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깊이 만나고 ‘모세’로 이름 바꿔
어려웠던 시절, 예배당 지으며 신앙 지켜
전 직원 신자화 위해 섬김의 리더십으로

권모세
▲권모세 대표는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두 들어주셨다”고 고백했다. ⓒ송경호 기자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살다가 하나님을 깊이 만나 그 은혜와 사랑을 뼛속까지 느끼고, 뭔가 변화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옷을 단장해서 갈아입듯, 이름이라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법원에 절차를 신청해 이름을 바꾸게 됐습니다.”

최근 언론사 ‘세계투데이’를 설립하고 본지와 협약을 체결한 (주)아일랜드 권오영 대표는 그렇게 ‘모세’라는 이름으로 ‘갈아입었다’.

“20여년 전 미국에 있을 때, 사람들이 ‘왓츠 유어 네임(What’s your name?)’ 하면 ‘아임 모세스(I’m Moses)라고 하곤 했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세의 모습을 보면서, 큰 축복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모세’라는 이름처럼, 그는 변함없이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항상 튼튼히 붙잡고 정진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여태까지 하나님 은혜와 사랑으로 살아왔습니다. 하나님 없이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성경 속 모세처럼, 권 대표도 많은 고난과 역경을 거쳤다. “너무 힘들 때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무릎 꿇고 울부짖으며 깊이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권모세 대표는 “하나님, 죽으려야 죽을 수도 없습니다. 저 때문에 함께 고난당하고 있는 가족들과 임직원들을 살려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를 수없는 날 새벽마다 눈물 콧물이 뒤범벅된 가운데 드렸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결국 그 기도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두 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를 보살펴 주시고 살려 주셨습니다. 그 사랑이 너무 절절해 이름까지 바꾸게 된 것입니다.”

어려웠던 시절, 그가 했던 일이 하나 더 있다. “가장 어려울 때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리조트 내에 조그마한 예배당을 지어 전 직원들과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교회가 아일랜드리조트의 자랑이자 주요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각광받는 ‘방주교회‘이다. “하나님 중심으로 가면서,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하면서 정진하면 크리스천으로서 귀감이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군림하는 ‘보스’가 아닌 섬기는 ‘리더’가 되어 솔선수범하고 싶습니다.”

권모세 대표는 오래 전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보살피심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잘못 들으면 시험에 드는 사람들도 있어 조심스러운데…”라며 꺼낸 그 기억은 다음과 같다.

레미콘 사업이 한창 잘 되던 30여년 전, 하루는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새벽 2-3시쯤 화성 공장에서 서울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오는 중이었다. 고속도로로 판교 지역을 지나가다 깜빡 졸던 그 순간, 강렬한 빛이 나타났다. 차는 벼랑 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부끄럽지만 비몽사몽 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바라봤던 빛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예수님의 형체가 크게 보였습니다. 그 빛을 보면서 ‘아, 어머니가 항상 말씀하시던 예수님이 이 분이구나.’ 짧은 순간에 어머님 생각이 나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권모세
▲권모세 대표는 60대 나이에도 새로운 비전을 품고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벼랑으로 떨어지기 직전 눈을 번쩍 뜬 그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수백 번 되뇌었다.

“그때 만난 빛이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나약한 사람들이나 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인정받은 자들이 하나님을 믿게 된다는 걸 알게 됐고, 지금도 그렇게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빛으로 다가와 자신을 만나주신 하나님께서 살려 주시고 이끌어 주시고 교육시켜 주시고 사업도 안정되게 해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권모세 대표는 고백한다.

“우리 인생 여정은 믿음대로 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비전을 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새로운 사업을 한다고 사람들은 손가락질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어려울 때 무릎 꿇고 눈물로 기도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사회에 유익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아직 발전의 여지가 있는 언론과 금융 분야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비전을 그는 품고 있다. 그래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사무실을 개소했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한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등 대한민국 국민들이 분열돼 있습니다. 하나님의 더 큰 성령으로 포용하고 사랑해서 우리나라가 더 아름답게 발전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분열된 것도 하나의 ‘풍요병’이 아닌가 합니다. 이를 정화시키는 ‘태풍’이 지나가면, 더 크게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들어 쓰실 것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좀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이처럼 권모세 대표는 단순한 영리 추구보다, 극동방송 전국 운영위원회 회장으로 섬길 만큼 ‘세계 선교’라는 복음적 가치를 기준으로 사역하고 있다. 또 기업가 정신과 신앙을 유산으로 여길 만큼, 다음 세대에 대한 신앙 계승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직원 신자화’를 위해, 섬김의 리더십으로 사업체에서도 가족처럼 팀 사역을 꾸려가는 등 크리스천 CEO이자 일터사역자로서 ‘성경적 경영’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