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에이아스 교수
▲맷 에이아스 교수(아이티 에마우스 대학교 총장, 구약학 교수). ⓒ김신의 기자
제17회 카우만기념강좌가 지난 1일과 4일 개최된 가운데, 4일 오후 서울신학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서울신학대학교와 OMS선교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강좌는 맷 에이아스 교수가 주강사로 나섰다.

맷 에이아스 교수는 별도의 인터뷰에서 ‘성결’에 대한 성서적 접근의 중요성과 미국 기독교계의 주요 이슈, 기독교 대학의 세속화에 대한 대안 등에 대해 나누었다. 그는 아이티 에마우스 대학(Emmaus universityof Haiti)의 총장으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OMS 신학지도자교육 및 제자도 분과 부의장, 카리비안 복음주의신학협회(CETA) 회계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히브리 시학 형태: 이집트 할렐(The Egyptian Hallel)에서 언어병행적 담론 기능 연구’, ‘새로운 관점에서의 구원: 언약, 십자가, 그리고 왕국’, ‘거룩하다는 4음절 단어: 거룩하지 않은 세상에서 거룩하게 살기’ 등이 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웨슬리안으로서, 박사님의 신앙 여정과 학문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신앙 여정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면, 방언과 치유의 기적이 있는 오순절 계통 교회에서 자라며 예수님에 대한 철저한 신앙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부모님과 전통적인 교회로 옮기면서 교회를 나가지 않게 됐는데, 17살 때 다시 풀타임 사역을 하고자 다짐을 하고 에즈베리 신학대학교를 갔습니다. 성서 신학을 전공했는데 학교를 다니며 소명을 깨닫고 해외선교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아내를 만나 결혼한 후 졸업한 뒤에 아이티 선교사로 나가게 됐습니다.

저는 원래 ‘성결’이라고 하면 하지 말아야할 것과 해야할 것 등 행동과 관련해 생각했는데, 요즘은 보다 본질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마음의 상태, 생각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규율과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좌를 준비한 이유와 성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짧게 얘기하자면 ‘성결’에 대한 성서적 접근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이제까지 성결을 조직신학적 개념에서 먼저 접근하고 성경 본문을 보았다면, 저는 먼저 성경을 보자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해 신학 이전에 성경을 읽으며 거기서 나오는 성결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웨슬리, 루터, 칼빈을 말하기 이전에 성경부터 봤으면 한다는 거죠. 제가 볼 때는 이 강좌를 통해 학생들이 성경 읽는 것에 도전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학교 운영자신데요, 현재 기독교 대학들이 세속화 과정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사실 기독교 교육의 목표는 진리를 발견케 하고 그것을 따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는 진리가 다양하다고 주장합니다. 복음주의적 교육이 어려운 거죠. 결국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교수를 찾는 것이 대안인 것 같습니다. 교수가 교과목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복음주의적인 교수, 하나님 말씀에 충실한 교수를 채용하는 것이 새속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답인 것 같습니다.

복음주의적인 수학자를 찾는 것은 쉽습니다. 그런데 복음주의적인 언어학자, 인문학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요. 기독교 교육이 종합 대학에서 과학이 아닌 인문학 분야에 들어가 있거든요. 인문학은 모든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결국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인문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때, 그 조건으로 자유주의와 리버럴에 동의하냐고 하면서 학위를 주는 것이 있기도 하니 인문학에서 복음주의적인 교수를 찾기가 어렵게 됩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정부 지원을 받을 때 동성애 허용을 조건으로 내걸어 그것에 반대하는 복음주의 학교는 지원이 끊기는 상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등록금이 올라가고, 박사 학위를 주는 곳이 점점 줄어드는 거죠. 그런 면에서 자기 희생적인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복음주의의 동향과 주요 이슈는 무엇인가요?

"미국 문화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그중 기독교인 사이에서도 겪는 문제가 동성애입니다.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논리를 보면 성경 그대로 순종하는 입장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개념을 포섭해서 동성애를 허용하자고 합니다. 복음주의 계열에서도 그런 반응이 있는데, 이는 성경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결이 됩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인가 아니냐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어요. 결국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거냐, 아니면 성경을 고전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입장은 어떠한가요?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이 많이 지원해서 트럼프가 당선 된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복음주의자들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어요.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첫째는 기독교인의 입장과 같이 낙태를 반대하는 트럼프의 입장, 두번째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진 정치 철학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큰 정부를 만들어서 기독교 학교에서 기도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 모든 것을 다스리고 간섭하려고 하는 반면 트럼프의 공화당은 정부의 규모를 축소하고 기독교를 허용하고 덜 간섭하려는 정책을 해나가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복음주의자들에게 맞기 때문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동성애와 트럼프에 대한 성결 교단의 입장은 어떠한가요?

“성결 교단에서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복음주의라는 개념 자체가 광범위하고 정의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만 제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스스로 성결 교인이라 생각하면서 성경의 이 부분은 좋고, 어떤 부분은 싫다 하는 사람들은 복음주의라는 정의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경을 하나님의 무오한 말씀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복음주의자라고 규정해야한다고 봅니다.

또 성결교단의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의 독단적인 면 등에 있어서는 문제를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도덕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에 이를 지지합니다. 또 앞서 말했듯이, 교회가 그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낙태를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아이티에서 맡은 사역에 대한 소개와 선교지에서 겪고 계시는 신학적, 목회적 도전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면.

“아이티는 노예 시장의 중심지였습니다. 아직까지 교육과 주거 문제가 열악하고, 기대 수명도 낮고, 부패했고, 가난, 건강 등의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결국 영적 전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단과 마귀의 지배 사슬을 끊기 위해서는 제가 생각할 때, 교육받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아이티의 상황이 열악하다보니 배움을 받으면 사람들이 아이티를 떠납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많이 기도하며 준비하는 것이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이티를 세우게 하는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한국교회에 대한 인상을 말씀해주신다면.

“짧게 있는 동안 제가 느낀 점은 한국 사람들이 애국심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애국심을 넘어서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먼저 강조하고 싶습니다. 국적과 인종의 문제를 넘어 기독교의 정체성이 앞섰으면 좋겠습니다. 먼저는 하늘 나라의 시민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