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양정보통고등학교에 입학한 손기정은 김교신 선생을 만났습니다.

손기정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가르침을 주는 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스승을 존경하고 따랐습니다.
일본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손기정의 요청으로
김교신 선생은 자동차로 앞서 달리며 응원했습니다.
선생은 눈물을 흘리며 조선을 생각하라며 응원했고
손기정은 응원에 힘을 얻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손기정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 불굴의 의지와
민족정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슴에 새긴 일장기가 부끄러워 금메달을 따고도
고개를 들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교신 선생은 일제의 동화정책에 반대해 교편을 떠났습니다.
이후 불온서적을 발행한다는 이유로 1년간 감금되었고  
강제 징집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하다 광복의 빛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참된 스승의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남아 있습니다.
당신의 삶을 이끄는 인생의 스승은 누구입니까?
누구에게 무엇을 배우는가는 내 인생뿐 아니라
역사의 한 편을 바꾸는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함동근/순복음한성교회 담임목사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