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실명
▲홍콩 시위 여성 참가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홍콩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12일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하면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항 시위는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 여성은 오른쪽 안구와 코뼈 연골이 파열돼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실명했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홍콩 경찰이 고글을 착용한 여성 시위자에 고무탄으로 맞쳐 큰 부상을 입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홍콩 시민들은 분노했고 한 쪽 눈을 거즈로 가리며 '내 눈을 돌려달라'며 시위에 동참했다. 홍콩 시민들은 검은 옷을 입고 실명한 여성을 기리며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했다. 경찰이 2m 근거리에서 사격을 가한 것에 분노를 표했다.

홍콩공항 점거로 이날 항공평이 모두 취소됐고 공항 교통도 마비되었다. 밤새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했으며 14일 오전부터 홍콩 공항이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한편, 홍콩 송환법이란 홍콩 범죄인 인도법으로 홍콩에서 범죄자를 중국 대륙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다. 홍콩 시민들은 이 법에 반대하며 3월 31일 첫 시위를 시작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시위로 송환법 심사가 연기되었고 6월 15일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다.하지만 홍콩시민들은 법안의 연기가 아닌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홍콩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일국양제 침해는 계속되고 있었다. 중국 공산당의 홍콩 통제와 탄압은 강화되었다. 홍콩 시위 이유에 대해 이런 불만이 누적되어서 범죄인 인도법안으로 인해 폭발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송환법이 홍콩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결정적으로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