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음악 세미나 ‘홀리프레이즈 2019’ 현장
▲예배 음악 세미나 ‘홀리프레이즈 2019’ 현장 ⓒ김신의 기자
찬양대의 사역을 돕고 지휘자, 반주자의 실력 향상을 위해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강의들로 구성된 예배 음악 세미나 ‘홀리 프레이즈 2019’가 2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영락교회 50주년기념관 드림홀에서 개최 중이다.

“예배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형식의 기준이 반드시 성서를 바탕으로 마련돼야 합니다”

첫째 날 오프닝을 맡은 양정식 교수(서울신대)는 앙상블선교합창단과의 연주(양정식 지휘) 후 ‘예배음악의 미래를 향한 이상과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며 이 같이 말했다.

홀리프레이즈
▲앙상블선교합창단(양정식 지휘)이 ‘날 세우사’를 찬양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먼저 양 교수는 “바흐의 푸가 음악은 하나님의 계시와 우리의 응답 형식으로 되어 있다. 바흐의 작품이 위대한 이유는 그 안에 신학이 있기 때문”이라며 출애굽기 3:1~2, 사6:1~8, 행10:9~23 등 여러 성경구절과 함께 ‘예배 장소’와 ‘최초의 예배’, ‘최초의 찬양’, ‘예배예전(형식)’의 기반이 되는 기록과 어원을 살폈다. 그는 “예배의 근원지로 알려지고 연구되어지는 중요한 구절들의 한 가지 특징은 대화체로 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 시대의 경직된 예배를 지적하며 “예전(Liturgy)의 어원을 보면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가 예배한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의 몸을 움직여 무언가 하는 행위를 동반하고 있다”며 “이는 되도록이면 움직이지 않고 근엄한 분위기의 예배를 드리는 한국교회 현실과 다른 모습이다. 다행히 요근래는 찬양을 하면서 박수를 치고, 통합 예배가 등장하는 등 점점 달라지는 모습이 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 내 세대 별로 나누어진 예배도 심각하다. 부모는 아이가 어떻게 예배드리는지 모르고 아이도 부모가 어떤 예배를 드리는지 모르며, 서로의 세대가 좋아하는 찬양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지적하며 “성경에는 부모와 자녀가 따로 예배를 드렸다는 이야기가 없다. 부모 세대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말씀이 좋다’ ‘찬양이 좋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양 교수는 에베소서 5장 18~21절(술 취 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을 언급하며 “이는 술을 마시지 말라는 이야기도 될 수 있지만, 예배 자리에 나오기 전, 경건하거나 거룩하지 못한 모습을 가지지 말란 것이다. 여러분이 끊지 못하고 취해 있는 것, 방탕한 삶을 끊고 성령 충만해 져서 온전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했다.

또 “서로 안에 말씀이 풍성하면 다툼이 일어날 수 없다. 소통이 되기 시작한다”며 “하나님은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된 공동체가 드리는 찬양과 예배를 받고 싶어하시고 기다리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예배’의 정의에 대해서는 ‘계시와 응답’, ‘관계’, ‘기억’,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생애’, ‘과거와 미래를 현재에 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짧은 간증을 전하며 “예배는 하나님께서 저를 창조하셨다는 것을, 제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양자된 자임을 기억하게 하고 찬양은 이를 더 생생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를 하지 않으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결국 죽게 된다. 사단의 전략은 단순하다. 우리의 출처와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지우는 것이다. 그래서 예배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생애가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강절, 성탄절, 주현절(현현절), 고난절, 사순절, 재의 수요일 등의 교회력은 찬양을 준비할 때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약과 신약 전반에서 찬양대(팀)의 근거를 언급했다. 그는 북과 춤 모든 악기로 찬양하던 구약과 달리 박해로 인해 제한적인 찬양이 나올 수밖에 없던 신약의 지하 동굴과 다락방에서의 예배, 밀라노 칙령, 라오디게아 종교회의, 포르투갈 종교회의, 루터의 종교개혁 등을 통해 금지되고 회복됐던 기독교 음악 등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설명했다.

양정식 교수
▲양정식 교수(웨스트민스터합창대학원 석사, 클레어몬트대학원 박사, 서울신대 교수). ⓒ김신의 기자
CCM에 대해서는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회는 교파에 따라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거치며 전례예배(Ancient ritual worship)를 드리는 예전교회, 전통적 개신교 예배(Classical traditional worship), 적극적 문화 수용으로 대중적 특징을 내포한 경배와 찬양예배(Praise and worship)을 포함한 다양한 현대 예배(Modern worship)로 세분화 되었다”며 “오늘날 우리는 고전 기독교 음악(Classical Christian Music)과 현대 기독교 음악(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을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CCM에 대한 이해를 한쪽 편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GCM(God-centered music), CCM(Christ-centered music), CCM(community(congregation) centered music), CCM(Communicative Christian Music)과 같이 ‘오늘날 드려지는 예배 음악’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랜디드 워십(Blended Worship)’이란 용어로 통용되는 혼합형, 통합(융합)형 예배에 대해 “현대 예배의 흐름을 대표하는 한 형식을 중심으로 다양해져 가는 21세기 예배 흐름의 변화를 기독교 예배와 찬양의 성서적 기원을 목양적 관점에서 접근해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평했다.

끝으로 “결국 우리 자녀에게 예배와 찬양, 성경, 신앙을 전승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예배의 회복을 위해 성경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회중 찬송을 만들고, 예배 안에서 다양한 예술적 표현, 문화를 수용하면서 오늘의 다양한 삶의 이슈를 담고, 교회는 화합과 통합으로 세대가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웹매거진 예배음악이 주최하고 AGP뮤직, 도서출판 예술이 주관한다. 강사는 김명엽 교수(국립합창단 예술감독,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김영진 교수(서울시립대 겸임, 광영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류세종 교수(백석대 실용음악과 겸임, 광주성결교회 예배찬양담당 목사), 박치용 교수(장신대, 성신여대, 한양대 겸임 역임, (주)모테트음악재단 이사장), 백경화 교수(당진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송영주 교수(숙명여자대 피아노과, B.A), 송흥섭 교수(총신대, 서울장신대, 한신대, 안양대, 수원대 음대 출강, 안양대 음악대학원, 칼빈대학교 음악과 지휘교수), 안대성 교수(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발성치료사, 백석예술대학교 뮤지컬과 외래교수), 이선우 교수(백석대, 백석예대), 이재준 교수(필리핀 상토토마스 음대 지휘 초빙 교수, 필그림 미션 뮤직센터 예술감독), 이호준 교수(미국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 임한귀 교수(고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장민호 교수(상명대 뉴미디어음악과), 조익현 교수(협성대, 장신대 합창지휘과 겸임교수 역임, 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조홍기 교수(서울코다이싱어즈 예술감독), 한방원 교수(성신여대 대학원 반주학과), 홍준철 교수(성공회대 대학원 우수교수, 세종문화회관 이사, 한예종 출강)다.