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 | 강주헌 역 | 메이븐 | 552쪽 | 16,800원

인생은 일생, 연습이란 없다
가치 있는 인생 위한 12 법칙

인생을 ‘일생’이라고 한다. 일생이기에, 인생이란 연습이 없다. 두 번 살 수 있는 인생이라면 연습해 보고 살 수 있지만, 인생이기에 실전처럼 살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목적을 행복에 두고 있다. 공부를 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인생의 목적을 행복에 두는 것이 옳은가?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인생론을 말하면서 행복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행복이란 인간이 품고 있는 커다란 미망迷妄(사리에 어두워 진실을 가리지 못하고 헤메는 상태)이다. 신기루다. 하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이 깨닫지 못하는 인간을 깨닫지 못한 채로, 행복에 대한 꿈을 꾸게 하면서 구제하자. 이런 의미에서 인생은 희극이자 희곡이다. 따라서 이것을 인도할 인생론도 풍자적, 해학적일 수밖에 없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을 미망이요 신기루라고 말한다. 인간은 행복이라는 신기루를 쫓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럴 때 행복도 따라 오는 것이다.

가치 있는 인생,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한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있음을 글로 쓴 사람이 있다. 조던 B. 피터슨 교수다.

그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토론토 대학생들이 뽑은 ‘내 인생을 바꾼 교수’로 뽑힐 만큼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2013년부터 강연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채널은 현재 151만 명의 구독자와 누적 조회 수 7,400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영미권 최고의 질의 응답 사이트인 ‘쿼라(Quora)’에 올린 그의 답글은 3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조회 수가 가장 많은 답변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저자는 이 사이트에 올라온 ‘누구나 알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소중한 것 40여 개의 목록을 답글로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 40여 개의 목록이 바로 이 책의 출발점이 되었다.

좁고 곧은 길 위에 있기 위한 지침
혼돈과 질서의 경계선 위에 있다
안정 속 변화, 수정과 협력 가능해

저자는 이 책에서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법칙이 가지는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법칙과 기준, 가치가 필요하다. 우리는 마치 짐을 나르는 동물과 같다. 우리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짐을 짊어져야 한다. 우리에게는 일상과 전통도 필요하다. 그런 것이 질서다. 하지만 질서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혼돈이 우리를 덮치고, 그 결과 우리가 혼돈에 매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좁고 곧은 길을 걸어가야 한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그곳’에 있기 위한 지침이다. ‘그곳’은 혼돈과 질서의 경계선 위에 있다. 그곳은 우리가 안정을 누리면서도 얼마든지 탐험과 변화, 수정과 협력을 시도할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은 우리의 삶, 그리고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정당화하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이제 저자가 이야기하는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삶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혼돈을 질서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옳은 것과 편한 것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십자가를 짊어지겠다는 뜻이다.

폭압적이고 엄격해서 죽은 것과 다름없는 질서를 원래의 출발점인 혼돈으로 되돌리겠다는 뜻이며, 그 결과로 닥치는 불확실함을 견뎌냄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의미 있고 더 생산적이고 더 좋은 질서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우리는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 당신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당신은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중요한 존재다. 당신은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보살펴야 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세심하게 배려하듯이, 당신 자신도 똑같이 챙겨야 한다.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선하고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문제 많고 질 나쁜 사람들과 지내는 것보다 더 어렵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사람은 그야말로 이상적이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면 강인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겸손해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모든 걸 스스로 판단해야 하고, 조건 없는 동정과 연민도 경계해야 한다. 그런데도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구하라. 그래야 너희가 받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래야 너희에게 문이 열릴 것이다. 간절히 구하고 있는 힘껏 두드려야 비로소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얻는다. 우리 개개인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면, 이 세상도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현재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당신과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지하 세계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불안과 절망이 지배하는 암울한 공간이다.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올바른 훈육이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우리 모두 선한 삶을 살기로 한다면,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 모두 진실만을 말하고 높은 곳을 목표로 살아간다면, 바로 이 타락한 지구에 영원한 천국을 세울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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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의미는 혼돈과 질서의 궁극적인 균형이다. 한쪽에는 변화와 가능성으로 충만한 혼돈이 있고, 반대편에는 오염되지 않은 절제된 질서가 있다. 의미는 혼돈으로부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 더 순수하고, 더 안정적이며, 더 생산적인 새로운 균형이 탄생한다.

의미는 한층 풍요로운 삶으로 향하는 길이다. 의미는 사랑과 진실만이 가득한 곳, 사랑과 진실 외에는 바랄 것이 없는 그런 곳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진실은 현실을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 진실은 수천 년이 지나도 꿋꿋이 서 있는 건물을 세운다. 진실할 때 과거는 진정으로 지난 것이 되고, 미래의 가능성을 활용할 수 있다. 진실은 결코 마르지 않는 최후의 천연자원이다. 진실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다.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대화하는 동안 당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신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라. 그러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새로이 얻은 지식이 합쳐져 지혜로 변할 것이다.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 생각하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삶의 혼돈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맞서라. 혼돈의 바다를 정조준하라! 목적지를 명확히 설정하고, 그 목적지로 향하는 길을 지도에 표시하라.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하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알려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앞으로 나아가라. 항상 솔직하게!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특별한 제약이 없고 환경이 받쳐주면, 인간은 도전적인 삶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하는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혼돈에 맞설 만한 힘이 길러진다.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그게 성장하는 길이다.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아무리 안 좋은 날이라도 주의를 기울이면 작은 기쁨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 귀여운 여자아이가 발레복을 입고 길에서 춤추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정성껏 내린 향긋한 커피를 맛볼 수도 있다. 찾아보면 기분 좋은 행운은 얼마든지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10-20분을 보내도 좋다. 그렇게 고단한 삶을 잠시 잊고 긴장을 풀 수 있다.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그 작은 일이 나에게 좋은 선물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천 년 살아도 한 시간 뒤 모르는 인생
진정한 인생 길 안내하실 분은 예수님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라는 초행길을 걸어간다. 이 땅에서 천 년을 살아도 한 시간 이후 나의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한치 앞을 못 보는 인생이기에, 인생의 길에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안내자를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안내자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너무 큰 차이가 난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안내자가 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저자는 성경을 많이 인용하고 있어 신뢰가 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한 인생의 길을 안내하시는 분은 예수님이시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요 14:6)’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자체가 우리의 길이 되신다면, 그 분을 따라가면 된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면 된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출저: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