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어떻게 삶을 성장시키는가
책임은 어떻게 삶을 성장시키는가

쓰쓰미 구미코 | 전경아 역 | 더블북 | 228쪽 | 14,000원

성장하는 삶 살려면, ‘책임지는 법’ 배워야
책임지지 않는 사람, 홀로서기 대신 ‘혼자’
인생 모든 선택 결과, 타인 아닌 자신의 탓

삶은 홀로서기다. 홀로서기란 혼자 살아가는 삶이 아니다. 혼자 살아가면서 홀로 서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 세상을 원망하고 타인을 원망하는 사람이다.

홀로서기란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삶이다. 자신을 뛰어넘어 날마다 성장하는 삶이야말로 남을 의지하지 않는 진정한 홀로서기다.

그리스도인은 혼자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홀로서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성장이다. 자녀가 부모에게서 독립할 때는 자신이 성장했다고 느낄 때다.

성장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책임’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이는 많지만, 전혀 성장하지 못한 사람을 볼 때가 있다.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하나도 ‘책임’지지 않는 사람이다. 책임지지 않은 사람은 홀로서기가 아니라 혼자가 된다. 주변에 사람이 떠나간다.

쓰쓰미 구미코의 책 『책임은 어떻게 삶을 성장시키는가』는 철학자 사르트르의 사상을 빌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르트르는 우리가 접하기 생소한 철학자일 수 있다.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의 저자 안광복은 그 이유를 ‘사르트르를 너무 학술적인 면에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르트르에 대해 ‘세상에 치여 움츠러든 이들의 어깨를 다독여주는 철학자’라고 평한다.

『책임은 어떻게 삶을 성장시키는가』는 사르트르의 사상을 책임과 성장이라는 방법으로 쉽게 접근하고 있다. 책은 각자 삶의 문제를 가진 7명의 등장인물이 사르트르라는 스승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저자 쓰쓰미 구미코는 사르트르의 입을 빌려 ‘인생의 모든 선택의 결과는 타인의 탓이 아니라 자신의 탓’이라고 설명한다.

“당신이 자유롭게 선택한 이상, 스스로 모든 책임을 져야 합니다. ‘부모님이 정했으니까’, ‘주변에서 그렇게 했으니까’라는 이유로 정하는 것은 주변에 책임을 미루는 행위나 다름없습니다. 내 인생이 실패한 건 전적으로 부모님 탓이나 세상의 탓이라고 화살을 돌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떻게 하고 싶은가’입니다.”

하나님, ‘혼자 살기’ 아닌 ‘홀로서기’ 원하셔
책임의 무게, 아담과 하와 이후 ‘죄’ 결과로
’Do(노력)’와 ‘Have(결과)’보다, ‘Be(존재)’

하나님은 우리가 혼자 되는 삶이 아니라 홀로서기 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홀로 설 때 세상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책임’의 무게를 알려주셨다. 책임의 무게는 무거웠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고 나서 죄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어쩌면 사람들이 책임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 결과가 무겁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이 말하는 책임과 하나님이 말하는 책임은 다르다.

세상의 책임은 정죄하는 것이다. 잘못한 사람에게 그 원인을 묻고 결과를 혼자 감당하게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책임은 ‘정죄’가 아닌 ‘지켜주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의 잘못된 결과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회복시켜 주셨다. 그 책임의 무게를 통해, 우리는 성장했다. 십자가의 은혜를 값싼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됐다.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저자는 “Do(노력)’와 ‘Have(결과)’보다, ‘Be(존재)’를 먼저 생각하라”고 말한다.

“Be는 ‘존재’, ‘존재방식(있는 상태)’,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Do는 ‘행동’, ‘의지력’, ‘한다’는 것을 말하고요. Have는 ‘성과’, ‘상황’, ‘환경’, ‘갖는다’, ‘만든다’는 뜻이죠. 인생은 늘 ‘Be’, ‘Do’, ‘Have’의 순서로 경과합니다.”

내가 어떤 존재인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씨를 뿌린다고 할 때 사과 열매를 얻고 싶다면, 어떤 씨를 뿌려야 하는가? 사과 씨를 뿌려야 한다. 사과 씨가 ‘존재’이다. 나의 ‘노력’과 ‘결과’는 항상 ‘존재’에 영향을 받는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
책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
하나님 자녀인 우리, 책임지실 것
그리스도인, 존재 날마다 확인해야

내 인생의 선택은 내가 어떤 존재인가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그래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자유의지는 책임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훈련 도구다. 우리가 자유의지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주신 것이 아니다. 우리의 선택은 좋은 것보다 안 좋은 것을 택할 때가 많다. 그런데도, 자유의지를 주신 이유는 우리를 지켜주시는 분이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의지 안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진정으로 자유 할 수 있다.

그러나 책임이 아닌 정죄하는 대상이 가득한 세상이라면, 아무리 자유의지가 있다 한들 눈치 보며 스스로 인생을 선택하지 못하게 된다.

성장 기독교 새싹
▲ⓒPexels
저자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을 앞으로 던지는 ‘투기(投企)’를 하라고 말한다. ‘투기는’ 말 그대로 ‘계획을 앞으로 던진다’는 뜻이다.

“매 순간 투기를 합니다. ‘어떤 나로 사는 게 좋은가?’ 매일 아침 생각나는 말로 나 자신을 만드는 겁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가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설정하는 거죠.

가령 아주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으면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투기합니다. 그러면 그날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나는 용기 있는 사람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어떤 날은 ‘별처럼 희망으로 빛나는 나’로 투기했죠. 그러면 힘든 일이 있어도 뭔가 희망을 발견하고 울적해하지 않게 됐습니다. 또 어떤 날은 ‘사랑스러운 나’를 투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모든 일에 애정을 갖고 대처할 수 있었어요.”

‘투기’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리스도인도 자신의 존재를 날마다 확인해야 한다.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9)”.

우리의 존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끊어지지 않는 존재다. 그분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가 된다. 그 사랑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세상에서 당당하게 홀로서기 하는 인생으로 살게 한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존재야말로 우리를 성장시키고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다하는 삶을 살게 하는 능력이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침례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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