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남 비대위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비대위 제공
명성교회 청빙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예장 통합 제104회 총회 직전 포항 기쁨의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특히 총회 직전 발표된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의 사과문에 대해 반박했다.

비대위 측은 “총회를 하루 앞두고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이름으로 전격 발표한 글은 사과문이 아니라 명성교회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입장문에 불과하다”며 “김삼환 목사는 입장문 어느 곳에서도 진심 어린 사과를 표명하지 않았다. 형식의 틀만 갖추었을 뿐, 명성교회로 인해 곤핍한 세월을 보내야 했던 비대위 입장에서는 진정한 사과의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심을 담은 사과라면 구체적인 사과 대상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도 담겨있어야 할텐데, 아무런 내용이나 대책이 없었다”며 “대충 사과하고 ‘이 정도로 사과했으니 좋게 봐 달라’는 것과 다름 없다”고 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 상정된 ‘은퇴 후 5년이면 세습금지법 적용에서 제외한다’는 헌법위원회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저의가 숨겨져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또 “김삼환 목사는 세습 청빙과 관련, 여전히 자신과 명성교회의 불법성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총회 헌법위 해석을 근거로 노회 허락을 받았기에, 자신이나 명성교회의 잘못은 아니라는 기존의 골격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욱 우려스러운 일은 김삼환 원로목사의 입장문 발표가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 채영남 목사)’ 중재로 이루어진 사실”이라며 “공정하게 수습할 책임이 있는 ‘전권위’가 명성 측 인사들로 수습 임원회를 구성해준 것도 모자라, 그간 명성교회를 위한 어떤 임무(?)를 수행해 왔음을 알 수 있는 방증”이라고 했다.

비대위 측은 “만일 김삼환 목사의 입장문이 사과문이라면, 노회와 총회를 어지럽힌 명성교회 당회와 서울동남노회 최관섭 노회장이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고, 후속조치를 신속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총회에서 세습 관련 규정들을 개정하려는 일련의 시도를 멈추고, 서울동남노회가 제대로 정상화되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며 “불법세습을 옹호해온 총대들은 이번 제104회 총회 결의 과정에서 ‘명성세습은 불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을 방해하지 말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명성교회 사태 해결은 재심 판결에 따른 집행 절차를 제대로 밟은 후, 정상화된 노회에서 법이 허용하는 범주 안에서 다루도록 해야 한다”며 “재심 판결이 바르게 집행되고 나면, 서울동남노회와 서울동남노회 비대위는 한국교회와 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명성교회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해당 기자회견 개최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명성교회 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