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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말이 많은 아동들이 있다. 이런저런 상황에도 쉴 새 없이 말한다. 말이 많으면 산만하거나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단순한 행동인지, 아니면 보다 심각한 증상을 드러내는지 근본적 원인을 발견해 적절한 지도 및 치료를 해야 한다.

말이 많은 아동은 남의 말에 잘 끼어드는 아동, 인정욕구가 많은 아동, 그리고 정서적으로 산만한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말이 많은 아동은 다음 심리적 원인에서 이해해야 한다.

1. 관심을 끌고자 하는 상태

말이 많은 아동은 관심을 끌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말이 많은 것은 그만큼 말하는 동안 자신에게도 관심이 집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동은 뭐든지 궁금하면 묻고 뭐든 자기가 모두 이야기하려 한다. 이런 아동에게는 부모님이 일일이 답변해 주는 것만 해도 지칠 것이다.

이런 아동이 유치원이나 학교를 다닌다면, 수업 중에 교사가 힘들어할 것이다. 교사가 뭔가를 설명하면 가만히 듣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데요…, 선생님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말꼬리를 이어갈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주변 친구들에게도 잘난 척 한다는 인상을 주어 문제를 가진 아동으로 보여서 소외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이런 아동은 선생님에게 혼나고 나서도 풀이 죽지 않고, 돌아서면 또 활발하게 놀기도 한다.

언제 혼났는지 잊고 또 똑같이 반복하고 의자에 앉는 것도 엉덩이 쭉 빼고 앉아서 혼나면 그때는 괜찮다가, 또 지나면 언제 그랬나 하고 태연할 것이다. 그다지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태도를 보이므로, 고집이 센 아이로 인식되기도 한다.

관심을 끌고자 하는 심리는 관심을 받고자 하는 심리로 이해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아니라면 나서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 긍정에너지가 결여된 상태

말이 많은 아동은 긍정에너지가 결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면에서 긍정에너지가 결여되면 정신이 산만해지거나, 말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정신이 무게감이 없이 붕 뜨는 경향이다.

물론 여기에는 정반대 경향도 있는데, 전혀 말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그것이다. 어쨌든 일반적인 경향에서 분석하면, 아동이 부산스러운 것은 정신의 안정감과 상당 부분 관련이 있다.

할 말을 하고 하지 않을 말을 하지 않아야 되지만, 그런 구분 없이 덮어놓고 하고 싶은 것은 정신에 그만큼 안정감을 갖지 못한다. 정신의 안정을 갖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이런 말 저런 말을 마구 하고 싶은 것이다.

남의 말을 들어주지 못하고 자신의 말을 하고자 한다. 그런 말은 대개 상대방의 반응에 의한 것이거나 대화적인 것보다, 자기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어떤 때 같은 말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자기의 주장하는 말들을 정신없이 쏟아내는 경우이다.

이런 현상은 자신의 내면에 정신의 긍정적 에너지가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긍정적 에너지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든다. 내면의 고요를 경험하고 밖으로는 안정감을 내보인다. 그런 이유로 말이 많은 아동은 이런 에너지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3. 관계본능이 충족되지 못한 결과

말이 많은 아동은 관계본능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로 보아야 한다. 관계본능이란 아동이 대상을 상대하면서 다양한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자아를 확대해 나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관계본능론(object relations theory)이란 후기 정신분석의 이론으로서 자아와 대상(인간을 포함하여 자아가 관계를 갖는 모든 사물)과의 사이에서 성립하는 관계이다.

이 관계는 자아가 관계본능을 갖고서 발전한다는 원리이다. 이는 프로이트가 인간이 갖는 생물학적인 본능을 중시하고, 인간은 그의 충족을 얻기 위하여 대상과 관계를 갖는다고 생각하여 그 본능을 조절하는 것으로서 자아를 생각하는 것과는 대립되는 것이다.

멜라니 클라인(M. Klein)을 위시하여 로널드 페어베언(W. Ronald D. Fairbairn) 등은 “자아는 본능의 만족을 위하여 대상을 구하는 것은 아니고, 본래 대상희구적인 것이다”라는 페어베언의 말에 집약되는 것과 같이, 자아와 대상과의 사이에, 생물학적인 본능의 개재를 생각지 않고, 자아 그 자체가 대상과 관련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것은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중요시하는 이드(Id)보다는 자아(Ego)를 인역의 중심으로 본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아동의 관계본능에서 교사가 말이 많은 아동들 개인의 사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적 요인이며, 이는 말이 많은 아동들 대부분이 가정 이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말이 많은 아동들은 교사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제반 지식과 이론 및 기능을 습득하고, 교사와의 형식적이지 않은 관계를 통하여 인격적 감화를 받게 된다.

또한 교사의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사회적 역할의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교사의 지지가 말이 많은 아동들의 학교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말이 많은 아동들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만족감은 교사의 지지와 가장 높은 상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이 부모, 친구, 교사가 제공하는 정서발달은 말이 많은 아동들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충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4. 정리

말이 많은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