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에서 개최된 고3수험생을 위한 학부모 기도회 현장. ⓒ김신의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전국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수험생과 부모들을 위한 기도회가 진행 되고 있다.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도 수험생 부모들이 두 손을 모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의 안에 거하라/나는 네 하나님이니 모든 환란 가운데 너를 지키는자라/두려워하지말아 내가 널 도와주리니"

기도회를 인도한 박주성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긴다 하셨다.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의 인생을 주관하시고 이끌어가실 인생의 참 아버지임을 믿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자"며 "우리의 욕심, 소원대로 우리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믿는다.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를 이 땅에 보내실 때 인생을 걸고 완수할 사명을 주신 줄 믿는다. 그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학교로 보내달라고, 엄마 아빠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의 자랑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알아가게 하시고 세상의 욕심과 자랑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만을 영화롭게 하는 삶이 평생의 비전과 소망이 되게 하옵소서", "지금까지 건강과 안전으로 인도해주시고 12년간의 학교 생활을 통해 배움의 길을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평생의 삶의 배움과 감사가 끊이지 않게 하시고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하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부족함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께서 자녀를 향한 약속을 이루어 가실 것을 확신합니다. 환경과 상황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시고 최선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이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약 700명으로 시작한 수험생 명단은 시간이 지날 때마다 수십명씩 증가하고 있었다. 30분간의 쉬는 시간에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도회의 자리를 지켰다.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세상 소망 다 사라져가도 주의 사랑은 끝이 없으니/살아가는 이 모든 순간에 주 은혜임을 나는 믿네..."

기도
▲수험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학부모들. ⓒ김신의 기자
이어 정은석 목사가 기도회를 인도했다. 정 목사는 "믿음은 지금까지 살았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믿음은 이해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마음에 소원하고 원하는 바 많이 있지만,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이 아이 이렇게 자라게 하신 것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시험장과 아이의 모든 삶에 은혜가 넘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우리 가정에 허락하신 귀한 자녀가 하나님의 앞에 자랑할 때도 있고 부끄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시간이 부모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시간이었고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자녀를 생각할 때면 회개하게 됩니다. 주님이 귀하게 사랑하시는 자녀를 고사장에 보내고 간절히 기도하는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응답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정 목사는 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많이 있지만, 전 자녀를 키울 때 가장 힘들었다. 그 부모의 마음을 10대 때 알 수 없다. 우리는 한계가 있는 존재다. 생각하고 기대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 진로, 자녀, 가정의 문제가 우리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며 "그러나 예수를 믿는다면 그 두려움의 마음을 사로잡고 어깨를 피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 성경에 두려움에 처한 인물이 많이 나온다. 믿음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바라본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기도의 핵심은 여호와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그분을 의지한다는 차원을 넘어 나의 정체성, 나의 존재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두려움을 이기는 첫 번째 방법"이라며 "기도를 하기 전 내 시선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라질 것, 없어질 것에 집중하니 마음이 불안하고 두렵고 힘이드는 것이다. 아이들 시험과 진학, 학교를 위한 기도를 할 것이지만, 그 이전에 내 시선이 땅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린 하나님께 속한 자"라고 했다.

정 목사는 "우리가 두려운 또 다른 이유는 실패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실패하지 않으셨다. 역사가 성경을 증거한다. 혹 우리 계획이 잘 되지 않더라도 실패한 것이 아니다. 과정으로 조금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뿐이다. 수능은 결승전이 아니라 과정"이라며 "세상은 재력과 정보력, 언젠가 사라지는 것을 말하지만, 거기에 성공과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믿음과 사랑, 말로 다할 수 없는 기도로 성령이 부어져야한다.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면 권능을 받는다. 이 땅을 살아갈 신비한 능력을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다"고 했다.

기도
▲수험생 학부모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 그리고 그 사랑이 믿는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해주신다. 그 사랑을 머금는 아이는 두려움 없이 이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다"며 "그리고 절제 해야한다. 인내하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 운전대를 맡겨야한다는 것이다. 예정된대로 인도해가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주안에서 더 아름답게 서갈 은혜가 부모와 자녀에 함께하길 축복한다"고 했다.

한편 교회 측은 학부모들을 위해 차와 김밥, 과일을 준비해 나눠주었다. 시험이 끝난 저녁 6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드림센터 5층에서 수험생을 위한 '글로리 페스티벌'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