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식, 예수님의 가상칠언,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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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골로새서 3장 17절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본문은 신앙인에게 삶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모두 주님의 이름으로 하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로만 일관하라고 당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지속해야 할 신앙의 태도와 자세를 가르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훌륭한 목표를 세웠다 해도 방법이 옳지 않으면, 좋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나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주님의 이름으로 하라’는 제목 아래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주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라

새로운 존재가 된 사람에게 새로운 방법을 권면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는 ‘주님이 중심이 되는 삶’을 의미합니다. 리빙 바이블(Living Bible)은 이를 ‘주님의 대리자로서’(as a representative of the Lord Jesus)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대리자로서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주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말에나 일에나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주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항상 주님의 말씀을 의식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은 아마 주님을 향하여 푸른 소망을 가진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살지만 주님을 향하여 늘 푸르고, 싱싱한 소망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마치 상록수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상록수는 겨울에 눈보라가 휘날려도 시들지 않고, 푸른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처럼 늘 푸르고 싱싱한 기상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상록수의 잎은 푸르고 가지는 싱싱하고, 뿌리는 단단하므로 엄동설한에도 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매사에 주님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늘 푸른 믿음을 발휘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2. 사람을 용서하며 살아가라

모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하는 사람은, 타인을 용서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내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 그리고 나에게 큰 손해를 끼친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용서하려면, 일단 상대방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관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잘못에 대해 복수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은혜를 베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용서하는 일은 내 생각,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이름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마태복음 18장에는 엄청난 빚을 탕감을 받고도 작은 빚을 진 사람을 감옥에다 가둔 사람이 나옵니다. 성경은 이 사람에 대해 ‘악한 사람’이라고 표찰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런 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용서하기 어려운 나의 모습입니다. 나 자신은 주님으로부터 더 크게 잘못한 것을 용서를 받고도 남의 작은 잘못을 용서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어려운 용서도 내 힘으로는 안 되지만, 주님의 이름으로 하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아가라

남을 용서하기란 쉽지 않지만, 항상 감사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불평하기가 더 쉽고, 감사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는 훈련되지 않은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진국에서는 어려서부터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를 그렇게 훈련시키는 것 같습니다. 입에 붙도록 말입니다. 정말 일마다 때마다 감사할 수 있는 일은 훈련된 사람만 가능합니다.

모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 새 사람은, 일마다 때마다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감사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 삶은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이 더 많은 삶, 기뻐하기보다는 기분 나쁘고 불평할 일, 원망할 일이 더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도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을 생각하여,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도 감사하도록 훈련하라는 뜻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를 잃은 노처녀에게 말로 하기 어려워 위로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처녀는 “36년 동안 내게 좋은 아버지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라는 답신을 보내왔습니다. 그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로 승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우리는 지금 2019년의 후반기에 들어서 있습니다. 남은 한 해를 불평스럽고 분노가 일어나는 억울한 마음보다, 감사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로 말에나 일에나 다 주님의 이름으로 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남은 한 해를 더 많이 용서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고 일마다 때마다 더 많이 감사하는 사람으로 살게 하게 하소서! 모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