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최고운
▲시그니처청담의 김은정 대표(오른쪽)와 피트인시그니처의 최고운 대표(왼쪽). ⓒ피트인시그니처 제공

“사업도, 신앙도 본이 되고 싶어요.”

시그니처청담의 김은정 대표와 피트인드레스의 최고운 대표는 함께 업계에 뛰어든 지 수년 만에 청담에 피트인시그니처를 오픈했다. 청담, 압구정, 신사동 일대는 ‘패션피플’이 모이는 거리로 스타일리스트들에게 ‘꿈의 공장’으로 불린다. 수많은 한류드라마 배우와 케이팝(K-pop) 아이돌의 헤어·메이크업이 청담동에서 나왔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케이뷰티’ 역시 그렇다.

최근 오픈한 피트인시그니처에서 만난 김은정 대표는 최고운 대표와 함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순탄하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한 두 사람에게는 ‘신앙’이 있었다.

모태신앙인 김은정 대표는 인터뷰 바로 전날까지 교회 수련회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별을 한 번 겪은 김 대표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며 신앙이 더 깊어졌다고 했다. 김 대표는 “실패도 경험했고, 죽고 싶을 때도 있었고, 넘어져서 일어나는 방법도 배웠는데, 하나님께서 조금씩 길을 열어주셨다. 좋은 사람을 주변에 많이 보내주셨다”며 “아들이 걸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더 어려운 사람들을 보게 하신다”고 고백했다.

20대 방송 댄서로 활동했던 김 대표는 출산으로 인해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나사렛대학에서 음악 목회학을 공부했고, 찬양이면 찬양, 피아노면 피아노 율동이면 율동. 많은 달란트가 있었지만, 사실 메이크업 관련 전공은 아니었다. 그랬던 그녀가 유튜브를 보던 중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것이었다. 신인 개그맨, 개그우먼을 대상으로 메이크업계에 뛰어든 그녀는 김영희, 길건, 리사. 배다해, 백아영, 유승옥, 이아린 등 배우와 뮤지컬배우, 가수, 모델 등 연예인과 웨딩 메이크업 샵을 운영, 2017년에 ‘홍콩 코스모프로프 ’Korea on stage’ 한국대표 메이크업쇼를 진행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제 직업이 주일을 지키기가 힘든데, 생계와 직결이 되는 문제이지만 하나님께 ‘주일 성수를 지키겠다’고 약속을 하니 그만큼 재정적인 부분이 해결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반주를 맡고 있는데, 아무리 피곤해도 교회에 간다. 비록 자더라도 말이다. 하나님께서 저를 잘 아시기 때문에 저를 다독여주시는 것 같다”고 간증했다.

김은정 최고운
▲김은정 대표(오른쪽)와 최고운 대표(왼쪽). 김은정 대표는 “목사님뿐 아니라 친구도 내 자녀도 좋은 인도자가 될 수 있다”며 “그 손을 따라가면 신앙이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트인시그니처 제공

특히 김 대표는 최 대표와 함께 함께 강남에 온 것에 대해 ‘큰 도전’이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 대표님이 저보다 나이는 적으시지만 어린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최고운 대표에 대한 존경을 표했고, 그러자 최 대표는 “김 대표님을 믿고 같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 ‘이 사람은 함께 가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신기했죠. 하나님께서 저희를 만나게 해 주신 것 같아요. 혼자였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거예요. 세상적으로 서로 잘났으면 분쟁이 일어나고 작은 일에도 틀어질 수 있을 텐데, 서로 도우니 큰일을 해낼 수 있는 상황이더라고요. 믿음 안에 있기에 가능한 일 같아요. 사업이라는 것도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닌데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기도의 문을 열어 주신 게 가장 큰 일 같아요. 믿음 있으신 원장님들도 자리를 잡도록 많이 도와주셨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저렇게 길을 예비해주셨어요. 사업을 하다 보면 신앙을 잃는 사람이 있는데, 신앙과 사업 둘 다 놓치지 않고 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 대표는 “최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스토리가 너무 비슷했다”며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쉽게 얻으면 쉽게 잃고, 노력하고 고생하고 인내하면서 얻은 것은 나의 것, 나의 재산이 된다”고, 최 대표는 “어느 상황이든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초등학교 때 여름 성경 학교를 계기로 신앙이 깊어졌다고 한다. 방언 은사를 받기도 했고 수련회도 항상 참석했다. 그녀의 신랑도 2년 전 아버지 학교에 가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한다. 최 대표는 2013년에 피트인드레스를 개업했고, 일산과 용인, 제주, 부산 등에 지점을 두고 있고, SBS ‘성공의 정석’ 꾼에 출연해 명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최 대표가 운영하는 피트인드레스는 원단과 바느질 배색 능력, 명장들의 손길이 들어간 손 자수, 직접 그려서 패턴화한 피트인드레스만의 디자인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현재 추가 오픈을 앞둔 지점이 있고, 해외 진출도 목표삼고 있다.

‘달란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발견했는지 묻자 “처음부터 잘하고 처음부터 내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힘들다는 이유로 일을 빨리 그만두기도 하는데, 안 해본 일을 해보면서,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면 달란트를 찾을 수 있다”며 “타고난 천재보다 노력하는 바보가 이길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슬럼프가 있지만 내려놓고 돌아보면 다 귀한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저희는 인생의 새로운 시작에 서 계신 분들, 결혼을 앞둔 분들,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이분들을 위해 준비하는 모든 것이 하나하나 다 소중한 것”이라며 “열정이 넘쳐서 하나라도 좋은 것을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처럼 열심히 현장에서 일하고 일터에서 선교하시는 분들, 헌신하고 전도하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이 힘이 날 수 있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김은정 대표는 교회를 세우는 것과 문화적 비전, 더 큰 섬김에 대한 열정과 소망을 내비쳤다. 이미 김 대표는 청송교도소를 비롯해 소외된 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서 봉사해왔다. 실제로 이로 인해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어려운 분들, 힘든 일을 겪고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돕고 싶어요. 그리고 남편과 제가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꼭 성전을 건축하고 싶어요. 교회가 문화를 잘 만드는 것이 강점이 잖아요? 저희가 개척 교회이지만, 작가님 PD님, 재능을 가진 분들이 정말 많아요. 아시아에 좋은 문화 사역을 하는 것이 꿈이에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이전에는 조금 자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웃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거 같아요. 저희는 작고 연약할지라도 훈련시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께서 저희를 도구로 쓰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