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경련 증세를 가진 아이들이 있다. 신체의 어느 부분을 자기도 모르게 떨게 되는 아동이다. 이런 아동은 겉보기에는 일부러 떨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적으로 떨고 있는 것이다. 아동에게 경련은 성장 과정 중 일어나기도 하지만, 방치할 경우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되기도 하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경련 증세가 있는 아동은 불안한 얼굴을 보이는 아동,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아동, 주변 눈치를 보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경련증세가 있는 아동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1. 신경이 긴장되어 있는 상태

경련 증세가 있는 아동은 신경이 긴장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신경의 긴장이 경련 증세를 유발한다는 점에서다.

신경 긴장은 신체가 이완되지 않아 정신도 편안하지 않는 수축된 상태이다. 신경이 이완되지 않고 긴장되는 상태에서는 감정이 부정적이거나 분노로 반응하기 쉽다. 이는 분노하는 아동이 자주 경련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유이다.

이때 증상을 ‘분노성 경련’이라고 하는데, 이는 생후 6개월에서 만 6세 이전에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자주 분노하면서 경련을 일으키는 아동은 울다 숨이 넘어가면서 경련을 일으키는데, 심하게 울다가 제 성질을 못 이겨 일으키는 증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아동이 얼굴색이 파랗게 질리고 몸을 뒤틀거나 사지를 쭉 뻗기도 할 것이다. 물론 이때의 경련은 1분 이내로 뇌에 후유증은 없다.

만약 경련이 심하거나 자주 발생하면 간질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련 혹은 발작이란 혈액 내 당분(糖分)이 부족하거나 나트륨, 칼슘 등과 같은 전해질 이상, 고열, 뇌의 염증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유발되는 편이다.

이런 경우 대개 뇌의 신경 세포가 흥분하여 비정상적인 전기를 방출함으로써 정신을 잃거나 몸을 떨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등 갑작스런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간질은 엄격한 의미로는 앞서 언급한 여러 유발요인 없이 경련이 두 번 이상 반복되는 증상이지만, 대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의 장애가 있어 경련을 두 번 이상 반복되는 경우이다.

미국 통계조사에 따르면 조사 방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략 인구 1000 명당 5-7명이 간질을 앓고 있으며, 1년에 10만 명당 약 30-50명 정도가 간질이 있는 것으로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2. 불안한 심리 상태

경련 증세가 있는 아동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보아야 한다. 심리적 불안이 경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이 예민한 아동은 불안 신호로 반응하는 수도 있다. 불안을 느낄 때 아동은 스스로를 진정시키려고 마음으로 노력하지만, 누구나 동일한 불안하게 느끼는 상황을 알면 다소 안도감을 느낀다.

이러한 사실은 아동이 그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불안이 감소되기도 하고 증가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정서 경험에는 인지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에 아동이 그 상황에 반응하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아동이 어떤 상황이든 마음먹기에 따라 정서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인간의 감정이 사고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만일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어느 날 저녁 혼자 집을 보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한밤중에 2층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다면, 즉각 이 소리를 듣고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음에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서워서 벌벌 떨릴 것이다.

조금 용감한 아동이라면, 방망이를 찾아 들고 전화로 경찰에 신고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 소리를 낮에 햇볕을 쪼이려고 창턱에 올려놓았던 화분이 떨어져 깨지는 소리라고 생각했다면, 그 반응은 전혀 달라질 것이다. 화분이 깨졌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서워 벌벌 떨거나 몽둥이를 들고 깨진 화분에게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건은 ‘쿵’ 소리뿐이었는데 이렇게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다르게 나타나고 감정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쿵 소리를 도둑으로 생각했느냐, 아니면 화분이 깨진 것으로 생각했느냐에 따라 생긴 결과이다.

이는 인간의 감정 경험이 몸의 생리적 반응과 그것에 대한 생각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이유이다.

3. 허약한 심리 상태

경련 증세가 있는 아동은 심리적으로 허약한 상태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심리적 허약함이 외부의 반응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경련을 유발한다는 점에서다.

경련은 마음의 긴장, 불안, 불만, 갈등이 심화하여 그러한 증후를 밖으로 배출하는 증상이다. 아동이 심히 불편하거나 놀라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아동은 자제력이 약하여 쉽게 공포에 노출되기도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아동의 특성은 그만큼 놀라기 쉬운 환경에서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동기에 자주 놀라는 경험을 많이 한 아동이라면, 심리적으로 유약하므로 불안한 상태를 쉽게 보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신경질이거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한 상태의 과민, 습관이나 버릇과는 구별하여 생각해야 한다.

유아에게는 비교적 적으나 무언가의 심리적인 압력을 강하게 받든지 하면 경련증이 유발될 수 있다. 어떤 아동은 다른 아동의 난폭한 말씨라든가, 행동의 좋지 못한 점을 보면 놀라기도 할 것이다.

집에서도 이웃 애들과의 놀기를 갑자기 금지하고 집안에 가두다시피하여 양육하는 아동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어떤 어머니가 공부와 관련된 과제만을 강요하였더니 아동이 어느 날 갑자기 ‘고개 흔들이’의 경련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경련 증상은 몹시 빠른 속도로 고개를 좌우로 돌려 휘젖는 것이었는데, 이는 급격한 변화로 인해 유발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경련 증세가 있는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자신을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