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는 세리라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8:9~14(개역개정)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가 '불륜'으로 면직됐다. 그 동안 그는 '교회 개혁가'를 자처해 왔다. 한국교회 도덕성을 앞장서 지적해 온 인물이다. 그런 자가 "수년간 아내 모르게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어왔다"고 했다. 세간에 회자되는 '내로남불'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싶다.

그 동안 "교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구호는 너무나 자명해서 마치 '신성불가침'처럼 여겨져 왔다. 여기에는 기독교인들 스스로 '죄인'이라는 죄책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한국교회에 도덕적 흠결이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았던 것이다.

문제는 그런 '죄책감'을 이용해 한국교회를 정죄하는 것이다.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다 같은 죄인이면서도 '자기를 의롭다 믿고' 개혁이라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칼을 휘두르진 않았는지 돌아보자는 의미다. '양희송 사건'은 그래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