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 주광조
▲어린 주광조를 안고 있는 주기철 목사의 모습. ⓒ홍성사 제공
3.1절 100주년을 맞아 '일사각오' 주기철 목사의 삶과 신앙을 노래한 창작 오페라 '주기철의 일사각오-열애'가 오는 11월 11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최초로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의 부제인 '나는 죽고 또 죽어도 다른 신에게 무릎을 꿇고 살 수는 없다'에서 알 수 있듯, 주기철 목사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점령했던 당시 신사참배에 끝까지 반대하다 감옥에서 숨을 거둔 믿음의 신앙인이었다.

이번 작품은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열애熱愛)을 지키기 위해 일제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내 일본 신사에 대한 참배를 거부하고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일사각오와 순교를 특별히 오파라 예술로 그려낸 것이다.

오페라는 언제나 찬양이 흘러넘치며 평화로운 평양 산정현교회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조선인의 영혼을 말살시키려는 일본의 신사참배 강요가 점차 극에 달하고 주기철 목사를 비롯한 교인들은 일본인 형사 아베(가상의 인물)와 순사들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예배와 찬양을 드리다가 강제로 끌려 나가 고문을 받는다.

끔찍한 고문에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주기철 목사와 교인들. 형사 아베는 신사를 향해 고개만 숙여도 풀어주겠다며 회유를 하는데... 때마침 들려오는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신사참배 가결 소식. 교인들은 하나 둘 순교를 하거나 신사를 향해 고개를 숙인 후 출옥하고, 주기철 목사는 끝까지 참배하지 않고 고문을 당하다 순교한다.

윤혁진 지휘자 오페라 주기철 목사
▲윤혁진 지휘자 ⓒ윤혁진 지휘자
이번 오페라 '주기철의 일사각오'는 (사)조선오페라단(단장 최승우)과 최근 창단한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윤혁진)가 기독교 신앙을 토대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들 두 단체의 구성원들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라고 한다. 3.1절 10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가 다 가기 전, 우리의 신앙을 성찰하자는 의미에서 뜻을 모았다.

오페라 지휘를 맡은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윤혁진 지휘자는 "주기철 목사님의 삶과 신앙을 다룬 작품이기에 모든 구성원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또 주기철 목사님을 중심으로 극중 주변인물들이 보여주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주옥같은 아리아를 통해 관객들이 가슴을 적실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관객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임세정 씨가 작곡한 가슴 울리는 아리아를 만날 수 있다. 주기철 목사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스스로 자문하는 '주님 내게 물으시면'을 비롯해 주 목사의 아내인 오정모 사모의 아리아 '당신은 살아서 돌아오지 마세요', 주 목사의 막내 아들인 광조의 아리아 '나의 아버지' 등이다.

이번 오페라에선 전설의 '카르멘'으로 한국 성악계의 전설로 널리 알려진 메조소프라노 김학남 씨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풍부한 경력을 가진 홍석임 씨가 연출을, 최정상 오페라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은 씨가 음악을 각각 맡았다.

주기철 목사 역은 전세계 무대에서 오페라 '카르멘'과 '라트라비아타' 등 유명 오페라의 주역으로 정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남자주연상을 수상한 테너 강신모 씨가, 오정모 사모 역은 신예 소프라노 이우연 씨가 맡았다. 특히 주기철 목사 역을 맡은 강신모 씨는 실제 목사의 아들이기도 하다.

윤혁진 지휘자는 "이번 오페라가 기독교 문화 저변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주기철 목사님의 믿음의 삶을 노래한 이번 작품이 3.1절 100주년을 보내는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귀한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페라 주기철 목사
ⓒ창작오페라 ‘주기철의 일사각오-열애’ 포스터
티켓문의) 1544 7744/010 2104 9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