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초저출산 사회, 가족가치의 재발견’ 포럼 현장.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지난 21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저출생 문제 대책 마련을 위한 포럼 ‘초저출산 사회, 가족가치의 재발견’을 개최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번 포럼에서 가족 가치 간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논의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힘을 더해 풀어가야 할 이슈로 국민적 인식의 전환을 이끌고자 했다.

조벽 교수(고려대학교)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된 포럼은 ‘신 성장정책’에 아이의 존재와 입장을 고려해야 함의 중요성을 알리며, 출산의 단점만 부각시키는 사회 문제를 꼬집었다. 조 교수는 “일터와 가정에서의 스트레스 상황은 악순환의 연결고리로 이어지며,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아동”이라고 전하며, 이와 함께 정부와 부모, 학교가 해야 할 일을 각각 정의하며 ‘아동복지’는 곧 ‘성장’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040 여성들의 자녀출산과 양육경험’에 대한 은선경 교수(KC대학교)의 첫 번째 주제발표가 있었다. 30~40대 기혼여성 또는 출산양육경험이 있는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자녀수가 많은 집단일수록 자신의 형제자매 수도 많다는 것과 혼인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녀수가 적게 나타났다.

또한, ‘자녀를 더 낳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녀가 없는 집단의 64%, 1명의 자녀를 둔 집단의 24%가 ‘더 낳을 것’이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보아, 3040 세대의 여성들은 자녀 출산자체에 대한 거부감보다,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부담으로 인해 계획했던 자녀 수보다 출산한 자녀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는 앞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가 발표한 이슈리서치(만19~69세 성인남녀 1,000명 대상) 결과 와 맞닿아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19~40세)는 자녀를 키우는 일을 경제적인 부담으로 여기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자녀를 양육할 수 없다면 낳지 않는 편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이슈리서치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 유무에 따른 가치관 차이를 분석해 본 결과, 기혼집단(6.57점)이 미혼집단(5.43점)에 비해 주관적인 행복감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현재 밀레니얼 세대가 겪고 있는 심리적, 물리적 경쟁과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겨우,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변화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의 혼인율을 증가시키는 긍정요인으로 작용해 저출생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가치’를 중심으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한 부모 밑에서 아이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를 양육하면서 오는 긍정적인 영향이 사회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종합토론
▲허남순 명예교수(한림대, 한울연구소 소장)가 좌장을 맡고 김현수 전문의(성장학교 별 협력교장,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은경 본부장(두란노 어머니학교), 이의수 소장(남성사회문화연구소), 강검윤 팀장(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 일생활균형팀)이 종합 토론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종합토론에서는 허남순 명예교수(한림대, 한울연구소 소장)가 좌장을 맡고 김현수 전문의(성장학교 별 협력교장,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은경 본부장(두란노 어머니학교), 이의수 소장(남성사회문화연구소), 강검윤 팀장(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 일생활균형팀)이 토론했다.

한은경 본부장은 “이 세상은 세속 문화로 인해 많은 피해 의식을 느끼고 춤츠러들거나 거세게 저항하며 분노하고 있다”며 “가정에서도 남편과 아내가 서로 돕는 베필이 아니라 경쟁관계가 되어버렸지만, 여성과 남성은 평등상보적인 관계”라고 강조했다.

한 본부장은 “남성과 여성은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의 차이가 있다. 또 남성은 상대적으로 인정과, 신뢰, 칭찬, 결과와 목표, 성취, 사실을 중시하고 여성은 상대적으로 염려와 배려, 관심, 관계, 과정, 감정을 중시한다. 남성과 여성은 같은 사람이지만, 서로 다른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서로 상보적으로 도운다면 충분한 애착이 형성되어 안정된 가정을 만들 수 있다”며 “부부가 하나되었을 때 가정은 자녀에게 안정감을 주는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이필영 소장은 “아동 관련 심각한 이슈들은 저출생 문제와 연계되거나 파생되어 있어 이 문제가 계속 될 경우 아이들이 정신적·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가 전신으로 해방 직후인 1948년 탄생했다. 이후 1980년대 국내 순수 민간기관으로 자립해 불우아동 결연 사업, 실종아동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해왔으며, 아동 권리를 보호하는 아동권리옹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