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아이들과 어르신 330여명 마트 나들이
쇼핑과 식사부터 배달까지 맞춤형 명절 지원

남군산교회
▲어르신들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교회 제공
남군산성결교회(담임 이신사 목사)가 올해도 군산 지역의 소외된 이웃에게 넉넉하고 풍성한 추석을 선물했다.

남군산교회는 민족의 고유 명절을 맞아 지난 5일 군산시 삼학동 저소득층 150가구와 지역 보육 시설 어린이 180명을 대형마트(이마트)에 초청, ‘추석맞이 사랑의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명절이 더 외로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으며, 오전과 저녁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됐다.

남군산교회는 이들을 위해 음식 대접과 함께 저소득층에게는 10만 원, 보육 시설 아동에게는 5만 원의 상품권을 지급해, 마트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직접 살 수 있도록 했다.

쇼핑 전후에는 푸드 코트에서 마음대로 골라 먹는 행복한 식사 시간도 전폭 지원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들의 경우 구매 희망 품목을 미리 받아, 대신 장을 봐 주고 각 가정에 배달해 주는 등 세심한 서비스도 제공했다.

남군산교회는 30년 전부터 명절 때만 되면 주변 이웃들을 위해 소고기와 과일 등을 명절 선물로 나눠주고 있었다. 그러다 2015년부터 주민들을 마트로 초청해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신사 목사는 “외롭고 정이 그리운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도움을 드리고 싶어, 해마다 추석 명절에 소외이웃을 위한 사랑의 장보기 행사를 열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혼자 마트에서 장을 보기가 쉽지 않아, 교인들이 그룹별로 모셔오고 장 보는 것도 도와드리고 음식을 대접하고 댁에 다시 모셔다드렸다”고 말했다.

‘사랑의 장보기’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 차례 진행되었다. 낮에는 홀몸노인 등이 추석을 앞두고 각종 식품과 추석 용품을 등을 사서 돌아갔다. 어르신들의 카트에는 쌀을 비롯해 된장과 간장, 설탕, 주방세제, 휴지 등 다양한 생필품이 실려 있었다. 고기, 부침가루, 과일 등 추석 명절을 위해 산 상품들도 가득했다.

교회 인근 삼학동 주민인 이경순 할머니는 “무엇이라 말할 수도 없고,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말없이 수고가 많은 남군산교회가 무궁무진한 발전이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50여 명의 성도들은 직접 차를 몰고 어르신들을 모시고 와서, 물건 고르는 것을 도와주고, 계산과 포장에 배달까지 모두 담당했다.

이날 ‘사랑의 장보기’ 행사에는 마트에서 처음 장을 보러온 노인도 있었다고 한다. 삼학동 주민인 김규선 씨는 “감사하게도 남군산교회 덕분에 오늘 처음 장 보러 왔다”며 “앞으로 교회를 다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저녁에는 보육 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마트를 찾았다. 아이들 2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조용했던 대형마트는 북적북적해졌다. 아이들은 2-3명씩 짝을 이뤄 카트를 끌었다.

사고 싶은 물품들을 직접 쇼핑할 기회가 적은 보육원 아이들은 신이 나서, 평소 갖고 싶던 물건을 고르며 한참 동안 마트를 누볐다. 쇼핑 후에는 푸드 코트에서 음식을 골라 먹기도 했다.

남군산교회는 지역을 위한 사랑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이신사 목사는 “남군산교회의 꿈 가운데 하나가 ‘삼학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라며 “어려운 삼학동 분들을 더 풍성하게 섬기길 원하고, 사역의 범위를 더 넓혀 군산시 전체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교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