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감사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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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편 9장 1-4절

본문의 시인은 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심(傳心)의 감사란 온 마음으로 감사한다는 말입니다. ‘온 마음으로 감사한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온 마음으로 못하는 감사가 있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호와께 온 마음으로 감사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를 떠올리게 됩니다.

온 마음으로 감사하는 시인을 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되시길 바랍니다. 본문을 배경삼아 ‘온 마음으로 하는 감사하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 합니다.

1. 모든 일을 감사로 마무리하라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사를 전하리이다(1절)”.

다윗의 시라고 이름붙여진 1절은 다윗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베푸신 과거를 돌아보며 먼저 감사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다윗이 이기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하나님이 이루신 일들을 전하겠다는 마음입니다.

이는 되어진 모든 일들에 대해 온 마음으로 감사하는 태도입니다. 지나온 날들을 감사로 마무리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였다고 생각하고 감사로 마무리하는 태도입니다.

지난 일에 대해서 감사로 마무리하는 태도는 보답보다 응답의 차원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보답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윗도 지난날들을 헤아려 보면, 좋지 않은 일이 있었을 것이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감사로 마무리하는 태도는 되어진 모든 일들, 지나온 모든 일들에 대해 도우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응답하는 차원입니다.

“여호와께서 내개 주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하는 바로 그 자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지난 일들에 대해서 감사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실로 감사란 응답과 더불어 비로소 온전해지기 때문입니다.

2. 주님께 영광을 돌리라

“내가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지존하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니(2절)”.

다윗은 지금 되어진 일들에 대해 주님께서 도와주셨기에 오늘이 있게 됨을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감사에 기쁨과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교훈하는 부분입니다.

주님을 기뻐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는 것을 가리켜,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온 마음의 감사는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 즉 주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이는 모든 되어진 기쁨과 즐거움의 원천이 주님 때문이라고 깨닫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감사는 깨달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행복도 소유가 아니라 깨달음이듯 말입니다. 감사는 받아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이 없으면, 행복의 조건을 모두 구비했어도 불행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행복은 조건과 여건을 넘어서 깨닫는 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사 역시 이런 깨달음에서만 가능합니다.

깨달음의 원리에서는 많이 깨달으면, 많이 감사하고, 적게 깨달으면 적게 감사하게 됩니다. 감사의 부피나 양도 그 깨닫는 양이나 부피만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우리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하신 감사를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를 감사하는 자세 말입니다. 존재에 대한 감사에서 시작하면, 주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영광을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3. 감사는 자주 해야 한다

“주께서 나의 의와 송사를 의롭게 심판하셨나이다(4절)”.

지금 다윗은 자신이 행한 것에 대해 합당한 보응을 해주셨다는 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나의 허물을 가리시고 감추어 주셨기에, 오늘 내가 버티고 있다는 고백도 들어 있습니다.

이런 감사에는 빼놓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감사란 자주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온 마음으로 하는 감사’는 한 번만 하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요, 자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온 마음의 감사’는 자주 해도 그 의미가 격감되지 않습니다. 감사는 순간 순간 해야 하고, 감사는 많이 할수록 좋은 것이고, 자주 반복할수록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내들은 남편의 사랑을 자주 확인해보려는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자는 사랑의 반복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당신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 아내의 질문에, 어느 온달 같은 사내는 “결혼식 때 주례 앞에서 다 듣고서는 귀찮게 또 물어?“하며 퉁명스럽게 답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대한 감사, 그리고 주님께 대한 우리의 감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주 그리고 순간 순간 할수록 좋은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감사는 자주 할수록 힘이 나고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4. 정리

지금 우리는 올해의 마지막, 12월을 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감사한 일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한 해를 감사로 마무리 하여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많이 못 가져서 허전하고 덜 성공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감사가 부족해서 불행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이 한 해를 감사를 마무리 하게 도와주시고, 감사를 깨닫는 저희가 되게 하시고, 더 자주 많이 감사하게 하게 하소서! 그리고 축복은 받기만 해선 축복이 아니고, 감사해야 비로소 축복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하소서! 온 마음으로 감사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도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