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일 저녁 약 300명 아이들, 부모와 참석
백동조 목사 "'세대 차' 없는 신앙 전수 필요"
"한 번에 되지 않아... 꾸준히 문화 만들어야"

목포사랑의교회
▲목포사랑의교회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청년들이 찬양을 인도하는 모습 ⓒ목포사랑의교회
한국교회가 가진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다음세대 선교다. 갈수록 청소년들이 줄어, 주일학교가 아예 없는 교회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그 원인을 진단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일학교 약 1,300명' 규모의 목포사랑의교회(담임 백동조 목사)가 신선한 도전을 주고 있다. 이 교회엔 다른 교회에선 흔히 찾을 수 없는 매우 이색적인 예배가 있다. 바로 주일 저녁 7시 드리는 세대통합예배다. 이름 그대로 갓난 아기부터 유아, 청소년, 청년, 장년 및 노년에 이르까지 전(全) 세대가 함께 한 자리에서 같은 말씀을 듣고 하나의 입술로 하나님께 찬양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신앙의 전승' 때문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건 부모 세대의 신앙이 그 자녀 세대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탓이라는 게 이 교회 담임인 백동조 목사의 판단이다. 부모의 영성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그로 인해 서로가 믿음의 동역자가 되는 것, 이것이 다음세대 선교의 열쇠이며, 이를 위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백 목사는 "세대 차이 없는 신앙의 전수가 필요하다. 유대인들은 그런 정신으로 자녀들을 교육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예배가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세대통합예배를 드리는 이유"라고 했다.

세대통합예배에는 매주일 약 300~400명의 다음세대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 참석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찬양을 인도하는데, 장년들을 배려해 CCM 뿐만 아니라 찬송가도 부른다고 한다. 이를 통해 세대 간 소통이 일어나며 교회는 더욱 젊어진다고. 장년들은 또 다음세대를 위해 저녁밥을 준비한다.

물론 이 예배가 하루아침에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다.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한 자리에서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오랜 시간 함께하며 성도들 안에 쌓인 영성 때문이다.

백 목사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처럼 세대 차이 없는 신앙을 위해서는 단지 주일학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모든 세대가 함께 같은 영성을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예배 몇 번 드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오랜 세월,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꾸준히 그런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주일을 교회에서 온전히 드리는 아이들
"교회에 쌓인 은혜·땀 흘린 사역의 결과"

목포사랑의교회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아이들이 주일을 교회에서 온전히 하나님께 드린다는 점이다. 아침 찬양기도회를 시작으로 '청소년 매일 성경반'을 통해 일주일 간의 삶을 서로 나누고, 오후 제자반에선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공부한다. 그리고 저녁 세대통합예배를 드리며 '세대 차이' 없는 영성을 함양하는 것이다.

이 교회 교육국 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진희 전도사는 "목포사랑의교회 아이들이 주일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건 기도와 말씀의 맛을 보았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에게 그 맛을 알려주기 위해 모든 사역자들이 헌신하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주일 저녁예배를 비롯해 수요예배와 토요 성령축제예배를 마친 뒤 아이들이 강단에서 무릎을 꿇고 3~40분씩 기도하는 모습도 이 교회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다. 

김 전도사는 "주일 저녁예배와 토요성령축제 때 아이들이 찬양인도를 맡아 예배를 준비하면서 받는 은혜가 크다. 이처럼 다음세대의 영적 온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부흥회와 특별새벽기도회, 말씀암송축제, 비전박람회, 부서별 전도축제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를 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포사랑의교회 백동조 목사
▲아이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는 백동조 목사 ⓒ목포사랑의교회
목포사랑의교회 다음세대 선교의 목표는 매우 분명하다. 아이들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 △나는 누구인지 △나는 왜 이 땅에 존재하는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재능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쓰시는 성품은 무엇인지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6가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공과도 이것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김 전도사는 "우리 아이들이 이 6가지에 대해서 눈을 뜨면 이 세상 어디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 정체성을 잃지 않고 소금과 빛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아이들을 길러내 파송하는 것, 즉 못자리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목포사랑의교회 다음세대 선교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목포사랑의교회가 다음세대 선교에 집중할 수 있는 건 담임인 백동조 목사의 의지와 목회철학 때문이다. 백 목사 스스로도 세대 간 장벽을 허물고 아이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한다. 아이들도 그런 백 목사를 마치 가족처럼 스스럼없이 대한다고. 교역자들은 "다음세대가 아무리 중요해도 교회의 담임목사가 그것에 초점을 두고 교회 역량을 결집시키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선교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백동조 목사는 "한국교회 미래가 다음세대에 달렸다. 그렇기에 다음세대 선교는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도 좋고 안 가져도 좋은 그런 문제가 아니"라며 "그리고 그 사역은 누구 한 사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교회 전체가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한다. 그렇게 다음세대를 미래의 지도자로 키우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