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라하프
▲극단 라하프가 2019 정기공연 ‘The Voice’를 합정역 인근 메세나폴리스에 위치한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개최한다.
발달장애인 뮤지컬 극단 라하프(단장 김재은)가 29일 오후 7시 30분 합정역 인근에 있는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The Voice’ 정기공연(연출 홍세정)을 개최한다.

라하프는 “대부분의 발달장애인은 친구가 거의 없고,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취미 공간과 공동체도 많지 않고, 직업도 원하고 좋은 일 보다 사회나 기관에서 정해주는 범위 안에서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스트레스가 쌓여도 집 혹은 복지관이 전부였는데,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음과 춤에 반응했다. 이런 반응을 보고 몇몇 사람이 모여 발달장애인 뮤지컬 극단 라하프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에 대해 “누구도 발달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몰라서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일괄적으로 도움을 줘야할 대상으로만 인지해왔다. 그러다 보니 우리에게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생태계가 없었다. 학교 혹은 직장을 다니고, 친구를 만나고, 취미생활을 하고, 데이트를 하고, 결혼을 하고, 중년 노년을 보내는 자연스러운 일상들이 이들에겐 전무했다”며 “이러한 상황에 발달장애인의 생태계 이야기가 극단 라하프의 ‘The Voice’를 통해 시작됐다”고 했다.

특히 라하프는 “뮤지컬을 통해 발달장애인들만의 삶의 터전이 만들어지고 평생 친구가 생겼다. 그리고 그 터전을 사회가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배우들은 너무나 행복해하고 있다. 무대 경험을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고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그들만의 새로운 목소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전문 배우임을 스스로 자각하고 자랑스러워하며 이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낮았던 자존감이 회복되고, 인생을 주도하며, 자신들의 터전을 위해 노력하는 발달장애인들의 목소리 ‘The Voice’ 2019 정기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했다.

한편 극단 라하프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나사렛대학교의 재활자립학과 대학생과 부모들이 의기투합해 2016년 설립된 극단이다. 라하프는 대학로 이음센터, 이음홀에서의 자선 공연, 천안 갈릴리교회 초청 공연, 평창페럴림픽 문화공연, 한일라이브콘서트, 2018 A+ 장애인문화예술축제 광화문 공연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히 2017년 대한민국국회대상에서 뮤지컬부문 대상과 제5회 대한민국장애인경연대회 스페셜K 연극뮤지컬 장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극단 명칭인 라하프는 히브리어로 ‘비상하다’, ‘운행하다’는 뜻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