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라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라

박광서 | 누가 | 213쪽 | 13,000원

책을 읽으며, 작년에 저희 교회 특강 강사로 오신 신원균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한창 WCC 문제로 국내 교계가 시끄러웠을 때, 여러 이유로 WCC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잘못된 신학에서 돌이키길 외치는 분들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회피하는 분위기 속에 돌고 돌아 신 목사님께 관련 내용을 집필해 달라는 요청이 왔고, 목사님께서 용기를 내어 문제점을 밝히는 글을 쓰셨다고 합니다.

사실 문제점이 밝히 드러난 주제라 하더라도 그것을 어느 정도 수용한 사람이나 단체들이 많은 상황에서, 즉 다수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옳은 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동성애의 실체와 이 시대의 배교적 상황에 일침을 가하는 귀한 책이 나오게 돼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생각하기에 앞으로는 이런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필요할텐데, 갈수록 그것이 쉽지 않은 시대가 될 것입니다.

작금의 시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강력한 공세 아래 모든 권위가 거부되고 절대 진리를 부정하는 상황입니다. 정말 가슴 아픈 사실은 하나님께서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범으로 우리에게 주신 성경이 명백히 동성애를 죄악이라 말씀하심에도, 불신자들뿐 아니라 상당수 교인들도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고 하는 것에 동조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을 따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세속의 상식과 이치를 따르려 하는 것입니다. 인권이 중요하다 하니 그저 그것이 옳게 보여, 하나님 말씀 위에 자신의 생각을 올려놓고 모든 일을 결정해 버립니다.

이 일과 관련해, 필자는 불신자들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신자라고 말하는 이들이 어찌 그리 쉽게 세상과 한 목소리를 낼까요. 명목상 교인들로 인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이러한 사고들이 바탕이 되어, 현 시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동성애를 허용한 미국의 사례를 되돌아봅니다. 그 시초가 된 사건들을 통해, 동성애 진영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스톤월 항거 이후 의학적, 법적, 신학적으로 거센 공세를 집중했고, 결국 그들의 목적을 달성했음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법적 공세의 차원에서 이미 동성애를 합법화한 국가들에서는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시민결합법→ 동성결혼 합법화 등의 순서대로 진행되어 왔음을 지적하고, 그것들이 무슨 내용인지 설명해 줍니다.

뿐만 아니라 동성애 허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각종 사건들의 판례들을 예시로 들어주는데, 정말 경각심이 있어야 한다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신학적 문제를 다루는 부분에선 마음이 더욱 아팠습니다. 기독교의 붕괴는 언제나 신학적 타락과 그 맥을 같이 합니다.

저자 역시 이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며, 동성애를 지지하는 신학자나 목회자들이 이미 성경의 권위를 부인하고 시대적 가치관이나 자신의 생각을 성경 위에 올려놓는 죄를 범하는 것을 밝힙니다.

저자는 그렇다면 ‘이렇게 동성애 세력들이 전에 없이 조직적이고 세력을 규합해 움직이는 배후에는 어떤 사상이나 세력들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고민합니다.

관련 연구를 통해, 인간을 떠받들고 철저히 인본주의를 지향하게 만드는 사상들이 있음을 보며, 모든 좌파 사상의 모체인 마르크스주의를 통해 그 기원을 설명합니다.

동성애 퍼레이드.
ⓒ처치리더스닷컴
사실 마르크스주의는 겉으로는 인민의 해방을 외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가는 내용입니다. 역사적·경제적 측면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실패했지만, 저자의 지적처럼 “공산국가는 사라져도 공산주의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공산주의는 현대의 사상 곳곳에 깊숙이 침투해 있고, 여전히 그 영향력을 광범위하게 끼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류의 자유, 도덕성 등 보편적 가치들을 부인하고 기존의 권위나 질서를 해체시키며, 반기독교적 바벨탑을 쌓고 있는 악한 세력들입니다.

또한 공산주의자였던 마르크스, 엥겔스, 그들의 후계자들, 니체와 프로이트, 안토니오 그람시와 네오 막시즘의 아버지라 불리운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프랑스의 후기 구조주의 등이 신 좌파에게 영향을 주었고, 프랑스 68혁명의 세대들이 사회의 주요 보직에 진출하며 그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것을 생각하며, 성경적 세계관으로 강력히 무장한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의 요직에 더욱 많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마이크 펜스처럼 말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를 통해 이 사상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으며, 세계에 이들이 끼치고 있는 영향력이 상당함을 살펴보고, 그리고 그것이 특히 UN(족자카르타 29가지 원칙)과 NGO단체들의 연대를 통해 인권이라는 미명 하에 주권 국가들에 침투하여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특히 국내 상황을 다룬 8장 내용이 아주 적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UN의 족자카르타 원칙을 앞세워, 한국인권재단과 NGO 단체들은 인권을 강조하며 친 동성애, 친 이슬람, 가정 해체 등을 조장하고, 이것을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인권의 제도화를 통한 법적 규제로 반대 세력을 가두려 하고 있음을 볼 때, 우리가 지금 당장 많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실제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 1980년대 운동권의 배후이자 주도 세력이었던 좌파 세력들이 현 시대의 정치계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주도적 위치에서 활약하고 있음을 말씀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인용한 한국인권재단의 주장을 보며, 이탈리아의 공산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가 주장했던 이론들이 그대로 등장하는 모습에 소름 끼치도록 놀랍기도 했습니다.

공산주의 세력들이 현대에 그럴듯한 겉모습으로 단장하고 사람들에게 다가오지만, 내용은 거의 변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세상이 미혹과 음란, 공산주의의 거짓에 이토록 쉽게 무너지는 이유와 대안을 제시합니다.

작금의 시대는 반(反)기독교의 시대입니다. 교회는 그 능력을 잃고 비틀대는 것처럼 보이고, 사람들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멸망을 향해 달음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세상에 참된 신학과 신앙을 회복하는 것을 시작으로, 교회가 경건의 능력을 강력하게 드러낸다면, 그리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리스도의 일꾼들을 길러내는 것에 현 시대가 기꺼이 투자를 하고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무장시켜 사회에 내보낸다면, 거짓의 가르침인 공산주의 악령에 휩쓸려가고 있는 세상에 다시 한 번 복음의 강력한 빛을 비춤으로 막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서구의 유럽과 미국이 무너졌습니다. 우리나라도 공산 세력들의 계획대로 인권을 앞세운 전략과 법제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의적절합니다. 아주 쉽게 잘 쓰여졌고, 목회자인 저자께서 애타는 심령으로 써 내려간 이 시대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기독교인이라면 꼭 이 책을 읽으시고 현 시대를 분별하는 시각을 가지시길 권면드립니다.

김성욱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 삼송제일교회 중고등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