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한국교회 군선교신학 심포지엄
▲군선교신학 논문집 제18권 출판 및 제19회 한국교회 군선교신학 심포지엄 기념사진. ⓒ김신의 기자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부설 한국군선교신학회(회장 이종윤 목사)가 10일 오후 2시 연세대학교 신과대 채플실에서 제19회 ‘한국교회 군선교 신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목표 기한을 1년 앞둔 ‘비전 2020실천운동의 신학적 조명과 미래’ ‘병역대체복무제의 진단과 기독교의 입장’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특히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원로)와 김윤태 교수(백석대 조직신학)가 다룬 후자가 눈길을 끌었다.

먼저 ‘병역대체 복무제 진단과 기독교입장-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신학적 비판’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한 이 목사는 “여호와 증인 신도들이 종교적 이유로 거부하는 것이 병역법에 근거한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지, 또 이들의 병역 거부와 관련해 누가 증명할 것인지, 형평성에 대한 사회적·국민적 갈등과 혼란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병역을 이행했거나 이행하고 있는 사람은 비양심적인지, 양심적 납세 거부 운동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국가 안전 보장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수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병역 기피자의 99%가 여호와의 증인 신도다. 명확한 이단 종파의 잘못된 국가관에서 비롯된 집총 거부 및 병역 기피의 현상이 다른 이단에서 속출하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수와 함께 공존,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제도가 정부 차원에서 마련되길 바란다. 대체 복무기간은 현역의 2배가 합리적이며 교도소 등 교정시설, 군대 내 사역 임무의(민영화) 대체,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유해발굴, 지뢰제거), 민간 방공호 공사, 의무병, 소방수 등으로 파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윤태 목사 이종윤 목사
▲김윤태 목사(백석대 조직신학 교수, 왼쪽)와 기조강연을 맡은 이종윤 목사(군선교신학회 회장, 서울교회 원로목사, 오른쪽). ⓒ김신의 기자

특히 이 목사는 “여호와의 증인은 현실 정부를 사탄 마귀로부터 이어받은 적이라고 가르치는 국가관으로 인해 병역을 기피하고 집단구속 사건을 벌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의학 혜택을 거부함으로 일반 은총을 부인하며 수혈거부 운동을 벌이고 가정윤리 파괴, 직업포기, 의무교육 포기, 결혼 거부의 문제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호와의 증인의 병역거부에 관한 기독교 입장: 양심인가? 종교적 신념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윤태 교수는 “여호와의 증인이 병역 거부를 하는 가장 근본적 원인은 하나님의 왕국과 사단의 왕국이 대립하는 ‘두 왕국론’과 ‘1914년 예수 재림 주장’과 예수가 인간 정부의 연합 군대와 아마겟돈 전쟁을 벌인다는 ‘아마겟돈 전쟁’, 그리고 예수와 14만 4천 명이 이 땅을 통치하는 유일한 정부를 이루면 죽었던 자들이 부활하여 영원히 살게된다고 주장하는 ‘천년왕국’ 등과 같은 이단적 종말론 교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방부는 ‘양심적’이라는 표현이 가져오는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종식시키고자 ‘종교적 사유’라는 표현으로 변경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국가인권위원회가 즉각 국방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는데, 여호와 증인 신자의 병역거부는 양심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이고 종교적인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논찬한 김일수 교수(군선교신학회 연구위원, 형사문제연구소 소장)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내세우는 병역거부에 관한 교리적 부분과 신학적 비판은 형법적 논쟁거리를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이 문제는 한 대법원판례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거치든, 아니면 입법기관이 직접 시대 상황의 변화와 권리 적격성을 검토하여 큰 틀에서 입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애매모호한 법률용어를 빌미 삼아 궤변으로 들릴 수 있는 논리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체 복무와 같은 제도를 먼저 구축한 뒤 이 문제를 풀어야 형평과 정의 문제의 시비로부터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19회 한국교회 군선교신학 심포지엄
▲제19회 한국교회 군선교신학 심포지엄 현장. 참석자들이 ‘비전2020실천운동공동기도’를 선포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한편 앞서 열린 경건회에선 노명헌 군종목사(한국군종목사단장, 육군군종병과장), 권수영 학장(연세대 신과대), 배동훈 군종목사(한국군종목사단 선교국장), 이희찬 군종목사(해군군종목사단장)이 각각 개회사 및 환영사를 전했으며, 대표기도와 성경봉독을 했다. 정석환 목사(연세대)는 ‘겨울이 오기 전에’(딤후4:21)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심포지엄에서는 정세준 군종목사(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영문안교회 담임)가 '비전2020실천운동의 평가와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제했고, 강찬영 군종목사(군선교신학회 연구위원, 육군3사관학교 충성대교회 담임)가 논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