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이 지난 9월 제104회 정기총회에서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 현 인하대 기계공학과 교수)에 대해 "이단성이 있으므로 예의주시한다"는 기존 결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 정 목사 측이 억울함을 토로했다.

합동측은 정동수 목사에 대해 2016년 제101회 총회에서 이단성을 지적하면서도, 그에게 회개와 수정의 기회를 준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이후 약 3년간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정 목사 측은 합동측의 소환 조사에 응하고 소명 자료들을 제출하는 등 조사에 응했고, 합동 측 이대위는 올해 제104회 총회에 "본 교단이 지적한 내용을 수정하도록 요구한 대로, 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인터넷 상의 지적 사항을 수정하였으므로 본 교단에서의 결정을 해제하며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 경고하고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로 돌려보내기로 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대위의 이 같은 보고에 대해 총회석상에서 한 총대가 "정동수 목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PPT 자료를 통해 정 목사가 여전히 이단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고, 결국 합동측은 이대위 보고를 반려하고 기존의 결의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정 목사는 "저는 지금까지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년 동안 귀 교단의 이대위가 요구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시행하였으며 심지어 법정 자료까지 제출하여 객관적 사실관계를 다툰 문제에 대해 소명하였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며 귀 총회에 속한 신학자들, 목사님들이 수십 명 동원되어 많은 시간을 쏟아 다행히 최선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과정들과 일련의 상황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분이 갑자기 총회에서 일어나 이런 결정을 뒤엎고 심지어 저를 이단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이라고 했다.

정동수 목사는 또 총회석상에서 한 총대가 정 목사가 여전히 문제의 서적을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분이 PPT에서 제가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고 보여 준 책은 이미 10년 전에 절판된 것이며, 그 사이트에서 해당 링크를 누르면 '품절'로 나타나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다"라며 "오래 전에 품절되었지만 온라인의 특성상 검색을 하면 예전 자료가 남아 보이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 총대는 정동수 목사가 기독교한국침례회에 속하지 않았다고도 했는데, 정 목사는 이에 대해 "그것은 사실이다. 나는 미국의 수많은 침례교회들처럼 교단에 속하지 않은 독립침례교회를 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것을 아무 사전 지식 없이 그대로 들으면, 마치 내가 그런 사실을 일부러 숨기고 기독교한국침례회에 속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처럼 보이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나는 이대위에 제출한 소명자료와 진술을 통해 분명하게 '사랑침례교회가 교단에 속하지 않은 독립침례교회'라고 말씀드렸고, 소속 위원님들도 그렇게 이해하였다"며 "보고서상에 내가 기독교한국침례회에 속한 것처럼 기술된 점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아는 바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정 목사는 "또한 그 총대가 교회 홈페이지에 문제시된 내용을 수정하는 것, 정해진 날짜 안에 하지 않았다는 것 등의 주장도 모두 거짓이다. 나는 이대위에서 요구한 것들에 대해 모두 성실히 수용하고 수행하였다. 또한 앞으로도 무엇이든 합당한 것이 지적되면 고칠 것이라고 말하였다"며 "본의 아니게 합동 교단의 여러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또 수고해 주신 이대위의 모든 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리며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 목사는 문제를 지적받아 합동 측 이대위의 요청에 따라 품절한 자신의 책 <개역성경분석> 역시, 본래의 취지는 개역성경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부 명백한 오역이 있어서 그것들에 의해 신천지, 베뢰아 같은 이단들이 생기므로 판권을 소유한 대한성서공회는 이것들을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 목사는 해당 서적의 결론에서 개역성경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하나님의 은혜로 약 1세기 전에 우리나라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달되었다. 복음 선포를 위해 처음에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한국인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했고 그 결과 개역성경이 출간되었다. 개역성경은 문장이 간결하고 우아하며 웅장하여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마치 영어권의 킹제임스 성경같이 한국의 독보적인 성경으로 자리를 굳혔다. 개역성경은 보통 사람들의 감정과 우리네 특유의 문화를 잘 반영하였고 간결한 문체와 운율 등으로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회심하고 구원의 감격을 맛보았으므로 이 성경이 우리 민족에게 남긴 소중한 자취는 영원토록 기억될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개역성경이 한국 민족에게 미친 고귀한 영향을 인정하며 이 성경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저자와 저자의 가족을 포함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개역성경을 통해 구원의 복음을 알았고 영혼의 안식과 위로를 얻었다. 다만 이 책에서는 번역의 대본인 본문과 번역자들의 사상이 개역성경에 미친 영향을 제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개역성경의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해야 하므로 그것의 좋지 않은 면을 부각시켰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부디 양식 있고 선한 독자께서 이 점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진리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달고 선한 말씀들로 은혜 가운데 진리의 빛을 주실 줄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정 목사는 "저는 하나님께서 주신 천부적 인권 즉 양심의 자유에 따라 성경 무오성을 믿으며 1647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근거하여, 그 고백서가 말하는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다"며 "이 믿음은 존 오웬, 조나단 에드워즈, 찰스 스펄전 등 청교도들의 믿음이고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믿음"이라고 했다.

또 "저와 제 부모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구원으로 이끈 개역성경이 아름다운 문체와 운율 등의 내적 우수성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한국 사람들의 대표 성경이지만 신천지 같은 이단들이 악용하는 그 안의 명백한 오역들에 대해서는 판권 소유 주체인 대한성서공회가 신학적으로 바르게 고치는 것이 옳다고 믿으며 이런 생각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