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이하 UNDP)의 인간개발보고서(HDR)에 따르면 세계 18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불평등지수(GII)’ 조사에서 한국은 작년과 같은 10위, 아시아에서는 1위로 평가됐다.

1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한국의 GII는 0.058점이다. 지난해 0.063점보다 개선됐다. GII는 점수가 0이면 완전 평등하고 1이면 완전 불평등을 나타낸다.

생식건강·여성권한·노동참여 영역에서의 수준을 고려하는 GII 세부 현황을 살펴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52.2%에서 58.8%로 올라갔다. 생식건강 영역에서는 청소년 출산율이 1.6명에서 1.4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여성의원 비율(17.0%)과 중등교육 이상 교육을 받은 여성 비율(89.8%)로 구성된 여성 권한 영역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위스가 0.037점으로 1위에 올랐고 스웨덴·덴마크(0.040점)가 공동 2위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제일 높고 싱가포르(11위, 0.065점), 일본(23위, 0.099점), 중국(39위, 0.163점) 순이었다.

UNDP는 삶의 질을 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Human Development Index)를 성별로 구분해 남녀 성취의 평등 수준을 평가하는 성개발지수(GDI·Gender Development Index)도 발표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0.934점으로 성격차 수준 5그룹 중 3그룹에 해당됐다. GDI는 각 나라의 성 격차 수준을 1~5그룹으로 나타내며 순위는 발표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낮은 그룹에 속한 이유는 남녀 소득수준 격차가 크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여성은 2만3228달러인 반면 남성은 5만241달러로 2배 이상 차이난다.

이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성격차지수(GGI·Gender Gap Index) 순위와는 차이를 보인다. 성격차치수는 153개 국 중 108위를 보였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지수를 구성하는 지표와 산출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수호결사대 공동대표인 주요셉 목사는 “우리나라 남녀불평등 문제는 어느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렇기에 어느 한쪽의 불완전한 통계만을 앞세워 상대방을 공격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며 “이는 남녀가 서로를 투쟁의 대상으로 볼 일이 아니라, ‘상생/화합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