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호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실상을 증언하고 있는 지성호 대표 ⓒ2019 다니엘기도회 영상 캡쳐

탈북자의 가슴 아픈 호소와 절규가 한국교회를 향해 울려퍼졌다. 북한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단지 하나님을 믿는다는 죄로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야 하는 이들을 대신한 간절한 외침이었다.

북한 인권 단체인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가 6일 '2019 다니엘기도회'에서 자신이 왜 탈북했는지, 북한에서 어떤 고통을 겪었으며, 어떻게 살아남아 지금 대한민국에까지 와 있는지를 눈물로 증언했다. 그 모든 과정에서 그가 깨달은 것은 "나를 살리신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이었다고.

지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혼자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하나님을 믿었다는 그 이유만으로 수감되어 영원히 나올 수 없는 사람들, 그 자녀가 태어나도 그곳에서 나올 수 없는, 손자도 그 손자도 우리가 그 끈을 끊어주지 않는다면, 그 이유만으로 죽어가야 하는 그 사람들의 그 마음과 또한 감옥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그는 어릴적 북한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다, 끝내 석탄을 훔치는 과정에서 사고로 왼 다리와 왼 손을 잃었던, 지옥과도 같았던 그 끔찍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러나 이렇게) 살아남은 건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다. 이게 우연일까.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 땅에서 죽어가는 그 사람들, 그들의 고통을 보여주라고, 그 상황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이 땅으로 하나님이 보내주신 것"이라고 했다.

지 대표는 "정말 소중한 기도의 시간이다. 오늘 저는 고통당하는 그들을 대신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금식하고 있다. 배가 고파 탈북한 내게 금식은 보통 일이 아니"라며 "이 기도회 기간,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하루만 금식해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통일이 되어 북한 땅에 갔을 때, 그들에게 내가 선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무엇가 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내 고향 땅에 교회가 세워지길 바란다. 가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