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 트레일워커
▲멈추지않는도전팀-2018년 홍콩 트레일워커 참가 모습. ⓒ옥스팜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코리아가 강원도청과 함께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양일간 강원도 미시령 힐링가도 일대에서 도전형 기부 트로젝트 ‘2019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진행한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1981년 홍콩에서 처음 시작되어 현재까지 영국, 뉴질랜드, 프랑스, 인도, 호주 등 전 세계 12개국에서 약 2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2017년부터 대회가 열리고 있다. 대회를 통해 2억 달러(한화 약 2,300억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금되었고, 후원금 전액은 전 세계 94개국의 구호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경쟁하는 대회가 아닌 순수 기부목적의 행사로 대회 참가비(팀당 40만원)와 팀별로 사전 기부펀딩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팀당 최소 50만원)은 모두 사이클론 이다이 피해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긴급구호 현장에 전달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중인 옥스팜 트레일워커 기부펀딩 페이지에는 총 131개 참가팀들이 후원을 기다리고 있고, 90개 이상의 팀이 최소 기부금액인 50만원을 달성했다.

이중 후천성 시각장애1급으로 앞을 볼 수 없는 김미순 씨와 그녀의 길잡이가 되어준 남편 김효근 씨가 함께하는 ‘멈추지 않는 도전’팀은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부부는 지난해 악천후와 지리산 일대 험난한 코스에도 불구하고 20시간 41분 16초의 기록으로 완주해 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열린 옥스팜 홍콩 트레일워커에도 참가해 완주에 성공했다.

행사가 열리는 강원도 지역 소방관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삼척소방서, 고성소방서, 홍천소방서에서 팀을 꾸려 도전에 나섰다. 이중 홍천소방서 소방관 4명으로 구성된 ‘홍천소방’ 팀은 위급상황에서 긴 줄이 필요할 때 풀어서 사용할 수 있는 생존 팔찌(파라코드팔찌)를 한 땀 한 땀 손수 만들어 기부 펀딩에 참여한 지인들에게 리워드로 나눠주고 있다.

인천 송도의 ‘팀프라우 복싱’ 체육관에서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은 지난해 대회부터 2개 팀을 꾸려 참가하고 있다. ‘송도 인파이터’와 ‘송도 아웃복서’가 그 주인공으로 관장님의 스파링지도 시간 늘리기, 각자 운영하는 가게에 모금함 설치하기, 기부 체육대회 개최, 수제비누 및 토마토 판매, 공병줍기 등 다양한 모금 아이디어로 즐겁고 의미 있는 기부 펀딩을 진행 중이다.

버스킹으로 이색 모금을 하는 팀도 있다.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로 구성된 'Gwangju Grizzlies'팀은 4명의 국적(미국, 뉴질랜드, 아일랜드), 직업(교사, 애니메이션 관련, 가수)도 다양하다. 팀원 중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인 John은 버스킹을 하며 기부금을 모금 중이며 팀 리더인 Rich는 트레일워커 3회 연속 도전자다.

자연을 노래하고 영상으로 담는 직장인 그룹 MOUN-TEEN팀은 이번 옥스팜 트레일워커 참가 이후 그 체험을 영감으로 만들어질 새 노래의 음원 수익을 옥스팜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기부펀딩을 독려하고 있다. 희귀 근육병인 근이양증을 앓고 있는 배재국 씨의 완치를 기원하는 팀도 있다. 배재국 씨의 한라산 등정대원으로 참가했던 팀원이 이번 옥스팜 트레일워커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팀명도 '배재국의 근육병 완치 기원'이다.

옥스팜코리아 지경영 대표는 “기부의 방식이나 대상이 다양해지면서 단순히 개인이나 비영리 기관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취지와 의미를 잘 살펴보고 이에 공감해 착한 클릭, 즉 기부펀딩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38시간 100km 완주라는 결코 쉽지 않은 챌린지에 함께 하지는 못해도 공감의 클릭 기부로 가난과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그들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옥스팜 트레일워커 기부펀딩은 9월 30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