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손톱을 물어뜯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주 손톱을 깨문다. 심하면 피가 나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단순한 습관인지 심각한 심리적 장애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손톱을 물어뜯는 아동은 불안한 얼굴을 보이는 아동, 애정이 결핍된 아동, 깨무는 것이 습관화된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손톱을 물어뜯는 아동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1. 무료함을 달래려는 행동?

아동은 특별히 불안이나 분노가 없어도 심심하면 뼈를 물며 노는 강아지처럼, 어른들이 땅콩이나 오징어를 씹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심심풀이 방법이 되는 것이다.

어린 아동의 경우 세상을 접하는 주된 창구는 입이다. 몸과 마음이 불편했던 어린 아동은 엄마가 포근하게 안아주면서 젖이나 우유병을 물려주면 편안해져서 방긋이 웃게 된다.

그런데 아이가 불편할 때마다 엄마가 항상 아이의 입에 젖꼭지를 물려 줄 수 없기에, 아동은 입에 넣을 것을 찾다 우연한 계기에 손가락을 입에 넣게 된다.

무엇인가를 빨면 마치 엄마에게 안긴 것 같이 편안해지고 재미도 있으니까, 아동은 손가락을 자주 빨게 되다 좀 더 크면 아동은 이가 생기니까, 그리고 깨무는 것의 쾌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손톱이라는 매우 깨물기 좋은 물체가 있으니까 손톱을 물어뜯는 것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는 것이다.

5-6개월이 되면 아동은 아무 것이나 닥치는 대로 입으로 가져가 빨고 깨무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좀 더 자라면 대부분의 아동은 더 이상 손가락을 빨지 않는다. 손가락보다는 더 맛있는 것들이 많고, 무엇인가 불편하면 엄마에게 달려가 안기거나 말을 해서 위안을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안해지거나, 피곤하거나, 짜증이 나는 등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할 때 엄마가 아이를 편하게 해주지 못 하면 아동은 스스로를 달래는 방법 밖에는 매달릴 곳이 없게 된다. 이제 그만큼 자라서 엄마가 모든 것을 다 보살펴주고 조절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혼자의 힘으로 스스로를 달래기 힘드니까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2. 습관성 퇴행 상태

손톱을 깨무는 행위는 말 그대로 자신의 손톱을 깨무는 습관이다. 소아와 젊은 성인에서도 가장 흔한 입과 관련된 습관적 행동이다. 어른이 되어도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을 수 있다.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은 초등학교 시절 화장실에 앉아서도 신나게 했을 수 있다. 방에 들어가자 곧장 엄마한테 혼이 난 뒤로 손가락 끝은 성한 날이 없는 경우이다. 이제는 깨어있을 때 손톱을 물어뜯는 일이 별로 없지만, 잠든 상태에는 오래 전 화장실에서처럼 신나게 손톱을 물어뜯기에, 자고 일어나면 손끝이 새빨개지기도 할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습관이다. 손톱을 물어뜯게 되면 손톱과 손가락의 모양새가 보기 흉해지고, 병균에 의한 감염도 우려되며, 치아와 구강 구조상의 문제도 생기게 된다. 그러기에 이 습관을 그냥 “심하진 않지만 좋지 않은 정신적 문제”에서 온 것으로만 여기고, 그것을 '혼냄'으로써 해결하려 든다.

집에서는 엄마의 꾸중과 아빠의 매를 이용한 위협이 있고, 유치원에서는 어린 친구들 앞에서 선생님한테 공개적으로 꾸중을 들어 비웃음거리가 되며, 초등학교에서 손톱 검사를 통해 매 주 손바닥을 때리는 선생님도 있을지 모른다.

모두 하나 같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손톱을 물어뜯는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에 대한 원인에는 애정결핍이나, 내재된 폭력성, 불안감, 강박관념에 의한 일종의 자해 행위를 들기도 한다.

3. 불안을 해소하려는 상태

손톱을 물어뜯거나 깨무는 행동은 아동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려는 차원의 일환이다. 아동이 불안하면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하여 어떤 행동을 취하는데, 이런 행동은 어느 정도의 불안에 해당되며 대개 무의식적이다. 불안의 정도가 심하면 그런 행동을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톱을 깨무는 것과 손가락을 빠는 행동은 동일한 것처럼 보는 경우가 있으나 양자는 구별하여 다뤄야 한다. 심리적으로 보면 손가락을 빠는 것은 마음의 위안을 얻고 즐기고 있는 것이지만, 손톱을 물어뜯는 아이의 상태는 ‘긴장’이나 ‘불안’ 등의 배출 행동이기 때문이다.

손톱을 깨무는 것으로서 마음의 초조나 긴장을 밖으로 발산한다면, 그 분출구를 막는 방법으로는 마음의 긴장이 풀릴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행동은 대개 아동이 동생이 태어나고, 외로움을 많이 느끼거나, 경쟁심이 심하거나, 초등학교 입학과 같이 적응하기 힘든 상황에 놓일 때 손톱 물어뜯기 등으로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시도하는 측면이 있다.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 외에도 머리카락을 뽑는다든지,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둥글게 만다든지, 반복적으로 코를 만지는 등 여러 가지 행동들도 이와 유사한 이유에서 나타나는 행동들로 간주된다. 손톱을 깨무는 아동 중에는 고집이 세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옷은 입지 않으려 하고 엄마랑 떨어지는 것도 싫어할 수 있다.

대개는 이런 행동이 예전부터 있었던 버릇이지만 손톱 주변을 뜯는 일이 많아지고 양쪽 엄지손톱 주변이 벌겋게 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쑥스러울 때 특히 더하기도 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손톱을 물어뜯는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하더라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