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선교사
▲호주 선교사들의 모임. ⓒCTS 제공
순수복음방송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 이하 ‘CTS’)가 한국-호주선교 130주년을 맞아 특집다큐멘터리 <은혜의 증인들>을 제작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130년 전 한국 땅을 밟은 최초의 호주 선교사 조셉 헨리 데이비스와 그 뒤를 이어 한국에 온 129명의 호주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CTS는 “10년 전, 한국-호주 선교 120주년 특집다큐멘터리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서 호주 선교사들의 한국선교 역사와 의미를 담아냈다면, <은혜의 증인들>은 생존 선교사들의 영상인터뷰를 중심으로 그들이 직접 보고 느꼈던 한국,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겪었던 생생한 선교 현장과 그 안에 흘러내렸던 하나님의 은혜를 선교사들의 육성 고백으로 담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데이비스 선교사’에 대해 “쇄국과 개혁 사이에서 혼란했던 시대, 복음이 자리 잡지 못했던 은둔의 땅 조선을 복음의 땅으로 변화시키고자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던 최초의 호주 선교사”라며 “그는 아직 기독교가 소개되지 않은 부산을 향해 복음을 들고 떠났지만 풍토병과 폐렴으로 부산 도착 다음날 사망했지만, 그의 희생을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인 호주 선교부에서 부산, 경남을 선교지로 삼았다”고 했다.

CTS특집다큐멘터리 은혜의 증인들
▲CTS특집다큐멘터리 <은혜의 증인들> 화면 갈무리.
또 복음 전파 이외에 교육, 의료, 여성 구제, 계몽, 인권 운동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를 주도했던 선교 이야기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CTS에 따르면 호주선교부는 국내 최저 복음화율을 보이던 산·경남지역에서 교회를 세우고 교육과 의료부문에서 큰 공헌을 했고, 진주 지역의 공창폐지운동, 고아를 위한 실수학교운영, 한센 병 환자를 위한 상애원 설립 등 여성과 고아, 환자를 위해 선교했다.

이들 중 한국 전쟁 직후 부산에서 의료선교를 시작한 故헬렌 매켄지(한국명 매혜란)와 故캐서린 매켄지(매혜영)는 25년여 간 부산의 일신기독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교육했고, 산업선교를 통해 근로자의 인권과 복음전파에 힘썼던 리처드 우튼 선교사는 故김대중 前 대통령이 감옥에 갇혔을 때 그를 위한 구명위원회를 조직하여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이외에 31년간 부산 일신병원에서 사역한 바바라 마틴, 농촌계몽과 복음전파에 힘썼던 존 브라운, 신학생을 길러냈던 알란 스튜어트 선교사, 한국 노동자와 민주화운동을 돕다가 추방당한 스테판 라벤더 선교사 등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이들의 선교역사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별히 10년 전 기획된 생존한 호주 선교사 영상 인터뷰 22인의 은혜의 증언이 함께 담겼다(2019년 현재, 21가정 24명의 선교사가 생존하고 있다). 이는 2009년 한국-호주선교 120주년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호주 멜번의 한인교회들이 협력하여 진행된 것으로, 과천교회 주현신 목사(한국-호주선교 130주년 기념사업회 준비위원장)가 프리젠터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인터뷰는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기억, 주된 사역의 소개, 부산·경남지역 복음화 역사와 한국전쟁과 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시기를 함께 겪으며 느꼈던 소감, 한국 선교 시 겪었던 울고 웃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CTS특집다큐멘터리 은혜의 증인들
▲CTS특집다큐멘터리 <은혜의 증인들>.
이밖에 <은혜의 증인들>에서는 본국으로 돌아간 호주 선교사들이 한인교회를 설립하는 등 시드니 지역에 200개 넘는 한인교회가 생겨난 일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에 CTS는 “호주 각 지역의 한인교회들은 호주연합교단과 협력하여 북한에 고아원을 설립하고 호주 내 한인은 물론 호주현지인과 애버리진이라고 불리는 호주원주민들에게까지 복음을 전하고 있다. 130년 전 시작된 한국을 향한 선교가 이제 호주, 열방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생존 선교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림형석 총회장, 한국-호주선교 역사를 공부한 3인의 교수가 제안하는 호주 선교사들의 한국 선교의 의미와 우리가 받은 은혜의 빚을 갚는 방법과 최초 한국계 주한 호주대사 제임스 최(최 웅)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맺어진 양국의 관계개선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호주 선교 130주년을 맞아 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130명 호주 선교사들의 헌신과 수고에 감사하고, 우리가 선교를 받았던 기억과 기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앞으로 한국 교회의 선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호주선교 130주년 기념 CTS특집다큐멘터리 <은혜의 증인들>은 오는 13일 금요일 오후 3시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