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목사

너 성령의 사람아!

홍재철 | 도서출판 헤세드 | 306쪽 | 20,000원

부천 경서교회를 개척해 32년간 시무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18-19대 대표회장을 역임했던 홍재철 목사가, 최근 자신의 설교집 <너 성령의 사람아!>를 펴냈다.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과 같은 열정으로 목회의 길을 걸어온 지 40여 년을 맞은 홍 목사가, 이제 인생의 저녁을 맞아 삶의 자취와 의미에 대해 이전보다 더 깊은 고찰을 이 책에 담았다.

홍 목사는 "비전과 사명은 늘 인생의 원동력이 된다"며 "그래서 젊은 날 전 세계 방방곡곡 성경 하나 가지고 복음을 전하며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한국교회와 이 나라를 위해 열정을 불사르던 때도 참 좋았지만, 이렇게 고즈넉한 방에서 주님과 마주한 채 글을 쓰는 이 시간도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지금껏 <하늘문이 열리다>를 시작으로 <항해하는 인생>, <축복의 사람>, 그리고 은퇴 기념 <마지막 경주자>라는 설교집을 내 왔다. 홍 목사는 "은퇴와 함께 저의 모든 공적 생활도 쉼을 얻을 줄 알았으나, 하나님은 저에게 제 안에 계신 성령님을 통해 지금껏 제가 목회의 현장에서 외쳤던 설교문들을 다시 모아 주님을 사랑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셨다"고 밝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첫 설교는 바로 홍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퇴임하면서 남긴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삼상 7:12-14)다. 그는 이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위기 극복을 위해 정체불명의 사이비를 추방할 것, 하나님의 말씀대로 개혁할 것, 회개의 기도운동을 일으킬 것, 성령운동으로 영적인 회복을 할 것 등을 역설했다.

한기총 홍재철
▲홍재철 목사가 과거 한기총의 3.1절 기념 행사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메시지를 전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특히 그는 WCC, 자유주의, 종교다원주의, 성공주의, 동성애 등을 경계하며 "영적으로 타락한 민족과 나라는 하나님을 잊어버린 채 말씀을 경시하고 복음을 무시하기 때문에 세속적인 우상들이 가져다 준 심각한 도덕적 부패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며 "36년간의 일제 침략 속에서도, 6.25사변의 공산군 침략 속에서도 이 민족을 지킨 것은 딱 한 가지, 오직 하나님 오직 예수 오직 성령이었다"고 했다.

이어 "에베소 교회를 책망하시면서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하시고 회개치 않으면 촛대를 옮기겠다고 하신 말씀에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야 할 하나님의 사람들, 특별히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타락하고 부패하며 넘어지기 시작하면서, 한국교회는 지금 돌이키기 어려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우리 지도자들이 먼저 죄를 미워하고 거룩함과 순결함으로 허리를 동이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을 바라보며 예수님을 발견해야 할 것"이라며 "말씀으로 복음을 전함과 동시에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교회가 될 때, 한국교회는 더욱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 제3의 성령운동의 물결이 밀려올 줄 믿는다"고 했다.

2018년 7월 8일 부천기독교총연합회 주최 6.13 지방선거 경기도 당선자를 위한 감사예배에서는 '여호와께 돌아가자'(호 6:1-3)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에 이를 수 있었음을 강조한 뒤, "자고로 하나님을 두렵고 떨림으로 섬기며 하나님께 신실하게 예배하면 그 가정도 사회도 국가도 결단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 "갑절의 영감을 내게 주옵소서", "너 성령의 사람아", "주님과 함께 가는 길"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20편의 설교를 담고 있다. 홍 목사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제자의 도를 힘써 지킬 것을 시종 강조하고 있다.

홍 목사는 책 출간 소회에 대해 "우리의 심장이 쉬지 않고 뛰고 있다면 하나님은 여전히 쉬지 않고 우리를 통해 일하고 계시는 것"이라며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저를 통해 일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영육 간의 강건함으로 주의 사명 감당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은혜 또한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