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목회자 선교컨퍼런스 목선협
▲기념촬영 모습. ⓒ목선협
한국목회자선교협의회(KPMA, 공동대표 김찬호 목사) 주최 제12차 목회자 선교컨퍼런스가 1천여명의 목회자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11-12일 경북 상주 열방센터에서 개최됐다.

주최 측은 “세계는 지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혼돈, 그리고 영적 어두움이 심화되고, 교회는 갈수록 무력해지고 있다”며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시대 선교에 순종하는 교회를 사용하신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마지막 시대 목회자들의 영적 리더십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김용의 선교사(순회선교단),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황성주 박사(KWMA 전 회장, 현 부이사장), 최바울 선교사(인터콥선교회 본부장) 등이 주강사로 나섰다. 이 외에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 선교사 등이 간증을 전했다.

김용의 선교사는 “표적과 기적, 거룩한 삶도 예수님의 능력이나, 예수님의 진짜 능력은 십자가에 있다”며 “우리의 죄를 구속하신 것이야말로 예수님밖에 하실 수 없는 능력이고, 십자가는 우리가 시련과 세상의 수많은 대적과 선교의 거센 저항을 이기며 생명을 다한 확신 가운데 서게 하는 힘”이라고 역설했다.

김 선교사는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은 받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며 “세상에 죄악이 충만할수록, 그 죄와 섞일 수 없는 예수의 복음은 더욱 능력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어 “이 혼돈의 시대에 성도들에게 요동치 않는 정확한 기준이 되고, 목숨을 다해 끝까지 주님을 따르게 만드는 것은 온전히 십자가의 복음으로만 가능하다”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십자가에 직면케 하고, 오직 예수의 제자로 세워 나가야 한다”고 도전했다.

김영한 교수는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기독교는 인류를 포용하는 민족애를 가지고 있기에 역사적으로 애국과 관련이 깊었다”며 “성경에서도 모세, 에스더, 다니엘, 느헤미야 및 신약의 사도 바울 등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 역시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기독교적 민족애로 승화시킨 이승만, 안창호, 김규식, 김구 선생 등 기독교인 리더들이 국가 설립의 기초를 만들었다”며 “건국 초기 하나님의 뜻에 입각해 헌법을 정하고, 나라를 수복해 제헌국회가 열리던 첫 날 하나님께 국가를 맡기며 함께 기도로 시작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은 기독교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이념적으로 더욱 혼란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 갈 이념은 바로 기독교 복음”이라며 “건국 초기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국가와 민족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차 목회자 선교컨퍼런스 목선협
▲목회자들이 결단하고 있다. ⓒ목선협
황성주 박사는 “한국교회가 열방의 추수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거룩해야 한다. 이 거룩의 핵심은 ‘감사’”라며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는 말씀처럼, 위급하고 힘든 상황일지라도 그 모든 삶이 ‘범사’의 범주에 들어가기에, 어떠한 순간에도 ‘절대 감사’를 드릴 때 어떤 고통의 순간이라도 하나님께서 주장하시는 은혜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박사는 “영혼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이, 어찌 사람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하나님을 사랑한다면서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가짜다. 저는 최소 하루에 5가지 이상의 ‘감사 제목’을 적고 실천해 강력한 능력을 경험했다”고 공유했다.

그는 “삶과 사역 가운데 마주하게 되는 불만과 불평, 분노와 좌절감 등 우리의 모든 부정적인 요인을 감사로 바꾸는 것은 하나님께서 옳으심을 인정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이라며 “한국교회 역시 불평과 원망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감사로 바꿀 때 거룩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바울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선교부흥에 목회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적 지도자들의 영적 리더십이 회복될 때 부흥이 일어난다”며 영적 지도자(leader)와 관리자(manager)의 차이를 비교했다.

최 선교사는 “목회자는 ‘리더’로서 성도들을 목양하고 영적 부흥을 일으켜야 하는데, 목회자가 교인들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되면 결코 부흥은 오지 않는다”며 “리더는 비전을 품고 사명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목숨을 걸 비전이 없는 것은, 목회자가 영적 리더가 아니라 관리자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목회자가 홀로 주장하는 비전은, 비전이 아니라 야망일 수 있다. 교회 성도들 대부분과 공유된 것이라야 비전”이라며 “이러한 비전을 회복하면 교회 구성원 모두가 그 비전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목숨 걸고 사명을 감당하며 부흥의 엔진이 가동된다”고 했다.

