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달라 함독 수단 총리.
▲압달라 함독 수단 총리. ⓒUSCIRF
수단의 압달라 함독(Abdalla Hamdok) 신임 총리가 최근 미국 국제종교자위원회(USCIRF) 위원들과의 만남에서 자유와 인권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단에서 30년 동안 집권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축출된 후 들어선 과도 정부는 최근 알바시르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회당을 해산시켰다.

9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수단 지도자가 워싱턴을 방문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수단은 독재 시스템,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 등으로 미 행정부에 의해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박해국가지수에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방미 도중 함독 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은 의회의 위임을 받아 행정부에 전 세계 종교 자유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는 위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USCIRF 위원장인 조니 무어(Jonnie Moore) 목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수단의 종교 자유를 개선할 수 있는 일부 계획들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무어 목사는 “수단 정부 관계자들을 통해 향후 2개월 안에 수단의 형법 중 배교죄와 신성모독죄가 바뀔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 희망적”이라며 “수단은 올해 초 과도정부를 위한 헌법 선언문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또 종교법에 기반하여 여성들의 옷차림 및 행동, 교육 등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는 공공질서법도 폐지하고, 종교 자유 및 입법 개혁과 관련된 워크샵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어 목사는 “만약 수단이 오늘 우리에게 전달한 분명한 계획을 따라, 이미 시작한 길을 계속 걷는다면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충격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서 “여기에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늘 만난 수단 관계자들은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었고, 의미있는 진전을 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수단에서는 작년 12월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 뒤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민중봉기로 번졌다.

아프라카 북동부에 위치한 수단은 외화 부족, 물가 급등 등의 경제 문제를 겪고 있는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 수니파다. 올해 4월에는 수단 군부가 바시르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면서 그의 30년 철권 통치를 끝냈다. 그러나 군부와 야권의 대립, 유혈사태 등으로 혼란이 이어졌다.

최근 몇 년 간, 수단 정부는 교회 재산 몰수, 종교 자유 및 인권 침해 등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014년 배교 혐의로 기독교인 여성에게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또 지난 1993년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른 뒤,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