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
▲설교자의 아내는 말했다. “내 남편은 다시 복음을 들을 기회가 없을 수도 있는 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은 사단밖에 없다고 확신했던 거예요. 그래서 그는 그곳에 머물러야 했어요. 사단에게 그런 승리를 가져다줄 수 없었던 거죠. 그는 사단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할 수 있었던 거예요.” ⓒBen White on Unsplash
본문: 누가복음 10장 21-24절

주님께서 제자들을 전도하러 보내는 장면입니다. 주님은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세상 만물을 지으시고 분명한 목적대로 다스리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전하라고 보내는 전도는 매우 엄중한 사명이기도 합니다. 이 전도라는 복음 사역은 마치 감겨 있는 영의 눈을 뜨게 하시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영의 눈이 열리면’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나의 부족함이 보인다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군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하시고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의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23절)”.

전도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 나라’는 주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핵심 주제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은 왕권과 주권을 갖고 세상을 통치하는 분이시며, 훗날 세상을 다스리러 오실 분으로 묘사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주적이고 영원히 지속되며, 영광과 권능과 광채가 넘쳐나는 나라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왕권은 영의 눈이 열려야 보인다는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영의 눈이 열리는 것과 관련해, 나의 부족함이 보인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의 부족함이 보이면, 많은 문제를 나에게서 더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볼 줄 모르는 것이 문제의 해결을 찾는데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나의 허약한 모습, 죄인된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문제의 근원을 타인에게서만 찾고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기 때문입니다. 나의 부족함을 보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두려움이나 미움이 상대방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 사람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는 영이 눈이 열려서 발전 가능한 사람이 된다는 교훈입니다.

2. 타인의 장점이 보인다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군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하시고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의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23절)”.

주님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기쁜 소식을 전해 주시고, 그것의 신비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씨 뿌리는 사람, 겨자씨, 누룩, 보물, 진주상인, 그물, 포도밭 주인,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 종에게 재산을 맡기는 주인, 저절로 자라는 씨앗 등에 비유하여 설명하셨습니다.

이 비유들을 통해 말씀하고자 하셨던 것은 하나님 나라와 그 통치에 관해서입니다. 이는 영의 눈이 열리면 보이게 됩니다.

영의 눈이 열리는 것과 관련하여 타인의 장점이 보인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때 타인의 장점이 보이지 않은 사람은, 타인의 좋은 점을 배우려고 하지 않거나 배우려는 마음이 전혀 없는 교만한 사람입니다.

타인의 장점은 나의 거울이자 내가 배울 점입니다. 타인의 장점이 보일 때, 우리는 타인을 무시하지 않고 존경하게 됩니다. 타인의 좋은 점이 보일 때, 우리는 관계를 발전시키게 됩니다.

나아가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게 되면, 좋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보이기에 살 만한 세상이 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관계를 경험하면, 마음이 밝아지고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마음이 넓어지면서 세상을 밝게 보게 됩니다.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배울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입니다. 이는 영의 눈이 열리면 하나님의 나라와 그 통치를 알 수 있게 되는 원리입니다.

3. 주님이 보인다

23절을 다시 보면,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위들 안에 실제로 존재하고 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온전하게 실현될 미래적인 성격도 있습니다.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부와 명예, 지위 같은 것들은 결코 필요치 않습니다. 종교 지도자, 부자, 권력자라고 해서 특별하게 대접을 받거나 환영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영의 눈이 열린 사람들이라야 그 나라를 경험하게 됩니다.

세상은 자연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나와 너만 있는 곳도 아닙니다. 이 세상은 주님이 계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적으로 눈이 열린 사람은 어디서나 세상을 지으신 주님이 보입니다. 사람과 만날 때도 그 뒤에서 함께하시는 주님이 보입니다.

사람의 관계에서도 그곳에 주님이 함께 계심을 알게 되고,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에서도 주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놀라운 신비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원하신 주님만 보이도다’ 하고 찬송하며 살아갑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보이는 세계만 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세계도 보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영의 눈이 열리어 겸손하고 타인의 고마움을 알며, 주님의 은혜를 깨닫고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영의 눈이 감긴 사람입니다. 우리로 영의 눈이 밝아져 문제의 근원이 나에게 있음을 보게 하소서! 타인의 장점을 보고 배울 수 있게 하소서! 그리고 더욱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깨닫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영의 눈이 열린사람을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