 질이 저하된 증상이다. 보통 2세 이하의 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 야제증은 한방에서 대개 기(氣)가 잘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됐을 때 유발된다고 한다. 기가 정체되는 것은 크게 심신(心神) 계통 이상이나 소화기계통의 이상 때문이라고 한다.

심신계통 이상 중 하나는 심장에 열이 많아 답답할 때인데, 몸에서 열이 나고 변비가 생기면서 소변량이 적어지며 붉은 색을 띠면 심장에 열이 많은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런 아동은 잠잘 때 가슴을 위로 향하여 자고, 안아주면 더 크게 울어대고, 자면서도 깜짝 놀라며 엄마 품으로 파고 들며 우는 경우에도 무언가에 놀라 야제증이 생긴 것이다.

이런 아동은 양쪽 눈을 부릅뜨며 울기도 하고, 눈썹 사이의 미간이 푸른빛을 내기도 한다. 이런 아동 중에는 몸에 열이 많은 임산부가 화를 잘 내거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은 경우, 몸이 찬 임부가 근심을 많이 하고 찬 음식을 많이 먹은 경우, 임신 중에 많이 놀라거나 두려운 경험을 많이 한 경우, 등에서 출산 후 신생아에게 야제로 나타난다고 본다.

그런가 하면 어머니의 과도한 욕심 때문에 아이에게 소화시키기에 무리가 되는 음식을 먹이는 경우, 장내에서 흡수 되지 못하는 가스의 발생으로 ‘속이 불편해서’ 깨는 경우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특히 이유식 시작 후 주로 발생되며 18개월 이하 아동에게 제일 흔하다. 물론 아동이 놀란 경우, 스트레스, 무서운 꿈을 자주 꾸는 경우 등에서도 야제증은 발생이 되지만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오래가는 경우는 별로 없는 편이다.

2. 심리적 불안 상태

심리적 불안도 문제이다. 어머니가 같이 자면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나 몸 움직이는 소리에도 아이를 깨고, 어머니가 옆에 있어야 자는 아이라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동이다.

그러더라도 얼마간은 옆에 있을 수 있지만, 항상 옆에서 함께 잘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 어머니가 옆에서 만져주거나 안아주기보다는 아이 옆에서 다른 일을 하며 어머니가 아이 옆에 있다는 사실만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

혼자 자는 버릇을 들이기 위해서는 아이가 잠들기 전 나가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들락날락하는 것이 귀찮더라도, 아이 옆에 있다가 아이가 자기 전에 나와 혼자 자야 된다는 의식을 은연중에 보여주어야 한다.

잠자다 아이가 일어나서 어머니를 부르더라도, 조금 늦게 반응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일어나 어머니를 부르다가 제풀에 자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5개월 아동들은 잠을 잘 안 자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우선 이 시기 아기들은 상당히 활동적이고 지적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집안 일도 참견하고 보고 듣고 하는 일 때문에 자기 전 잠자리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이 시기 아동들은 어머니로부터 독립하려는 시기로서, “안돼, 안돼” 하면서 잘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어머니에게 매달리고 싶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분리불안의 감정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잠자는 것이 자기가 피곤해서 자는 것이 아니라면, 잠이 들지 않으려 한다.

잠을 자면 어머니가 사라지고 재미있는 세상이 없어지므로, 자지 않으려 버티는 것이다. 게다가 이 시기에는 잠자기 전 자극이 많으므로 꿈도 자주 꾸고, 잠도 깊이 못자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아기가 불규칙적으로 자왔던 아이거나 자기 전에 혹은 자다 깨서 항상 먹는 아이라면, 잠자는 리듬이 문제가 된다.

3. 신경이 예민한 상태

잠을 잘 못자는 아동은 신경이 예민한 상태로 보아야 한다. 신경이 예민한 상태에서는 아동이 잠을 잘 잘 수 없기 때문이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불안하거나 현상적으로는 다르게 나타나지만, 원인은 다르지 않다.

신경이 예민한 아동은 감정이 예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아동은 외적 자극이나 반응에 민감하게 대응한다. 이는 아동이 공포감에도 남다른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반응은 꿈에서도 자주 등장할 가능성을 상정한다. 이는 흥미로운 문제인데, 프로이트가 특이한 현상으로서 주목한 것이기도 하다.

두려워하던 아빠가, 일종의 토테미즘을 연상시키는 표상 형태인 맹수나 개, 혹은 야생마로 상징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불안감의 원인은 마음 깊이 이해되거나 사랑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 현상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다시 말해 공포는 이중적이든 단면적이든 불안정의 감정이다.

이러한 문제의 아이는 어느 편인가 하면, 신경이 안정되지 못한 아이, 괴로움을 당하는 아이, 마음 약한 아이로서 어떤 곳에서의 생활이든 간에 그다지 즐거워하지 않을 경우도 많다.

그러기에 이런 아동에게는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대개 이런 아동일수록 그렇게 되지 않는 편이다. 이처럼 쉽게 즐거울 수 없는 아동이라면 긴장하기 쉬운 아이, 무서움 타는 아이, 신경과민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강하게 느끼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아동에게는 특별한 배려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과민한 아동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등을 삼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잠을 자지 못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