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발표회
▲故 김준곤 목사의 10주기 학술발표회 현장. ⓒ김신의 기자
故 김준곤 목사의 10주기를 맞아 학술발표회가 28일 CCC 본부 브라잇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발표회에는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김정우 교수(총신대 명예교수, 한국신학정보연구원 원장), 심상법 교수(총신대 신대원 교수), 이상규 교수(고신대 명예교수, 백석대 석좌교수), 박응규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 대학원장), 황우여 박사(전 사회부총리, 교육부장관, 5선 국회의원 역임)가 발표했다.

앞선 예배 때 학술발표회의 내용에 대해 전했던 황우여 박사는 “국가조찬기도회의 원형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황 박사는 “김준곤 목사의 초청으로 김종필 공화당 의장, 김영삼 민중당 원내총무, 정일권 국무총리를 필두로 20여 명의 여야 국회의원이 함께 예배를 드림으로써 국가조찬기도회가 시작됐고, 그 다음해에 대통령을 모시고 드리는 대통령조찬기도회로 전환되며 제1회 국가조찬기도회가 태동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회는 건국 이래 국가를 위해 기도를 하는 전통이 있었다. 제헌국회의 개회일에 이승만 의장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자고 제안해 모든 국회의원이 기립한 가운데 이윤영 의원이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리하여 우리 국회의 속기록 첫 장에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문이 실렸다”며 “하나님 앞에 수립한 귀한 전통을 길이 지켜나가 나라에서 기도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황 박사는 “주목할 일은 초대 국가조찬기도회는 신·구교가 함께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것”이라며 “또 국가조찬기도회를 준비한 주체는 대학생선교회의 대학생들이었다. 다음세대가 잊지 않고 국가조찬기도회를 이어나갈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준곤 목사님의 민족에 대한 비전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삼는 나라’”라고 전했다.

故 김준곤 목사 10주기
▲故 김준곤 목사의 10주기 추모 예배 및 학술발표회 기념사진. ⓒ김신의 기자
김명혁 목사는 “김준곤 목사님의 소천 10주기를 맞아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의 신앙과 삶과 사역을 되돌아 보면서 다시금 사랑과 존경과 고마움과 감사와 그리움의 마음을 지니게 된다”며 그간 김준곤 목사를 회고하며 쓴 글 네 편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김준곤 목사님은 십자가 사랑과 피 묻은 십자가 복음 전파, 그리고 용서와 사랑에 미친 분”이었다며 “김 목사님은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과 함께 사람들의 가슴과 영혼을 움직이는 놀라운 감화력을 지니고 계셨다”고 했다.

김정우 교수는 “김준곤 목사님의 설교는 독창적이고 고유하고, 그림을 보듯 선명한 스토리텔링이었고 시어(詩語)가 운(韻)을 이루며 아름다웠다”며 시대 별로 초기설교(대학생선교 및 민족복음화), 정동채플 설교(목회적 설교와 하나님의 모든 경륜), 후기 설교(사랑의 실천과 백문일답)로 나눠 분석했다.

또 “김준곤 목사님의 최고 화두는 ‘정신사의 강은 어디로 흐르는가?’라고 생각된다”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학생 선교’, ‘한국현대사 무대에서 낭송된 복음’, ‘인류 지성사의 무대에서 낭송한 복음의 묵상’, ‘역사와 시대의 변화에서 종말론적 미션 공동체를 만드는 비저너리(Visionary) 설교’로 나뉜다”고 했다.

이어 설교 유산을 책으로 집대성할 것과 교육공동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금 세상은 사상, 정치, 환경, 과학, 윤리적으로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가 급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제자들이 목사님의 꿈을 계승해 주님의 자상명령을 받들어 섬기는 집단 지성과 기도가 요청된다”고 했다.

심상법 교수는 “유성(遊星) 김준곤 목사님의 진정한 영적 힘은 바로 설교에 있다. 일제에 의해 나라를 앓고, 6.25 때는 빨치산에 활동하던 좌익에 의해 사랑하는 가족이 눈앞에서 처절하게 학살되는 비극을 온 몸으로 고스란히 맞이했다”며 “유성의 설교는 그의 영성과 신학의 반영이며 열매이지만, 그가 겪은 민족적, 가족적, 실존적 상흔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유성은 확실히 상흔의 설교자였다. 특히 유성의 메시지는 복수보다 용서와 관용, 미움보다는 사랑을 전하고 실천하려고 애쓰고 몸부림 쳤다”고 했다.

이밖에 이상규 교수와 박응규 교수가 민족보음화운동의 역사적, 신학적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한편 이날 고인의 어록전시회도 있었다. 그 중 하나를 아래 소개한다.

“내 눈동자 속에 내 꿈 속에 내 의식 속에 무의식 속에 내 피속에 살속에 내 죽음 속에 나의 무덤 속에 나의 업적 속에 우리는 주님의 대사로 살아야 되고 주님의 편지로 읽혀질 수 있어야 된다. 주님의 향기를 낼 수 있고 주님을 반사하는 빛으로서 나의 삶을 가꿔야 되겠다. 나를 통해서 예수가 드러나고 예수가 읽혀지고 예수가 성육신되는 그러한 나의 생애가 되어야겠다.”-김준곤 목사 어록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