최바울 선교사는 “은과 금은 내게 없어도,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세상 권세를 깨고 사명을 감당하는 ‘사도행전적 영성’을 가져야 한다”며 “돈이 없어 사역을 할 수없다고 말하는 것은 이미 사도행전적 영성에서 이탈된 것이다. 물질을 넘어서서, 복음의 능력,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차 목회자 선교컨퍼런스 목선협
▲미전도종족 입양식이 진행되고 있다. ⓒ목선협
마지막으로 “우리의 대적을 정확히 알고, 교회가 함께 연대하여 대적의 권세를 깨고 마지막 시대 하나님의 선교 역사를 완수하기 위해 전진해야 한다”며 “미국, 유럽 등 기존 리더십이던 서구 교회들이 리더십을 상실했고,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던 중국 교회 또한 2018년 시작된 시진핑 정부의 잔혹한 박해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 교회가 리더십의 공백 상황 가운데 놓여 있다. 그 기저에는 안티기독교 체제 강화를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라며 “사회 상층부를 장악하여 문화 마르크스주의로 모든 국가 주요 영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하여 공산화를 이루자는 이탈리아 공산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의 전략에 기반해 사회혁명을 추구하는 철저한 안티기독교 지성주의 집단인 네오마르크스주의 세력이 지구적으로 팽배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은 전 지구적인 동성결혼 합법화 운동을 통해 전통적 규범과 가치 개념을 해체하는 무규범 무질서의 ‘아노미’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작금의 현상은 성경에서 이미 ‘불법, 즉 아노미가 성하므로(마 24:12)’라는 예언대로 임박한 종말의 징조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 선교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프론티어 최전방 선교지 현장 곳곳에서 놀라운 부흥의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며 “어둠의 권세가 강하게 움직여도, 우리가 대적을 알고 지혜롭게 대응함과 동시에 말씀과 지상명령을 붙잡고 열방을 향해 헌신하며 천국복음을 끊임없이 전파할 때, 하나님의 역사는 힘있게 전진한다”고 밝혔다.

목선협은 지난 2013년 선교에 비전을 품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초교파 선교운동을 해 왔다. 매년 두 차례 목회자 선교컨퍼런스를 개최해 세계 선교 동향 및 전략을 공유하고, 한국교회가 어떻게 지상명령 성취를 완수할지 논의하고 있다.

40여명으로 시작한 컨퍼런스는 규모가 커져, 지난 10차 컨퍼런스부터는 매회 1,0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차 컨퍼런스부터 교회들이 미전도종족 입양식을 진행하고 있다. 10차에는 80여 교회가, 11차에는 90여 교회가 미전도종족 입양식에 참석했고, 이번에는 108개의 교회가 32개 민족을 입양했다.

미전도종족을 입양한 교회들은 입양한 민족에 대한 집중적인 교회 개척과 제자양육, 현지 선교사와의 협력 및 장단기 선교사 파송 등을 수행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미전도종족 입양식 후 목회자들이 한국교회 선교를 향한 ‘비전선언문’을 채택하여 결의하기도 했다. 아래는 비전선언문 전문.

12차 목회자 선교컨퍼런스 목선협
▲미전도종족 입양식에서 비전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목선협
[비전선언문]

오늘 제12차 목회자 선교컨퍼런스에 참석한 우리는 한국교회인 우리가 먼저 십자가의 능력으로 살 것을 결단합니다.

훼파된 성벽을 바라보며 수 일동안 슬피 울었던 느헤미야처럼 지금 한국교회의 무너진 성벽을 바라보며 우리부터 가슴을 찢습니다.

세속주의, 성직주의, 성장주의의 논리 가운데 하나님의 꿈과 비전을 잃어버리고 열방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외면해 왔던 한국교회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1984년 여의도 광장에서 백만 명이 모여 ‘2030년까지 10만 선교사를 파송하겠습니다’라고 외쳤던 한국교회의 서원을 기억합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지만, 35년이나 지난 지금 돌아보면 3만 명밖에 못 보낸 것이 가슴이 아픕니다.

어그러지고 거스러지는 시대 가운데 이 서원을 감당하기 위해 추상적인 결의가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계획으로 ‘1년, 7천 선교사 파송 운동’을 제안합니다.

이 서원을 감당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제 말해야 합니다. 우리부터 결단하며 한국 교회의 그 서원을 감당하기 위해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일하심을 알려야 합니다. 다가오는 2020년, 10년 밖에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이제 한국교회가 여의도 광장에서 서원했던 그 서원을 회복하며 선교부흥으로 달려가기를 소망합니다.

한국교회와 모든 선교단체가 우리와 함께 ‘7천 선교사 파송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2020년부터 매년 ‘7천 선교사 파송 운동’을 위한 마음의 결단과 실천적 계획을 세울 것을 이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부터 결단합니다.

하나. 우리는 열방을 섬기는 선교 교회로서 미전도 종족 입양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하나. 우리는 열방이 주께 돌아올 때까지 각 지역교회에서 단기선교를 적극 파송할 것입니다.

하나. 우리는 한국교회의 10만 선교사 서원을 완성하기 위한 매년 7천 선교사 파송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선교사를 파송할 것입니다.

주후 2019년 11월 11일
한국목회자선교협의회 제12차 목회자선교컨퍼런스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