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비주얼 가이드
사도행전 비주얼 가이드

케빈 드영 | 크리스 랜슨 그림 | 이여진 역 | 성서유니온 | 132쪽 | 10,000원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오늘날 많은 사람이 책을 멀리 하고 영상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 현상이 안타까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성경 책을 통해 진리의 말씀을 우리에게 전달하기 원하셨고, 여전히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구두로 전달되는 설교뿐 아니라 영상이나 이미지로 말씀의 진리를 전달하는 것 역시 많은 유익을 줍니다. 이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사역팀도 있습니다(바이블 프로젝트 등).

기독교 출판에서도 이렇게 시각적으로 말씀의 지식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규장에서 나온 <비주얼로 신학하기(팀 챌리스, 조시 바이어스, 2017)>가 그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사도행전 비주얼 가이드>는 노스캐롤라이나 리폼드 신학교 조직신학 조교수이자 그리스도언약교회 담임목사 케빈 드영(<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 <그리스도인의 구멍 난 거룩>, <성경 왜 믿어야 하는가>의 저자)이 2016년 초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사도행전 시리즈 설교를 한 내용을 크리스 랜슨이 그의 독특한 스케치 설교 필기 방법으로 정리하여 책으로 낸 것입니다.

시각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책으로서 이 책은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직관적으로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보통 책은 논리적으로 따라가면서 이해하고 소화해야 합니다.

만일 사도행전 주석을 읽는다면 몇백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을 읽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도행전 비주얼 가이드>는 직관적으로 사도행전의 내용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문구와 그림이 사도행전의 핵심을 확실히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The Gospel Coalition 편집자인 샘 앨버리가 블로그에서 평가한 것처럼 “사도행전 전체를 훑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멋진 개론서이자 복습서가 될 것”입니다.

둘째, 쉽습니다. 아무리 그림으로 진리를 전달한다 해도 내용이 어려우면 머리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도행전 비주얼 가이드>는 내용이 어렵지 않습니다. 케빈 드영이 설교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란 말은, 설교의 특성상 청중에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전달된 내용이라는 것과 확실한 개요를 가지고 전달된 내용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사도행전을 장황하게 설명한 해설을 바탕으로 그린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래서 내용이 확실히 쉽고 교훈이 분명합니다.

매트 챈들러가 평가한 것처럼 이 책은 “마음에 감동을 주면서 동시에 머리에 정보를 제공하여 진리이신 하나님 말씀을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셋째, 성경적입니다. 성경적이라는 말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할 수 있는데, <사도행전 비주얼 가이드> 내용이 성경의 내용에 충실하다는 말입니다.

성경의 이야기를 새롭게 표현할 때 성경에 나오지 않는 말이나 사건을 상상력을 동원하여 추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성경 만화에서 주로 많이 나타납니다. 과하지 않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런 경향은 독자에게 무엇이 정말 성경이 말하는 것이고 무엇이 상상력으로 추가한 것인지 구분하는 수고를 부과합니다.

사도행전 비주얼 가이드
▲<사도행전 비주얼 가이드> 중 한 장면.
이 책이 성경적이라는 말은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시드니 선교 성경 대학 설교학과 책임자인 데이비드 쿡이 평가한 것처럼, 이 책은 “아주 창의적이면서도 성경에 충실한 시각적 사도행전 주해”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케빈 드영의 사도행전 설교 시리즈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면 듣거나 볼 수 있습니다.

https://christcovenant.org/series/pastor-kevin-deyoung-archive/acts/

나만의 스케치 설교 필기를 직접 해보고, 크리스가 만든 것과 비교해 보는 것도 이 책을 활용하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주석이 아니기 때문에, 사도행전의 모든 자세한 내용을 다룰 것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옆에 사도행전 본문을 펼쳐놓고 본문을 몇 차례 읽어 충분히 본문의 내용을 통해 말씀의 정보를 얻고 나서, <사도행전 비주얼 가이드>가 사진처럼 그 내용을 찍어서 전달해주는 유익을 누리는 방법입니다.

이 책 처음에 사용법이 나오는데(7쪽), 거기서도 이렇게 설명합니다.

1. 기도하기,

2. 사도행전에서 관련 구절을 찾아 읽기,

3. 성경에서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면서 책의 설명 보기,

4. 책에 나오는 구절에 대한 케빈 드영의 설교 듣기(avisualguide.com).

위 방식대로 이 책을 활용하면, 확실히 리코 타이스가 평가한 대로 이 책은 “마음에 거의 사진처럼 담겨 있도록” 사도행전의 정보를 독자의 마음에 전달해 줄 것입니다.

케빈 드영은 이 책을 통해 주님이 무슨 일을 하실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사도행전에 빠져들게 되거나, 다른 방법으로는 흥미를 보이지 않을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전달 도구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합니다. 필자도 거기에 동감합니다.

이 책이 성령 하나님께서 사도들과 신실한 그리스도인을 통해 1세기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까지 이르러 하신 놀라운 역사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확실히 보여주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그 성령 하나님께서 이 책을 읽는 이들의 마음에 역사하시기를, 그들이 거듭나거나 거듭나게 하는 능력의 복음을 들고 지상 명령에 순종하여 삶의 현장에서 성령 하나님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