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목사
▲임현주 목사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말라기 1장 2절)

우리 주 하나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라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습니까? 라며 증거를 요구합니다. 이스라엘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제사를 폐한 적은 없으나 하나님과 줄기차게 화목하지 못하고, 지금까지도 다투며 전쟁 중에 있습니다.

우리도 그의 사랑을 묻기는 늘 마찬가지입니다. '압니다, 아는데요...' '그러시겠지요...', 그러시다면, 이것은 왜 그렇습니까? 나는 왜 이렇습니까? 왜 이렇게 하십니까? 사실은, 의심과 물음은, 불만은 불평은 끝도 없습니다. 급기야 아무래도 나는 사랑받는 자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는 것을 보니. 자랑할 만한 것이 없는 것을 보니. 내 말은 안 들어 주는 것을 보니. 혹시나 사랑을 받으려면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나름 열심을 내보기도 하고, 또는 싫어 버림받지 않으려면... 하면서 더욱 열심히 뛰어도 봅니다. 사랑을 왜 구걸해야해 하면서 돌아 서기도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들 저렇게 한들 마음은 언제나 시원하게 기쁘지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 우리는 언제나 그의 사랑을 의심부터 하며, 사랑한다는 그의 말은 믿을 수 없을까요?

너무나 답답한 하나님은 하늘에다 대고, 땅에다 대고 말씀 하십니다. "하늘아, 들어라! 땅아, 귀를 기울여라! 내가 자식을 기르고 키웠는데,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다.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이 저를 어떻게 먹여 키우는지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 하는구나"(사 1: 2~3)

옛적, 처음부터 쉬지 않고  말씀해 오신 주 하나님께서 말라기시대 백성들의 증거요구에는 이렇게 답하십니다.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동생, 야곱을 사랑하였고 형은 미워하였다. 에서가 사는 산과 들은 황폐하게 하였고, 그가 물려받은 땅들은 들짐승들에게 넘겨주었다. 아무리 황폐된 곳을 에서의 후손인 에돔이 다시 세워보려고 하나, 내가 기어이 헐어 버리겠으며 '악한 나라, 주에게 영원히 저주받은 백성'이라 불릴 것이다."(말1: 2~4)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한 사랑의 증거로, 이스라엘 주변에서 두고두고 이스라엘을 괴롭히며 이스라엘의 적국이 되어버린, 형에서의 후손인 에돔 사람들을 멸망시킬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물려받은 그 많은 땅들을 못 쓰게 하겠다, 다시 세운들 헐어 버리겠다, 더구나 영원히 악한 나라, 저주받은 백성으로 살도록 하겠다 하십니다.

그리고 동생 야곱은 간사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를, 형을 속이는 자였습니다. 야곱은 아내를 얻기 위해 삼촌을 섬기며, 아내를 얻기 위해 양을 길러야 했습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볼품없는 그야말로 동생, 작은 자입니다. 사랑스럽지 못한 사람, 야곱입니다.

법적으로 동생은 아버지의 모든 소유를 물려받는 큰 아들의 장자권을 태생적으로 가질 수 없습니다. 장자가 받는 축복권을 받을 수 없습니다, 소유권이 없습니다. 시작부터 불리합니다. 그렇게 이 땅에서는 작은 자로 평생을 살아야 합니다. 이 작은 자를 하나님이 사랑하신다 하십니다. 장자권을, 축복권을, 소유권을 주었다고 하십니다. 땅에서, 땅의 법으로는 가질 수 없는 것들을 하늘에서 주었다고 하십니다.

결국 이 작은 자, 야곱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세우도록 하셨습니다. 언제나 무엇을 할 수 있는 힘이 없고, 가진 것 없는 작은 자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세워 가시는 하나님입니다. 우리들은 지금 다 가지고, 다 할 수 있는 형처럼 큰 자입니까? 작은 자, 동생입니까? 세상에 큰 자가 많습니까? 작은 자가 많습니까? 큰 자, 형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작은 자, 동생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시 주 하나님으로부터 사랑한다는 확인은 받고 싶은데, 작은 자의 모습은 싫어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의 증거요구에 답하신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이 알아들었겠습니까?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1: 28) 하나님의 사랑법입니다.

우리 또한 작은 자들의 자리에 있고 싶지 않습니다. 힘없는 자들과 있고 싶지 않습니다. 어서 빨리 커져야겠습니다. 큰 자가 되고 싶습니다. 큰 자가 가진 것 갖기 전까지, 없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다 누리기 전까지는 마음이 차지 않습니다. 많이, 더 많이 가지라는 세상의 부름에 따라, 높이, 더 높이 꼭데기 까지 오르라는 세상의 부름에 따라 오늘도 마음은 급하고 급합니다. 이처럼 큰 세력이기를 원하는 우리에게는 이 땅의 그 무엇보다 크고 크신 하나님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그의 사랑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습니다. 도저히 기다릴 수 없습니다. 내가 먼저 찾고 또 내가 먼저가야 합니다. 그래서 바쁘고 바빠서 안 들리고 안보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 8)

드디어는 하나뿐인 독자, 예수 그리스도를 평생을 지은 죄와,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대신해서, 죽음에 내어주신 주 하나님이십니다. 나대신 죽음으로 그의 사랑을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언제든지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도록 모든 죄와 사망을 없이하셨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내게 등을 돌리며 귀를 막으며 마음을 금강석 같게 하여 나를 듣지 않고...(슥7: 11), 내 백성아 내가 무엇을 너에게 행하였으며 무엇에 너를 괴롭게 하였는지 너는 내게 증거 하라(미6: 3)."

우리가 답할 차례입니다. 강한 자, 세상이 세우는 제국을 무너뜨려가는 하나님입니다. 무너지는 제국을 보고 하나님 없다 하는 세상입니다. 세상과 하나님 사이를 오가며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이래저래 마음은 보이는 것으로 다 채워야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채울 수 있고, 높아질 수 있는 능력 없는 우리들입니다. 우리를 향해, 있는 그대로 작은 자의 모습인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끝없는 인자함으로, 즐겁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항상 외치는 그분의 소리가, 귀에 들리고 눈에 보여 마음에 닿는 축복 있기를 바랍니다.

임현주 목사(항상기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