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대한기독의료인 리더십세미나
▲제8회 대한기독의료인 리더십세미나 현장. ⓒ김신의 기자
성누가회가 제8회 대한기독의료인 리더십세미나를 16일 저녁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개최했다. ‘환자들과 효과적으로 상담하는 대화기법’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경애 박사(이화여자대학교, 예은심리상담연구원)가 ‘Hepler 의 Helpee 이해방법: 의료인에게 필요한 상담기법’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먼저 이 박사는 ‘사이코시스 성향의 환자’, ‘인격(성격)장애 성향의 환자’, ‘신경증 환자’(정상군)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살폈다.

이 박사는 우울증, 불안증, 조현병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이코시스 성향의 환자’에 대해 유형에 따른 접근법을 제시했고, “상대하지 못할 사람을 룰 아웃(확진이 아니라 의심되는 증상 의증-편집자 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사회는 ‘인권’이라고만 하면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을 입원시키기 어렵다. 사이코패스 등 여러 증상이 있는 분들이 입원해 있다가 다 나와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현장에 있는 상태”라며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병원에 경찰을 부를 수 있는 응급 버튼을 마련해두어야 한다”고 했다.

또 편집성, 조현성, 조현형, 자기애성, 반사회성, 연극성, 경계성, 의존성, 회피성, 강박성 등의 ‘인격(성격)장애 성향의 환자’에 대한 유형별 특징과 접근법 및 주의점에 대해 설명한 후 “반격과 공격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전하다. 검증 단계를 넘어가야 농담을 할 수 있는 단계로 갈 수 있다”며 “성격장애 성향을 대하기 위해서는 항상성을 유지해야한다. 모든 질문에 내담자 스스로가 답을 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경애 박사
▲이경애 박사(이화여자대학교, 예은심리상담연구원). ⓒ김신의 기자
이 박사는 “기본적으로 중립성이 필요하다”며 “성경에서 ‘가진 자는 더 갖게 되고 잃는 자는 가진 것도 빼앗긴다’는 말이 있는데 이건 정신학적으로도 정말 맞는 말이다. 어릴적부터 사랑을 받고 잘 자란 사람이 사랑을 잘 받는다. 사랑을 주고 싶어도 먼저 환자에게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환자에게 충격적이고 불쾌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액팅 아웃(acting out)은 어느 때이든 해선 안된다. 환자가 만취한 상태로 병원을 오면 술 깨고나서 만나자고 해야 한다”며 “칭찬을 받거나 비난을 받거나 요동해서는 안 된다. 의사들이 멘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밥 사주고 싶다는 환자에게 유혹당해선 안되고 원천봉쇄해야한다. 상담 시간을 초과해 상담하거나 환자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절제해야 한다. 환자의 특성이 확인되기까지는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애정하는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것은 ‘믿는다’는 것이다. 공격 받았을 때 무너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결국 치료자의 역량이 중요한 것. 칭찬과 비난 사이에서 살아남는 것이 관계의 핵심”이라며 “환자를 사랑하되 너무 사랑해서는 안 된다. 아이를 키울 때 아이의 비밀을 파고들지 않는 것처럼 ‘건강한 경계’가 필요하다. 사랑과 경계를 혼동해선 안된다. 건강한 관계는 다 건강한 경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답을 주려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훈계, 명령, 조언, 충고는 4대 악이다. 이는 관계가 쌓이고 시기가 적절한 경우에야 가능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제로 포인트’는 팩트에 대한 공감이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 필링에 대한 부분을, 더 나아가면 의도를 알아내는 것”이라며 눈을 마주치는 것, 마음을 여는 것, 긴장을 푸는 것 등 상담을 위한 비언어적 기법 및 언어적 기법에 대해 소개했다. 또 ‘자기 개방’에 대한 주의성을 덧붙여 설명했다.

끝으로 이 박사는 “헬퍼들의 소진(burn-out)의 문제가 있다. 쉼 없이 좋은 돌봄을 할 수 없다. 심리 치료가 가장 잘 된 환자의 마지막 고백은 감사와 용서다. 조직은 리더가 제일 중요하다. 수직과 수평관계가 만족스럽게 되어야 한다. 무엇 때문에 목마른지, 낫고자하는 의지가 있는지, 무엇 때문에 살고 죽고 싶은가에 대한 것은 실존적이고 자성적 문제”라며 ‘긍정정서, 몰입, 관계, 의미, 성취, 행복’에 대해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