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손가락을 빠는 아이들이 있다. 틈만 나면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입에 넣어 빠는 아동이다. 아동은 무료하거나 불안하면 그것을 해소할 목적으로 손가락을 빤다고 한다. 이런 습관은 매우 본능적이지만, 방치하면 고치기 어려운 습관으로 고착화될 수 있기에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손가락을 빠는 아동은 습관성을 보이는 아동, 안정감이 없는 얼굴의 아동, 그리고 긴장되어 있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손가락을 빠는 아동은 다음과 같은 심리적 원인에서 이해해야 한다.

1. 작은 쾌감의 동작

손가락을 빠는 행동은 작은 쾌감 차원에서 볼 수 있다. 아동이라도 작은 쾌감을 일찍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감각적인 빨기 원리에서 이해된다. 손가락 빠는 일은 아이에게 일종의 쾌감이나 위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프로이트의 심리성적인 발달 단계론이 중요시된다.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성격 발달이 단계별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그가 단계를 나눈 근거는 성 에너지, 즉 리비도(libido)의 집중 부위였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성 에너지는 발달 단계별로 다른 신체 부위에 집중된다고 보았다.

이렇게 성 에너지가 집중되는 부위를 성감대(erogenous zone)라고 하며, 주로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연령에 따라 그 집중 부위가 달라진다고 보았다.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단계는 다음의 3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구강기(oral stage): 입 주변에 만족감을 느끼는 시기로 주로 빨기, 핥기, 물기, 씹기 등 구강 활동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영아기에 해당된다.

항문기(anal stage): 항문 주변에 만족감을 느끼는 시기로 배변을 하지 않고 참는 것에 따른 쾌감, 혹은 배변을 할 때의 쾌감을 즐기는 단계이다. 배변 훈련을 하는 2-3세 무렵의 유아기에 해당된다.

남근기(phallic stage): 성기 주변에 만족감을 느끼는 아동기의 시기로 이성 부모에 대한 성적 환상과 이를 통한 성 역할의 학습과 도덕성의 학습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2. 욕구 불만족 상태

손가락을 빠는 아동은 욕구불만족의 차원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아동이 욕구가 불만족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특정한 행동을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동의 손가락을 빨기는 욕구불만을 해소하려는 자신만의 자긍책일 수 있다. 유아나 아동에게 욕구불만족은 대상에 대한 분열을 유발시킨다. 이러한 분열은 유아가 대상과 갈등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열적 자리이다.

이 분열적 자리는 페어베언에서 유아의 기본적인 심리적 자리이다. 이 분열적 자리는 멜라니 클라인의 우울적 자리와 차이를 보인다. 페어베언은 아브라함이 첫 발달 단계를 두 개의 하위 단계로 나눈 것에 동의했다.

페어베언은 두 하위 단계의 핵심적인 차이는 두 번째 하위 단계에서 분화된 공격성과 대상에 대한 양가감정(ambivalence)이 출현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페어베언은 구강기의 첫하위 단계를 ‘양가감정 이전(preambivalence)’ 시기라고 불렀는데, 이는 이 시기에 아직 공격성이 리비도적 갈망과 뚜렷이 구분되는 정서(affect)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하위 단계에 대한 페어베언의 개념화는 그의 사고가 클라인에게서 크게 영향을 받았음을 말해주는 또 하나의 예이다.

유아기의 두 번째 단계는 유아가 동일한 대상에 대한 사랑과 증오를 모두 인식하는 단계인데, 클라인은 그것을 ‘우울적 자리(depressive position)’라고 불렀다. 페어베언의 견해로는, 좌절이 분화된 공격성을 일으킬 때 양가적인 유아적 의존 하위 단계가 시작된다. 양가-이전 단계에서 유아의 사랑이 위험한 것으로 느껴졌던 것과는 달리, 이제 대상에게 위험한 것은 공격성이다.

3. 심리적 불안 해소

손가락 빨기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계속적으로 손가락을 빨 수 있다. 더구나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거나 손톱을 물어뜯는다면 아이의 불안 상태에서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아이가 피곤하거나 혼나고 나서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간다면 불안한 심리가 큰 원인일 수 있다. 심리적 요인이나 잘못된 습관으로 계속 손가락을 빨다 보면 가장 큰 문제가 치열이 삐뚤어지는 문제도 생겨난다.

아동의 불안은 정신분석학자인 페어베언에 의하면 구순기에 일어나는 것으로서 입의 만족이라는 빨기에 집중되어 있다. 이 시기는 의존대상과의 동일시로서 대상의 의존이 특징적이다. 유아는 어머니 인물(mothering figure)을 철저하게 몰두하기 때문이다.

이때 유아가 대상 사이의 구별이 희미해지게 되는데, 이 과정을 ‘일차적 동일시(primary identification)’라고 불렀는데, 이는 엄마의 젖가슴이 유아에게는 그것이 가장 쉽고 유용하게 몰입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유아는 젖가슴을 추구하기에 구강적인 것이지, 아이가 구강적이기에 젖가슴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아기의 욕망은 엄마의 젖가슴이기에 유아는 이 젖가슴에 대한 대상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좌절을 겪는다.

유아는 추구하는 젖가슴이 나타나지 않으면 자신의 사랑이라는 빨기(sucking)가 대상을 파괴시켰다고 느끼는 것이다. 유아가 그렇게 느끼게 되면, 만족의 경험은 대상을 사라지게 하는 두려움과 연결되고야 만다.

이런 느낌은 이 의존 단계 동안의 근본적인 갈등, 즉 대상을 합입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대상을 “파괴한다”는 생각으로 인도한다. 유아의 관점에서 대상에 대한 자신의 욕망은 대상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손가락을 빠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하여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