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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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을 위한 해맞이대학이 이제 한 달 여 남았습니다.  

오늘(11/5, 화)도 30여 명의 수강생들이 모여 공부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최주리 교수님(이대영문과)이
영시 강의를 하였습니다.
영시를 낭독해주시고, 영어 팝송을 들으면서
시와 노래를 즐기곤 합니다.
이 시간이 아주 인기 있는 시간입니다.

눈높이를 맞추어 주고
사랑의 마음으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귀한 것인지 놀랍습니다.
영어를 모르는 분들조차
기뻐하고 즐거워하니 말입니다.

오늘은 30여 명의 수강생들과 교수님께도  
평창 산마루예수공동체에서 캐온 감자를
봉지에 싸서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찜질방 티켇도 늘 하던 대로 드렸습니다.
모두가 대단한 것을 받은 듯
기뻐하였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이따금씩 따라오는 무거운 마음의 소리가 있습니다.
"이렇게 한번 기쁘고 즐거우면 무엇하겠는가?
항상 그러해야 하지 않는가?"

그럴 때마다, 또한편 위로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동굴 속에 갇힌 이는 한번 만이라도
빛이 비치기를 바라는 것이며  
그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길을 찾아가게 되지 않겠는가!

나무가 부러질 때에는
동전 한 개만 올려 놓아도
부러질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동전 한 개만이라도 덜어내면
부러지지는 않게 되리라!

저는 우리 인생의 경우도
이러하지 않은가! 하며
작은 위로를 받습니다.

작은 사랑의 기쁨이
삶 전체를 덥히는 불꽃이 되기만을
믿고 기도합니다.
<이주연>  

*오늘의 단상*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재앙은 갑작스레 닥칩니다.
늘 깨어서 볼 수 있는
영적 감수성을 지녀야 합니다.<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