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목사
▲김동철 목사 ⓒCNN 보도화면 캡쳐
북한에 약 31개월 간 억류됐다 풀려난 뒤 한미 정보당국의 스파이로 활동했다고 고백해 주목을 받았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66)가 6일 보도된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서의 억류생활 등을 털어놨다.

이에 따르면 김 목사는 "북한 감옥에서 죽지 못해 살았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모른다. 배고픔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며 "배고픔은 인간을 망가뜨린다. 양심을 부정하게 만든다. 내가 겪어봐서 한다. 북한정권이 주민들의 식량을 통제하는 이유는 양심을 짓밟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양심이 살아나지 못하도록, 체제에 순응하게 만들기 위해서 양식을 제한하는 것이다. 결코 식량이 없어서가 아니"라며 "그런 식으로 북한정권은 인간성을 말살한다. 나는 배고픔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실제로 경험해봤기 때문에 한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했다.

특히 그는 "그곳(감옥)에서 지난 세월을 들춰보니 한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 위한 일꾼으로 부름을 받은 후에 도대체 내가 한 일이 무엇인가, 나는 주의 온전한 종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이것이 회개였을까, 괴로웠다. 나는 목사였지만 그때까지 회개가 무엇인지 몰랐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했고 사명을 위해 북한선교를 한다고 했는데 다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깨달았다"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그러한 동안에도 누군가가 나와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참한 그곳에서도 나를 떠나지 않고 위로해주는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느낌이 들자 마음이 평온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목사는 이 매체 기자가, 한국인 선교사 등 북한에 억류된 국민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구출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묻자 "대한민국은 자국민을 구출할 생각을 하지 않는 아주 나쁜 국가"라며 "어떻게 이런 국가를 믿고 밖에 나가서 국민이라고 자랑스러워하겠는가"라고 했다.

지난해 5월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풀려난 김 목사는 "마지막 방북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나를 구해낼 때까지 평양에 머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