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성경
▲하나님은 평범한 이들의 순종을 보시고 놀라운 능력을 행하셨다. ⓒfragilejames
본문: 마태복음 10장 32-33절

본문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시인(是認)과 시인, 부인(否認)과 부인으로 일체성의 원리를 드러내셨습니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는 방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주님께서 중요한 진리와 더불어 엄청난 약속을 주시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주님의 존재를 인정하라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32-33절)”.

이 말씀은 주님께서 제자들의 전도여행에 유대인들로부터 반대와 배척을 받을 것을 예상하시고, 담대하라고 격려하시는 모습입니다. 박해자들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장차 기독교가 로마 정부로부터 혹심한 박해를 받는다고 해도, 그들 앞에서 굴복하지 말라는 주의를 주시면서 당부하신 것이기도 합니다.

그 당부의 핵심이 바로 주님을 시인하면 주님도 우리를 시인한다는 것이요, 우리가 주님을 부인하면, 주님도 우리를 부인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시인(是認)하다’를 사전에 찾으면, “옳다고 하거나 그러하다고 인정한다”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주님을 시인한다는 주님을 인정한다는 말이 됩니다.

누가복음 23장 39-43절에 행악자의 사건이 이렇게 나옵니다.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하되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이르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하고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그는 마지막에 주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그 하나만으로 천국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실로 그는 억세게 재수가 좋은 사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 주님의 존재를 인정하여 천국에 들어가는 엄청난 축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2. 주님의 말씀을 인정하라

개인적으로, 주님을 시인한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인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말씀은 인정하면 우리 삶의 지침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당연시되던 일들이 이제는 토론되고 협상되고 동의를 얻어야 하는 때입니다. 무대 아래 관객은 이제 단순히 관람하는 일을 넘어, 비평자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로 중간지대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낡은 흑백논리(黑白論理)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도피처를 찾으려는 형태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시대는 타협이 없는 격동의 시대로 치닫고 있습니다. 점차 극과 극의 첨예한 대립만이 난무하는 세상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복잡하고 힘든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정신에너지입니다. 실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어야 살 수 있는 절실한 때입니다.

다만 부정적인 에너지는 자신도 모르게 점차로 쓸모없고 불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어 갑니다. 반면 긍정적인 에너지는 자신을 쓸모 있고 반드시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어 갑니다.

여기에 ‘주님의 말씀을 인정하는 생활’이 정신에너지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말씀과 함께 엄청난 능력으로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라

전도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일들은 능력을 가질 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아니 생활하면서 당하게 되는 어려움도, 모두 능력이 있을 때 감당할 수 있고 이겨내게 됩니다.

큰 사람, 즉 대인(大人)에게도 우리에게도, 능력은 삶의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또 능력 있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대우를 받지만, 능력이 없는 사람은 어디서나 천대를 받습니다. 그래서 각자는 저마다의 능력을 소유하려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 능력 중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역시 영적 능력입니다.

영적 능력은 모든 것을 초월하는 힘입니다. 인간적인 이성(理性)이나 정신력을 압도하는 힘입니다. 인간의 이성과 한계를 뛰어넘는 막강한 힘입니다. 인간의 어떤 힘도 영적인 능력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러한 영적인 능력은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때만 생겨난다는 사실입니다. 요한복음 8장 31절에 “너희가 내 말대로 살면 내 제자가 된다”고 했던 것입니다. 영적 능력은 하나님을 움직일 수 있으므로, 모든 능력을 제압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이는 우리가 살면서 중요한 능력이 되는 이유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우리가 살면서 세상을 넉넉하게 이기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 영적인 능력은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데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주님의 존재를 시인하고 인정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말씀을 시인하고 인정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능력을 얻기 위하여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에게 복을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