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집착이 심한 아이들이 있다. 어떤 것에 강박적 의존을 보이는 아동이다. 이런 아동은 특정 물건이나 사람, 그리고 일에 매달리는 증상을 보이며 그것 때문에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된다.

이런 특성은 단순히 성격을 넘어 일정한 편향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심리적 현상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개선해 주어야 한다. 집착이 심한 아동은 물건에 애착심을 갖고 있는 아동, 긍정 에너지의 결핍, 그리고 특별하게 집착하는 유형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집착이 심한 아동은 다음과 같은 심리적 원인에서 이해해야 한다.

1. 소유욕 발현의 결과

아동에게는 집착이 대개 물건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아동이 독립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한 엄마가 장난감 기차에 집착하는 다섯 살 난 아들 때문에 고민이라며 병원을 찾기도 한다.

아동은 매일 장난감 기차만 가지고 놀고, 친구들이 놀러 와서 그 기차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그 친구를 때리기까지 한다.

장난감이 아니라 이불에 집착이 심한 아동도 있다. 한 엄마는 아이가 여섯 살이 되어도 아기 때 덮고 자던 이불이 있어야 잠이 들고, 아무리 이불이 더러워져도 빨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에서 이불을 놓지 않아서 아이와 늘 실랑이를 해야 한다고 한다.

기차, 이불, 인형 등 한 가지 물건에 집착을 하는 모습은 특정 몇몇 아이들에게서만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대부분의 아동에게서 보이는 것이다. 이는 아이가 엄마로부터 독립하는 한 과정이다.

이러한 집착은 애착관계가 불안할 때도 나타난다. 어떤 아동은 물건에 집착하는 정도가 미약해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게 넘어가기도 한다.

반면 정도가 심해 5-6세까지 가는 아동도 있다. 이때는 부모와 애착관계가 잘 형성 되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집착이 심한 아동은 소유욕의 본능이 드러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어떤 것에 매달리는 현상은 독점하려는 심리적 작용이지만, 그 바탕에는 소유욕이 자리한다.

아동에게는 갖고 싶은 소유의 본능이 먹고자 하는 본능에 이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니까 이런 소유욕은 먹고자 하는 기본적인 것에 이어서 나타나는 매우 심리적 측면이다.

생후 두 돌이 지난 아이는 자신의 소유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아동의 소유욕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며, 자율감의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동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자동차나 로봇, 공룡, 인형, 블록 등에 유난히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많으며, 이는 아이의 개성이다.

2. 욕구 불만의 상태

아동의 욕구불만은 물건이나 다른 것의 집착으로 나타난다. 불만스러운 마음을 풀려는 것이거나, 아니면 그것을 요구한 것을 들어주지 아니한 것을 충족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런 이유로 아동의 집착성을 욕구불만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아동은 대개 다른 것에 남다른 집착을 보이게 된다.

일마다 핑계를 대고 늦장 부리는 아이, 먹는 것에 집착이 심한 아이 등이 그것이다.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든 엄마의 희망이지만, 아이가 뜻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치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고민스러워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힘들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 먼저 아동의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

아이는 점차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다. 부모의 지시에, 이유를 대면서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반항'이지만,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보이는 ‘반항'이므로, 그다지 큰 문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반항’을 보이는 상황 자체를 줄여주어야 한다.

즉 목욕을 하려 한다면, 시작하기 훨씬 전에 미리 말하는 것이다. 아이가 조금 더 놀고자 하면, 시계 바늘을 가리킨 뒤 시간을 정하고 한두 번 늦추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놀이방을 가는 문제 등에 있어서는 실행 시간을 정해 놓고 한두 번 시간을 늦춰준 뒤에는 곧바로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

3. 인정을 많이 받지 못해서

집착이 심한 아동은 부모로부터 인정을 많이 받지 못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아동이 부모로부터 인정을 많이 받으면 아동은 내면에 긍정성이 축적되어 차분하고 안정된 정서상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 부모는 지나치게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나를 생각하자는 것이다. 부모의 지나치게 비판적인 태도는 아동에게 정서적 결핍을 초래한다. 아동에게 부모의 여유로움과 융통성이 없는 자세는 그대로 자녀에게 학습된다.

아동은 생활에서 부모의 생활태도와 세계관이나 가치관 등을 학습하게 된다. 개인의 성장 배경이나 집안의 내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인 측면도 이런 점이 인정되는 일환인 것이다.

그러기에 부모가 지나치게 비난하고 완벽주의적인 기준을 강요하게 되면 아동은 안정감을 갖지 못하게 되고, 나중에는 불안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항상 불안정감을 느끼면서 성장한 사람들은 안전한 사람이나 장소에 과도하게 집착할 수 있다.

비판적이고 완벽주의적인 태도는 부모의 부정적인 태도 탓이다. 양육 방식 중에서도 부모의 부정적인 측면, 즉 부모의 거부나 유기는 두려움을 유발한다.

부모들이 이혼이나 다른 이유로 아이를 유기하거나 거부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도 아이에게 기본적인 불안정감을 일으킬 수 있고, 이로 인해 후에 두려움이 생겨 날 수 있다.

부모가 전적으로 돌보아 주어야 할 시기인 4-5세까지도 제대로 아이를 돌보지 못하면, 아이는 심한 심리적 불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이런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과도하게 걱정하고 안정에 대해 염려하는 경향성을 발달시키게 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집착이 심한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