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독교적 기류 방관해선 안돼
악법 없앨 수 없으면 최소화해야

‘생명문화VS반(反)생명문화의 충돌’ 포럼
▲‘생명문화VS반(反)생명문화의 충돌’ 포럼 현장. ⓒ김신의 기자

제2회 코람데오닷컴 포럼이 ‘생명문화VS반(反)생명문화의 충돌’이라는 제목으로 11일 오후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개최됐다.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원장, 기독교윤리학)이 주강사로 나섰다.

신 원장은 “교회는 성경이 낙태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 지 꼼꼼히 살피고, 태아를 어떤 존재로 기술하고 묘사하는지, 태아의 도덕적 성격과 신분을 파악한 후 낙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고 향후 대처를 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인간은 특정 기능의 행사 여부에 따른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그 존재를 아시고 돌보시는 관계의 대상이냐에 달려있다. 이러한 인식은 태아, 노년 등 죽음이 임박한 자, 기능을 상실한 환자들의 신분과 도덕적 지위를 다룰 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태아는 호흡하는 사람과 다르지 않는 인격을 지닌, 축복과 사랑과 보호의 대상이 되는 존재”라고 말했다.

신원하 원장
▲신원하 원장이 강의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또 신 원장은 “개혁주의 신학에서 인간론의 가장 중요한 명제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것”이라며 “태아도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했다. 이어 “성경에서 사람은 영혼과 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영육통일체(psychosomatic unity)로서 전인(whole person)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가득하다. 인간이 살아있다는 것은 영과 육이 서로 통일체, 단일체로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태아도 영혼과 육체가 통일체로 존재하는 자이고 당연히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 존재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신 원장은 “헌재 결정의 파문은 크고 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협의회 통계에 따르면 연간 100만 건 낙태가 행해진다. 그중 낙태의 다수 비율은 20대 미혼자, 30~40대 기혼자가 다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낙태죄가 폐지되면 낙태에 대한 도덕적, 심리적 부담감 마저 허물어 낙태 건수가 더 늘어나게 될 것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며 “교회는 사회에 흐르는 반기독교적 기류를 방관해선 안되고 더 치밀한 대책을 마련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원장은 “태아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잉태되어 하나님의 보호와 교제의 대상으로 자라다 태어나게 되는 약한 생명이지만, 그 개개의 태아는 천하보다 귀한 가치를 지닌 인격체”라며 “교회는 태아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성도들에게 제대로 가르치고 인식시키는데 힘써야 한다. 태아의 생명을 의도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은 하나님이 노아와 모세를 통해 언약 백성에게 준 명령을 거스르는 일임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악법을 없앨 수 없다면 그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특히 2020년 말까지 낙태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할 일이 많겠지만 특히 두 가지 면에 힘을 결집해야 한다. 첫째는 낙태를 예방하고 낙태 시술 이전에 진지하게 숙고하는 시간을 갖는 ‘낙태 숙려기간’을 의무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고, 둘째로 낙태 허용 기간을 임신 초기로 한정하는 법을 만들도록 다각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국교회는 나라가 반기독교적 제도와 법을 만들어 쇠락의 길로 나아가지 않도록 앞으로 더 다각도, 그리고 조직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할 것”이라며 “거시적인 면에서 사회가 교회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풍토가 되도록 교회는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도 함게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명문화VS반(반)생명문화의 충돌
▲‘생명문화VS반(反)생명문화의 충돌’ 포럼 현장. ⓒ김신의 기자

이후 이재욱 목사(카도쉬아카데미 공동대표)가 “태아는 세포”라 주장하다 낙태 수술을 직접 목격한 후 이전의 일을 후회하고 뉘우친다는 이야기의 영화 ‘언플랜드’의 여자 주인공, 그리고 “아무도 낙태를 죄라고 알려주지 않았다”며 낙태를 후회하는 여성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또 신현일 박사(헤븐리웨딩, 아주대의과대 겸임교수)가 “보건복지부는 연평균 16만 건으로 줄었다고 하나 전문가는 100만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론조사는 질문에 따라 달라지는 오류가 있다. 낙태 자료를 볼 때 분별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며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는 것 역시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생각이다. 하나님은 크리스천의 의무를 이야기하신다. 크리스천은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따라 살아내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이상원 교수(총신대 조직신학,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공동대표), 이명진 소장(성산생명윤리연구소), 차희제 대표(프로라이프 의사회), 최경화 공동대표(카도쉬아카데미)가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비윤리적 의료행위’, ‘성적자기결정권의 폐해’, ‘낙태에 대한 대학가의 분위기’, ‘생명운동의 방향’ 등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