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여자아이의 치마를 자주 들추는 남자아이들이 있다. 이는 단순히 도덕성과 사회성에 문제를 보이는 것만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보다, 보이지 않는 심리적 문제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부모는 이런 행동을 잘 이해하므로, 조기에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치마를 들추는 아동은 여자아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아동, 성적 관심을 드러내는 아동, 그리고 도덕성이 문제되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1. 이성적인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을 하는 때가 있다. 남자아이는 치마를 들춰 단순히 여자아이의 마음을 끌어당기려 하기도 하지만, 이성적 관심을 드러내려는 의도적 측면도 있다.

다만 단순히 다른 아동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정도라면, 성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지 않다. 이런 아동은 상대방의 주목을 받는 행동을 하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아이에 해당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런 아동이라 해도 치마 들추기가 단순히 목적이 아니고, 남들이 떠들어 대거나 자기가 돋보이기 위해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남자아이는 때로 여자아이의 치마를 들추는 행동을 용맹성을 보이는 행동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남자아동은 “너 누구의 치마를 들출 수 있어?” 하고 내기를 한다.

그런가 하면, 진정으로 관심이 있는 여자아이의 치마 들추기를 통해 애정표현을 전달하려 한다. 관심 있는 여자아이에게 치마를 들추는 행위로 사랑의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아동들은 대개 내성적으로, 말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못하기에 행동으로 표현하는 꼴이다. 이런 이성에 대한 관심으로는 치마 들추기뿐 아니라, 자주 손찌검하거나 놀이를 방해하는 것, 고무줄을 끊는 것, 그리고 때리는 것도 동일한 표현으로 간주된다.

이런 경우에 여자아이는 이런 남자아이의 사랑의 표현을 잘 알지 못하고, 자주 “아무개가 나를 자주 때려요!” 하고 귀찮아 할 뿐이다. 아동이 상대방의 애정에 관한 관심을 성적 놀이로 표현하는 것은 단순히 장난을 넘어, 어른의 애정표현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2. 성적 호기심이 드러난 결과

아동은 특정한 시기에 성적 호기심이 작동되는 수가 있다. 이는 대개 4-5세, 또는 5-6세이지만, 학교에서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보고 자극을 받아 성적 표현을 하는 수가 있다. 이는 아동의 성적인 호기심을 부모가 간단하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됨을 의미한다.

실제로 만 4세 된 남자아이가 또래 여자아이만 보면 치마를 들추거나 ‘똥침’을 자주 놓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부모는 아이들끼리 똥침을 하고 놀다가 다치는 경우도 있음을 설명하고, 스스로 장난치지 않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 친구들 몸에는 아기 궁전이 있어서, 나중에 크면 엄마처럼 결혼해 예쁜 아기를 낳아야 하는데, ‘똥침’을 잘못하면 아기 궁전을 다치게 할지 몰라. 치마를 들추는 것도 마찬가지야. 아기 궁전은 따뜻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몸 깊숙이 있는데 자꾸 치마를 들어서 차갑게 하면 좋지 않겠지?” 하는 방식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만 4세 된 남자아이가 부모가 성관계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막 울더니, 그 이후 계속 엄마 아빠 사이에서만 자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유아는 성관계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아빠가 엄마를 아프게 했다거나 뭔가 위협을 가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가 굳이 엄마 아빠 사이에서 자려고 하는 것은 분명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엄마 아빠가 너무 사랑해서 꼭 껴안다 보니 이상하게 보였겠구나. 걱정하지 않아도 돼” 라고 안심시켜 주고, 엄마 아빠 사이에서 자려고 하면 당분간은 그냥 두어야 한다.

3. 아동의 성욕 표현

여자아이의 치마를 들추는 아동에 대해, 아동의 성욕이라는 측면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아동에게도 성욕이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아동기 성욕은 잠복기의 형태를 갖는다. 신생아에게 성적 충동의 배아가 이미 존재하며 그것은 당분간 계속 발달하지만, 다음에는 점차적인 억제 과정에 의해 감소된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성 발달의 주기적 진전에 의해 저절로 중단되거나 개인적 특성에 의해 저지된다.

이 주기적으로 변동하는 발달 과정의 규칙성과 주기성에 관해서는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아동기에는 성본능을 가로막고 그 흐름을 방해하는 정신적인 힘들, 즉 역겨움, 수치심, 그리고 심리적인 도덕적 이상에 대한 요구 등이 형성되는 시기가 잠복기에 해당하며, 그리고 그 잠복은 완전 또는 부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아동기 성욕의 표현은 감각적 빨기의 형태로 나타난다. 구체적 사례는 어린이들의 ‘엄지손가락 빨기’이다. 이 엄지손가락 빨기는 유아기에서부터 나타나 성숙기에도 계속될 수 있으며, 심지어는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프로이트의 이러한 이론적 뒷받침은 린드너(E. G. Lindner)에 의한 것으로, 유아원이나 보육학교에서 관찰된 사례이다. 아이들의 이러한 감각적 빨기는 성적 행동으로서 순전히 자기 신체의 어느 한 부분으로 대상이 변해가는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보면, 성감대의 발달을 가져오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훗날 성인이 되었을 때에 다음의 반응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그 진위의 여부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치마를 들추는 아동을 둔 경우의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