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개념이다
신앙은 개념이다

김민호 | 킹덤북스 | 277쪽 | 13,000원

기독교 신앙에 있어 지식은 절대적입니다. 전인격이라 말하는 지, 정, 의 중 시작점이 바로 지식입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로이드 존스 목사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며 지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지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강조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지식을 아무리 많이 가져도 지나치다 할 수 없습니다. 지식은 필수적인 것이며, 교리는 생명이 걸린 것입니다. 성경은 교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은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깨닫는 것이 특별히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특별계시로 주어진 말씀을 깊이 공부하고 묵상하고 선포된 말씀을 듣는 가운데 성령께서 역사하심을 통해 신앙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교회 내에 언제부턴가 성경의 중요성이 부차적인 것으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그런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성경을 말하고 있지만 그 강조점에 있어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성경이 아닌 다른 것(체험, 찬양, 봉사)을 추구하니 자연스레 참된 신앙에서 멀어지게 되며, 그 결과 많은 이들이 좁은 길에서 이탈하여 지식이 없는 헛된 열심(롬 10:2)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지식이 없거나 잘못된 지식을 따라 신앙생활을 할 경우, 본서 4장(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에서도 잘 지적하듯 하나님의 뜻과 전혀 무관한 자기만족이나 종교적 열심이 될 수도 있기에 참된 지식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이 책은 개혁신앙의 관점에서 저술되었으며, 개혁신학으로 실제적 목회를 적용하시는 저자에 의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쓰여진 실천적이며 적용적인 내용이 가득합니다.

개혁신학을 언급한 이유는, 신학마다 성경을 보는 내용에 있어 매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신학들도 성경을 언급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경을 신뢰합니다.

그러나 개혁신학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말미암아 특별계시로 주어진 무오하고 무류하며 죄인을 구원시키는 유일한 수단인 ‘오직 성경(Sola scriptura)’, 그리고 ‘전체 성경(Tota scriptura)’을 철저히 신뢰하는 신학이기에 성경을 가르치고 배우기에 가장 확실한 신학입니다.

이 책의 장점 세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첫째로 성경 중심적입니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했던 이유입니다(개혁신학). 기독교 신앙은 언제나 성경에서 출발합니다. 태어날 때에도 성경으로 시작하여 순례길을 마칠 때까지 물고기가 물을 떠날 수 없듯 언제나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위로부터 주어진 계시를 통해 움직이는 계시의존적 신앙입니다. 저자께서 각 키워드를 설명함에 있어 탁월한 예화도 돋보이지만, 신구약을 오가며 성경을 통해 각 부분을 설명해 나가는 것이 이 책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매우 쉽고 체계적입니다.

책을 읽으며 정말 감탄한 부분은 각장의 키워드를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저술 목적에 맞게 그것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예시를 사용하여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각 장을 마무리하며 짧은 문장으로 핵심 내용을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정리와 이해를 돕게 하는 부분도 정말 좋습니다.

셋째, 이 책은 매우 실천적(적용적)인 책입니다. 그리고 목양적인 측면의 사랑이 곳곳에 배여 있습니다.

신앙의 개념과 뜻을 설명하는 책이 실천적이다? 약간 의아한 마음이 드실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어 보시면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실 것입니다. 목회적 측면은 기본적으로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기독교 신앙의 이해와 풍성함을 알게 하기 위해 쉽게 쓰여졌을 뿐 아니라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필자는 책을 읽으며, 저자께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는 ‘무지’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성경이 아닌 자기 생각대로 넓은 길을 가고 자기 의로 가득 차 있어 결국 죽음의 강을 건널 때, 헛된 소망이라는 사공이 운전하는 배를 타고 천국문 앞에까지 갔다가 버림받아 영원한 지옥에 떨어진 비운의 인물입니다.

이 인물의 이름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한다면, 작금의 교회에 무지로 인한 피해가 엄청나고 그것을 제대로 가르쳐야 할 교회가 많지 않은 현실로 인해 안타깝지만, 여전히 진리를 선포하고 가르치는 주님의 종들이 있음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성경에 기준이 될 뿐 아니라, 성경이 의도하고 있는 바를 바르게 깨달아서 그것을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은, 좁은 길이라 칭하는 순례길에 있어 필수 요소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믿고 있는 바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따르고 있습니까? 성경이 말씀하는 대로 내가 무엇을 믿으며 무엇을 따르는지 정당한 신앙고백이 있으십니까?

아니면 정리되지 않은 모호한 개념을 가지고추상적으로 신앙생활 하는 것에 만족하고 계십니까? 즉시 이 책을 집어 들고 읽으십시오.

이 책을 통해 성경 중심의 바른 신앙이 무엇인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드립니다!

김성욱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 삼송제일교회 중고등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