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목사
▲이영은 목사
한 주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포도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만든 포도원을 위하여 울타리를 치고 포도즙 짜는 틀 놓을 곳도 만들고 망대도 만들었습니다. 이제  준비를 다 완벽하게 갖추었습니다.

주인이 이 모든 수고를 한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놓고 가장 원했던 것이 무엇일까요? 당연히 좋은 열매를 많이 내서 좋은 포도주도 만들고 이윤도 많이 남기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포도원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유능한 농부들을 뽑았습니다.

농부들에게 맡겨 두고 주인은 멀리 여행을 갔습니다. 좋은 농부라면 마땅히 주인의 것을 맡았으니 성실하고 정직하게 포도원을 관리해서 주인에게 좋은 포도열매를 많이 남겨 드려야 합니다. 자기 것이 아니고 주인의 것이니 관리를 더 잘 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주인은 농부들에게 원하는 것이 단 한 가지입니다. 그들에게서 좋은 열매를 많이 얻는 것입니다. 이제 수확할 때가 가까워졌습니다. 주인은 포도원에서 자기의 소출을 얻으려고 자기 종들을 포도원에 보냈습니다.

주인은 자기 포도원에서 얼마나 수확을 얻었는지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자기의 비즈니스이니 당연하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농부는 주인의 종들에게 소출을 건네 주기는 커녕 붙잡아 죽이고 때리고 돌로 쳤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반역입니다. 주인처럼 맡아서 열심히 관리하다가 자기가 진짜 주인노릇까지 한 것이지요, 그러다 주인의 포도원까지 빼앗아 버리고 자기가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주인은 더 많은 종들을 보내었는데 마찬가지로 때리고 죽이고 돌로 치면서 그전의 종들처럼 똑같이 했습니다. 주인은 종들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자기 아들을 보내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주인의 아들을 아예 포도원의 밖으로 던져서 죽여 버렸습니다. 도대체 농부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막장입니다.

자기들이 맡고 있는 주인의 포도원이 자기 것인 줄 알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알고도 주인의 것을 빼앗은 것일까요? 주인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시합니다.

게다가 아들을 죽인 이유는 아들이 주인의 대를 이어 포도원의 주인이 될 상속자이니 더욱 죽인 것입니다. 아들을 죽여야 자기들이 포도원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마21:38).

상식적으로 농부들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악입니다. 결국 농부들은 주인의 자리를 빼앗아 자기들이 주인이 되려고 했던 것입니다.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 농부들입니다. 어리석은 게 악입니다.

주인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가 주인이 되려고 하는 게 이렇게 막무가내의 악입니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자기자리의 범위를 넘어서는 게 악입니다(유 1:6). 마땅히 지켜야할 선을 넘어서는 게 악입니다.

주인은 언젠가는 자기포도원으로 돌아오실 텐데... 그때 주인과 얼굴을 맞대고 만날 날이 있을텐데...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농부들은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주인이 와서 어떻게 할까요? 너무 당연하지 않습니까? 반역과 악행을 한 농부들을 가만두겠습니까? 다 잡아서 판결을 하실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벌을 받고 죽게 될 것이 뻔합니다.

결국 주님은 돌아오셔서 악한 농부들을 다 진멸해 버렸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을 못하는 어리석음이 악입니다. 이 비유를 들은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은 이 스토리의 악한 농부가 자기들을 비유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마 21:45).

주인은 제 때에 주인에게 열매를 잘 갖다 바치는 농부들을 새롭게 뽑았습니다.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